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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온도

  • 작성자 그냥
  • 작성일 2023-09-12
  • 조회수 884

초여름,

훌쩍 다가온 여름이 무섭게 느껴진다
너무 빨라서였을까
그래서 겁이 났을까

뜨겁게 타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언제나 나를 위한 뜨거움이었던 여름이
이제는 그 뜨거움이 나를 삼켜버릴까 봐 겁이 난다
그 뜨거움이 나의 것이 아닐 것만 같아
조금 서럽다.

한여름,

그 뜨거움이 나를 위한 뜨거움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삼키려 했을까
어느새 그 뜨거움은 끝자락을 향해간다.

뜨거움이 무서워서였을까
언제나 나를 위한 뜨거움이던 여름이
조금은 선선했던 것 같기도 하다.

뜨겁게 타오르지 못해 조금은 애가 타지만
나를 삼키려던 뜨거움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늦여름,

참으로 이상한 여름이다. 
모지리도 긴 여름이다.
모순되게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여름이
나를 다시 여름을 사랑하게 했다.

아직 이 사랑을 무어라 정의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이 여름이 내 겨울로부터의 도피일지라도

모지리도 길고
이상하게 쌀쌀한

의문투성이의 여름을,
미처 마침표를 찍어내지 못한 여름을,
어쩌면 마침표를 찍어낼 때쯤
미워할지도 모르는 이 여름을

사랑하고 싶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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