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0대 감성쟁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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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월 장원 선정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안내됩니다.작성일 2024-06-05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4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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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1인당 1일 1작품까지 게재 가능합니다.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017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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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쓰면서 뒹글' 운영 규정(2024.01.02)작성일 2023-10-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092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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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새
기억하는 것은 하늘을 향했던 깃과 아프게 스치던 바람 비상하는 철새들 뒤로 긴 겨울의 초입에서 푸른 잎을 기다리던 둥지 힘차게 했던 날갯짓은 진창이 된 젊음을 질질 무는 그늘이 되었으니 곧 다가올 황혼의 노래는 철새의 비상을 연주하는 그늘의 곡조
작성일 2024-06-26 작성자 세빈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상세보기 -
시 아스팔트 눈물
아스팔트 도로가 열기를 만나면그 곳은 마그마가 피어난다마그마가 지나간 자리에는주름이 이마에 그려지고 입이 누렇고여러가지 짐승의 나 살아있다 향기가 지워져가지워지는 자리마다아스팔트의 범람이 시작된다주름과 주름이 떨어지고 이빨과 이빨 사이 간격이 떨어지고 손과 손이 떨어지면 보이지 않는 아스팔트와 지하의 경계외치는 포요가 시끄럽지만이 소리도 아스팔트와 마그마에 굳어진다지키지 못할 약속을 지구의 맨 아래 층에 기도 드리는데자전과 공전의 방향처럼 일정하게 돌려까네눈에 이슬이 맞이할 아침이지만그래, 들어가자이슬이 굳고 증발되어 사라진 아이들 살아간다테레비 속 우는법을 잃은세계인은다시 자리로 돌아가고마그마의 시선을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아 접고아스팔트 위에 무심코 던진다이제 지구 내부에 저장된 마그마가세계를 향해 터질 준비 중아스팔트는 울고 있다
작성일 2024-06-26 작성자 송희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7상세보기 -
시 등에 핀 독
내 활자의 선명도가 흐려질 때필멸성을 논하던 손끝 아래 정열만을 뜯었고삐걱대던 청춘에겐 이성 없는 반항이 고질병을 선물했지고통 없이 침잠하는 자각몽이 낳은 새끼들한 쌍의 흉곽에서성혈로 세례를 받은 후 그들은 불어났고....스며든 흉터는 입마른 소문처럼 퍼졌다 타인의 시선이 녹아내려 내 몸을 적실 만큼박제된 나의 혈류가 뜨거워지면 그들의 존재에 노이즈가 낀다고혹적인 피조물들의 요람이 된 걸 환영해남은 나를 잘라갔던 사람들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잘린 발톱보다 더 찢어진 입들의 대사는희곡이 되어
작성일 2024-06-26 작성자 AZ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상세보기 -
시 금붕어 속 물
흐르는 물,거센 물금붕어가 모두이미 한 번 지나간 물금붕어가 지나갈 물은거세면서도 잔잔히 고여있는 물금붕어는 물에이리저리 거세게 휘청휘청흔들림에도 물 없이는 살 수 없음에그저 휘청휘청나는 흐르기에고여있고 싶지 않다그 말을 끝으로 물은 졸졸졸물이 떠난 자리에금붕어는 단지 속으로만 물을 품고여전히 휘청휘청거린다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Roesh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상세보기 -
시 소년의 시계
시계소년의 시계는 언제나 망가져 있었다소년의 부모님은소년의 시침을 뜯어내며지난밤의 소년을 외면했고소년의 분침을 뜯어내며지난날의 소년을 부정했다소년의 부모는 소년에게 속삭였다인생에서 필요한건 그딴 썩어빠진 꿈이 아니라고이건 내가 삶을 살아가며 얻은 진리라고그렇게 소년의 잘려나간 시침과 분침은 부모님들의 기대로 다시 채워졌다그럼에도 소년의 시계는 언제나 돌아가고 있었다소년의 부모님이 아무리 막아서도 소년의 초침은 계속해서 돌아갔고 지난 밤의 소년은 계속해서 되풀이 되었고 부모님이 억지로 초침을 뜯어내더라도 소년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시계로 돌릴 뿐이었다. 미처 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봄날 소년은 얼어붙은 자신의 시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열린 대문 사이로 들어온 온기를 보며 항상 무표정으로 가득했던 소년의 얼굴에 처음으로 생기가 들어왔다. 모든게 얼어붙은 시린 겨울을 지나 어느새 도달한 봄 뚝뚝 녹아내리는 자신의 시계에 낀 살얼음을 보며 소년은 그저 말 없이 웃어보일 뿐이었다.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종설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17상세보기 -
시 끊어지는 기억에서
젖었다가 마른 휴지처럼 일그러진 모습으로굳어버린 나는 무감각이란 호수에 몸을 던졌다. 망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에 눈을 맡긴 채상에 맺히지 못한 것들을 반사라는 이름으로 흘러 보냈다 난 무엇을 간직하고 있던 걸까모조리 풀리는 기억이 금세 형체를 잃고 영영 사라지는 중에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명치깨가 아픈 것 같다는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난 감히 얕은 호수에 손을 뻗지 못했다.이미 내 정신은 물속에 잠겨 사고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기에 물 속에서 모든 감정은 제 빛이 풀어졌고나는 사라져 가는 감각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이제는 모르는 감각들이 눈앞을 스치고 동심원이 몸 위에그려지고 흐려지다가 사라졌다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가엘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9상세보기 -
시 사랑?
나는 보여줄 게 없어 사랑이 내 사랑이 뭐냐고? 몰라 나는 뜨거운 사랑을 눈으로 봐야겠다고? 몰라 나는! 말로 해도 알잖아사랑을 어떻게 보니네가 내게 준 사랑 그것은….. 사 랑 해 요 해 사 랑 을 요 랑 안 을 을아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네가 준 사랑은 해석이 어려워밤새도록 이불로 꽈리 틀었어 나는 사랑이 뒤죽박죽 섞이면 사랑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또 네 눈만 보고눈이 반추하는 게 사랑이야 네 눈에 늘 내가 있잖아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사랑하고 무릇 내 눈을 보고 네 눈을 보고 내 눈에는 뭐가 있어 야 나한테는 셔터 없어 내 눈에 영원히 간직할 한 순간이런 거 없다니까 지금 보는 너밖에 모른다니까 그래도 너는 나 사랑한다 하지 예쁜 구슬로, 젖은 손으로, 느린 발로, 작은 우산으로, 맺힌 눈물로,굳은 머리칼로, 짙은 향수로 그리고 나는말로야 나는 잘 모른다니까 뜨거운 사랑이 뭐냐니까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손발이타들어가도부서질듯안으면이내온몸이스르르녹아엉겨붙을수밖에없는사랑이뭐예요! 나는 차가운 사랑만 아는걸가슴을 주먹으로 노크해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쿵 쿵 쿵 쿵 아 아…… 사랑… 그래 이쯤이면 사랑 해 사랑! 네가 말하는 사랑이 뭐 어려운 거니 섞여도 헤치면 그만인걸 차가우면 데피면 그만인걸! 사랑해 근데 뜨겁고 쓰고 짜고 얼얼한 그런 사랑은 못하고.. 밍밍하고 싱겁고 미지근하고 차가운그런 사랑은 하겠다는 거지 야 이제 알겠지 내 사랑이 뭔지 보지 않아도 잡히지 않아도 말로 해도알겠지? 낯간지럽게 사랑하냐고 그만 물어 그만! 아야. “그냥 사랑한다고 해!” …그래지는 게 사랑인데 어쩌겠니차가운 내가이번에는 뜨겁게너를 사랑한다고 해……어? 눈 똥그래졌다 쿵 쿵 쿵 쿵 거봐가끔 말로 하는 사랑이 있다니까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세빈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4상세보기 -
시 모기대왕
고인 물에 모기가 산다 모기는 알을 낳고 모기유충은 살아간다. 여름이 온다 나는 재채기한다 나는 감기에 걸렸다. 그녀는 모른다 내가 쓴 시들이 이별을 암시한다는 걸. 여름이 오고 있다 여름은 봄의 다음, 새로운 정열.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인다.담배 한 대 붙인다 목을 때리고 들어오는 연기와 캡슐의 씁쓸함 길게 느러진 노란 가래그녀는 모른다. 내가 담배를 핀다는 걸. 모기가 기숙사의 빈 통로를 배회한다 목적은 더러운 땀내를 찾아, 내 씨앗을 뿌리기 위해, 빨간 피를 탐하기 위해. 후회란 무엇일까 그녀는 나를 후회한다 그랬다 나는 웃는다많이 웃었다 그때누우면 대충 걸어 논 빨래감들이 보인다땀내가 지독하다. 모기가 누런 단칸방에 붙어있다 나무로 된 이층침대에는 먼지가 날리고 모기는 가장 역한 부분을 찾는다나는 기침한다. 더러운 가시로 역한 곳을 찌른다. 북향의 창에서짓눌린 석양이 보였다. 득득 긁는다피가 난다모기 자국. 재채기했다. 거기에 물이 고여있나 보다그녀는 나를 모른다 너는 나를 모른다 우리는 우리를 모른다잠언을 뱉었다. 피를 빨았다. 다시 시를 쓰길 시작한다. 다시 피가 검고 얇은 가시로 빨려 들어간다. 너는 나를 알아야 하는데나는 헤매이지 못하는 검은 바람벽다시 시를 쓴다. 다시 피를 빤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무심코 기침이 나왔다. 피가 울컥하고 나왔다. 그는 분명히 읊조렸다. 미안해, 미안해.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백석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3상세보기 -
시 양파
밖이 무서워 껍질 속에 숨어 있던 양파밖으로 꺼내지면 도마 위 차가워 오들오들 구른다칼로 자르면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음을 터뜨리고울음이 너무 애처로워 주변 사람들까지 울음을 참을수 없게 만든다어쩌면 우리 모두 한때는 요람 위의 양파와 같지 않았을까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박상윤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8상세보기 -
시 위스키
냉기속 연기처럼 부르는 너의 이름은 위스키, 내 혀 끝에 몇초를 쪼갠 시간의 조각이라도 좀 더 흘러줄래? 너의 듬직한 등을 향해화살을 겨냥한다쏘지 못한채로 사슴은 도망갔다 우리의 퍼즐조각들을 하나 둘 씩 모아봤어백일몽같기도 하고 한편의 사랑영화같기도 하고 내가 몰래 마신 막걸리 맛 같기도 하고 잊어버린 어린시절 노래 같기도 하고종이에 베인 살점같기도 하고유령이 된 내 친구야아무튼 너의 달콤씁슬한 미소가 보여세상도 우리 인생도계절이 바뀌듯 색을 바꿀텐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영원한 겨울이자 오염된 첫눈의 색이야별이 없는 어두운 방의 천장을 보았어너라는 벽을 넘고 싶었지만 난 덮여있더라 의미를 놓친 목사님의 농담처럼 절반이 잘려진 장편소설처럼 사랑이라는 이야기속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우리 집 앞 편의점 직원이 내게 스스럼없이 건네준 위스키, 내 혀에 닿기 전에 다 쏟았어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위다윗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1상세보기 -
시 코카콜라 병뚜껑에 영원의 맹약을
수영장에서 염소 푼 물을 모조리 코로 마신 날탄산 없이도 비강이 이렇게 쎄 할 수도 있는거구나새로움 새초롬한 괴로움어른들은 반경이 커진 아이고통도 탄산처럼 톡 쏜 후엔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무마되는귀여운 수준을 배우고 나서부터,이제 본판입니다탄산은 끝나지 않아요당신은 혼자서 다른 세계에 떨어진건지수영장에서 잔뜩 물먹어 통곡하고나면치즈스틱과 버거를 사줄 사람들이 점점 투명해져요빠질것만 같이 아픈 코도 영원히영원의 수영장이 링거로 매달려투명한 콧줄로 공급되는 생활.걱정말아요 적응의 동물아원으로 돌아가기삶도 사랑의 약속인 반지도 병뚜껑도현재란 없다 굴러가는 시제 이건 삶같이 생긴 원 감염원의 뭉뚱그려진 모양새멈칫 손을 찢어발기는 병뚜껑이음매처럼 고통 톡쏘고는 톡톡 튀는 고톡 고독 고통겁에 질린 심장이 톡톡 튀는데 콧줄엔 염소푸르고 동그란 병동에는어린이에서 방금 막 탈피해 신규 환자가 되었다는6인실속 고톡에 오독오독 떠는 학생들과의사보다도 병원에 익숙한 그래서실없이 삶의 동의어찾기놀이 -어젯밤 둘은 삶이 사랑의 동의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를 즐기는 2인실 환자 두 명이 살지요진짜야 내가 방금 죽어야 병원에서 나간다는말에 얼굴이 하얗게 돼서 엄마를 찾으며 2인실로 가던 소년을 봤어모두 삶을 앓고 있었고운명같이 만날 투병 동기와는 서글픈 표정으로인중에 탄산이 튀는 자판기 코카콜라를 나누어 마신 후병뚜껑에 사랑의 맹약을 부여하겠지모일 모시 이 병원사람들의 사인은죽기전에 입이라도 맞춘듯 모조리 익사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해강 좋아요 2 댓글수 0 조회수 186상세보기 -
시 돌담 위에 이는 윤슬
혹시 아침 새벽 돌담 위에 이는 윤슬을 본 적이 있나요? 그건 한밤 동안 눈이 내렸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곳에 그렇게 눈이 쌓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새벽에 나가보면 말이에요 그냥 덩그러니 눈이 한 줌 쌓여있어요 그게 나예요 언제부턴가 내가 되었어요 누군가 나를 만들었을까 정말 그렇게 쌓여버린 걸까 그리 오래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침이 되면 곧장 죽어버리거든요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녹아내리는 몸을 보며 찬란히 햇빛을 그려내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렇게 매일 나는 자살을 해요 그러니 겨울에만 살다 보면 봄이 부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져가는 꽃들은 이렇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까요 분명 똑같은 죽음 되려 나는 잃을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텐데 고작 눈사람이 제 손을 잡았어요 한 줌 아니 두어 줌 바람에도 상하체가 분리될 것만 같은 하얀 몸 누군가 박아놓은 나뭇가지, 그걸로 제 몸을 푹 찔렀어요 절대 놓지 않고 꼭 쥘 거래요 함께 일출을 보자며 눈을 감지 말라고 해요 그러니 함께 지평선이 되자고 해요 그러곤 함께 윤슬이 되자고 해요 겨우 몇 시간 우리가 죽음을 향해 뛰어간다면 자기는 웃으며 죽고 싶대요 반짝 빛나며 자살할 거래요 그러니 해뜨기 전 겨우 몇 시간 함께 있어 준다나 봐요 정말 바보 같아서 웃어버렸습니다 다만 울었어요 나도 그러고 싶었나 봐요 바보같이
작성일 2024-06-25 작성자 김성준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7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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