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온도
- 작성자 그냥
- 작성일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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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892
초여름,
훌쩍 다가온 여름이 무섭게 느껴진다
너무 빨라서였을까
그래서 겁이 났을까
뜨겁게 타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언제나 나를 위한 뜨거움이었던 여름이
이제는 그 뜨거움이 나를 삼켜버릴까 봐 겁이 난다
그 뜨거움이 나의 것이 아닐 것만 같아
조금 서럽다.
한여름,
그 뜨거움이 나를 위한 뜨거움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삼키려 했을까
어느새 그 뜨거움은 끝자락을 향해간다.
뜨거움이 무서워서였을까
언제나 나를 위한 뜨거움이던 여름이
조금은 선선했던 것 같기도 하다.
뜨겁게 타오르지 못해 조금은 애가 타지만
나를 삼키려던 뜨거움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늦여름,
참으로 이상한 여름이다.
모지리도 긴 여름이다.
모순되게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여름이
나를 다시 여름을 사랑하게 했다.
아직 이 사랑을 무어라 정의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이 여름이 내 겨울로부터의 도피일지라도
모지리도 길고
이상하게 쌀쌀한
의문투성이의 여름을,
미처 마침표를 찍어내지 못한 여름을,
어쩌면 마침표를 찍어낼 때쯤
미워할지도 모르는 이 여름을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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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잠자리에 몸을 뉘이면네가 떠나버린 그 자리에는텅 빈 마음만 남아있구나.마침표 없는 문장처럼의문들이 떠돌아다니고감정들이 홀로 방황하는 밤너 없이는 끝나지 않는 이 밤작고 까맣기만 한 너,네가 만들어낸 공백이이리도 넓구나
- 그냥
- 2024-06-27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뜬다그래도 아침은 온다맞이할 준비가 되었나, 아니면 붙잡고 싶은가그래도 내일의 태양은그리고 모레의 태양도오늘처럼, 그리고 어제처럼꿋꿋이, 우리에게 흐름을 선사해 준다가끔은 나도 모르는 새 져버리고 뜨는 네가 밉지만네가 없다면,내가 멈춰있지 않다는걸어떻게 느끼고 살아갈까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너로부터오늘도 난 지나감을 배운다.
- 그냥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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