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HOPE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09-22
  • 조회수 737

"어머님, 사회복지사 윤실현 입니다. 위에서 어머님께 뭐 전해 달라는 업무가 저에게 와서 잠시 뵈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 실현은 허름한 집에 사는 경실에게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하러 경실의 집에 갔다.

"뭔 일이야! 이른 시간에."

"다름이 아니라 어머님 요즘 혼잣말을 자주 한다 들어서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은 어떨가 싶어서 이리 왔습니다."

"야! 내가 사지가 찍여져서 걷지를 못하니? 아님 내가 치매가 왔니? 네들이 뭔데 나를 병원에 갇어!"

"어머님, 이 구역에서 미친 여자라는 소리 많이 듣잖아요. 그러니까 치료 받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미친 여자가 된 이유도 모르면서 다른 노른 것들의 시부리는 것만 듣고 나를 그렇게 몰아 세워도 돼?"

"그게 아니라."

경실과 실현이 한바탕 입으로 싸우고 있을 때 터벅 터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주인은 경실의 옆집에 사는 김종필 영감의 발 소리였다.

"지금 무슨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일 있어요?"

"영감님, 김경실 어머님꼐서 요양병원에 안가시겠대요. 좀만 설득해 주세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요양병원이라니. 가뜩이나 고집 쌘 여자 한테 그 말이 통하겠어요?  그냥 돌아가세요. 실현 씨."

"하지만 상부의 지시인데."

"거절했다고 하면 되잖아요. 만약 계속 그럼 나에게 말해요.확그냥 방송국에 뿌려버릴테니까."

"알겠어요."

종필의 말에 실현은 다시 회사로 돌아갔고 종필과 경실은 약간의 인사를 하고 서로의 집으로 들어갔다.

"할멈 이거 로맨스,멜로 드라마지?"

"시끄러워! 조용히 해!"

"아이 참, 할멈도 그 영감 좋아하면 좋아한다 말해."

"이게! 진짜."

경실에게 말을 거는 존재는 바로 릉에서 온 기억을 지우는 자 지우개 하이모다. 하이모는 대머리에 파란 옷을 입은 15살의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그녀 주변에 맹돌고 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그녀의 기억을 지워서 다시 릉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까지 경실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면 하이모 뿐만 아니라 경실까지 릉에 올라가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하이모의 마음은 조급해져만 갔다.

"할멈, 우리 기억 지우자. 제발~"

"너! 또 그런 말을 하면 입을 확 찟어버릴라!"

"아이~ 할멈 내일 까지 안지우면 내일 우리 재판 받으러 가야 한단 말이야~~~~~"

"재판 간다고 그냥! 내 사지를 찟어버려 죽여 버린다 해도 이 기억 만큼은 못 지워!"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뭐가 너무해? 내가 내 기억 안지운 다는데 왜 네들이 난리부르스를 추고 자빠졌어!"

 둘은 밥을 차려 먹고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초인종 울리는 소리가 야밤에 들려왔다.

"누구야?"

"저에요. 옆 집 김종필 영감."

"당신이 왜?"

"로맨스 아니야?"

"입 다물어라! 하이모."

경실이 문을 열었다. 종필의 손에는 선물들이 한다발 있었다.

"이게 다 뭐에요?"

"홍삼 세트에요. 우리처럼 70넘은 사람들은 몸을 재때 재때 잘 챙겨둬야해요!"

"그냥 돈지랄 하고 싶어서 그런거잖아요!"

"이건 제 마음입니다. 받아두세요 할멈."

"선물이면 잘 받을게요."

"아, 그리고 당신이 쓴 소설 호프에 대해 물어볼라고 왔어요."

경실은 호프라는 이름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호프의 내용은 집으로 가는 길을 잊은 나그네가 집을 찾아가는 방법을 그린 소설로 경실을 세계적인 문학가로 만들어준 책이며 아들 경훈이에게 주는 선물같은 책이다.이런 소설을 종필이 읽었다는 생각에 놀랐으며 과거 일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시렸다.

"궁금한게 뭐죠?"

"혹시 이 길 위의 나그네가 혹시 당신인가요?"

"아닙니다."

"제가 볼 때 이 구절을 보면 지금의 당신인 것 같아요."

"어느 구절이요?"

"집을 나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추운 겨울 밤 차가운 눈 속 홀로 남아 행인들에게 모자를  빼앗기고 코드도 빼앗기고 원고만 남아 있는 사람.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잊어버린 원고만 남은 나그네. 추운 겨울 텐트가 따뜻하다 믿었던 원고만 남은 사람."

"이 구절이 어때서요?"

"당신은 지금 과거의 빛나던 당신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죠. 지금은 부도 명애도 가족도 모두 잃고 혼자 기억을 붇들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요."

"맞아요.하지만 나에게 과거 잊으라는 말은 하지마요. 오늘은 그만 가세요."

"그럼, 저는 언제든 당신에게 눈 속 비춰지는 햇빛과 같은 존제가 되어드릴게요. 담요 하나가 되어 드릴게요."

"아휴, 몰라요. 빨리 나가요!"

 종필이 나간후 하이모는 경실에게 다가와 소곤 소곤 말을 했다.

"할멈, 그냥 남편, 부모, 자식 모두 잊고 종필 영감과 남은 생 이으면 안돼?"

"입 다물어라!"

"할멈 제발 부탁이야."

"네가 뭔데 내 기억을 지우라 말아야! 네가 내 맘을 알아? 너는 몰라 잃어본 적이 없으니까. 잃어 본적 있는 사람들은 알아. 모든 것을 잃고 남은게 소중한 것 하나라면 그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난 모든 것을 걸어. 그게 내 유일한 일상 그게 내 유일한 세상 그게 내 유일한 삶의 빛줄기니까 그게 내 삶의 원동력이니까!"그러니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어. 미안해, 이해해 주면 좋겠어 내가 너무 흥분 했나 봐 오늘은 그냥 내버려 둬!"

"알겠어, 미안해. 할멈 용서해줘."

나는 말 없이 설거지를 하고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덥고 눈물을 흘렸다. 하이모는 경실의 눈치를 보더니 경실의 옆에 다가왔다.

"왜 옆에 오고 난리야?"

"할멈 울지마! 잘 살아왔어. 앞으로 기억 지워달라 하지 않을게."

"이놈아! 너도 그러면 나를 떠나는거니? 떠나지마. 그리고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줘서 고마워."

"할멈 울지마! 나 떠나도 할멈 옆에 종필 할방 있으니까."

"우리 내일 재판 받고 웃는 얼굴로 떠나자 알겠지."

"그래, 할멈"

 다음날 아침 경실이 눈을 떠보니 흰색 공간이었다. 이 곳에는 하이모와 같은 파란 옷을 입은 대머리들과 흰 옷을 입은 여인들 그리고 작은 아이같은 형형색색의 난쟁이들과 엄청 많은 책들이 있었다.

"할멈 릉에 온 것을 환영해! 이제 재판을 받으러 가자."

"저 쪼만 한 것들이랑 자들은 뭐여?"

"여인들은 릉인이라고 사무 업무를 처리 하는 아이들 난쟁이들은 이츠라고 감정을 다스리는 자들이야."

"그래?자들이 너 괴롭히는 아이들은 아닌거지?"

"당연히 아니지, 나를 괴롭히는 것은 완벽한 릉인인 재판장들, 근데 그것은 왜?"

"네 기억 지우라는 것들 면상좀 보게! 확 그냥 이 릉인가 뭔가 하는 곳을 날려버리게!"

"할멈 진정해."

"앞장 서기나 해."

"네"

길을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아플 때 쯤  재판장에 도착했다. 재판장에는 백발의 노인 릉인이 있고 두 젊은 흑발의 여인이 양 옆에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릉의 최고 관리 위원장 링거입니다,"

"네가 내 기억 지우려고 하는 자여?"

"네,맞습니다."

"네가 이 하이모를 하대 하고 내 기억을 지울라고 한거재?"

"네 맞습니다.하지만 하이모를 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가 우리 하이모를 하대해! 그리고 누구 마음대로 내 기억을 지운다고 해!"

"아,이렇게 독하시고 미친분이시니 우리 하이모가 기억을 지우기 어려웠군요."

"말 다했어!  빨리 재판이나 진행시켜!"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제3회 기억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하이모와 경실은 긴장을 했다. 기억 재판은 주마등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된다. 주마등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하여 이 기억을 괴롭게 만들어 기억을 지우는 얼핏 보면 잔인한 재판이다. 이 재판에서 기억을 지우지 않는 방법은 바로 본인의 기억을 버텨 안아주는 것 뿐이다.

"피고 경실은 주마등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간다. 괴로우면 그만 이라 외쳐라. 그럼 기억에서 구해주는 대신 네 과거를 우리가 가져가도록 하겠다.

"그래,빨리 가보지!"

"힘내! 할멈."

"첫번째로 볼 기억은 그대의 어린시절 가족들한테 학대 받은 기억이다."

 하얀색 불빛이 경실을 감싸 돌았다. 그러면서 경실의 어린시절을 보게 되었다. 경실은 어린시절 부모로 부터 학대를 받고 자랐다. 경실이 학대 받은 이유는 여자라는 이유 단 하나 때문이었다. 이 이유 때문에 그녀의 동생 경돌이와 차별을 받았다. 

"자 여기는 18의 경실씨 당신이다."

"안녕 나는 77살의 바로 너야. 18의 나야."

"왜 나를 잊지 못하는거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왜 기억 속에서까지 힘들게 만들어!"

경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손 봐! 나는 너의 기억 속에서 까지 밤낮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어! 집에 살거지가 아니라 남이 먹은 설거지를 해!이게 말이 된다 생각해? 나 이제 18이야!"

"미안해! 하지만 너를 잊지 않아서 내가 가족들과 정을 덜어낼 수 있었어."

18의 경실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잘 들어! 나도 힘들어 그 날만 생각하면 하지만 이 기억 덕분에 나는 사람들을 조심하는 버릇이 생겼어. 이도 나의 마일리지 적립중 하나니까."

"나, 이제 쉬고 싶어. 더는 설거지 하고 싶지않아. 이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래, 괜찮아 잘 살아왔어. 추운 텐트 안에서 많이 힘들었을탠데 잘 버텨줘서 고마워! 18의 길 위의 나그네여."

경실들은 서로 안았다. 그리고 눈물이 한강을 이룰 때 까지 눈물을 흘렀다.

"경이롭군요, 링거 이 여자는 기억을 지우는 기억 재판 보다 기억을 안아주는 기억 재판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을 것 같군요. 경실에게 2호 재판을 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재판 할 것은 그녀의 아들과  그녀의 남편과의 기억을 재판한다. 그녀의 눈 앞에는 향년 10살 이였던 김경훈과 그녀의 남편 김강훈이다.

"경훈아, 강훈씨."

"누구세요?"

"나야,네 엄마,네 아내 김경실."

"엄마, 왜이리 늙었어?"

"그러게 많이 늙었어,경실씨."

"시간이 지나니 남은 건 당신들의 기억 뿐이야, 나는 절대 이 기억들을 지울 수 없어."

"엄마 왜 울어?"

"그 날 사고는 당신 책임 아니야."

"하지만 내가 유령 고개에 가자고 해서 그런거잖아."

"괜찮아, 당신 잘못 아니야. 술 먹고 운전한 정공주 때문이지."

"여보."

"엄마 울지 마요."

"자기가 쓴 책 호프의 주인공 같이 보이네. 이제 남은게 이 기억들 뿐이니 우리를 지키려는 거잖아. 모든 것을 걸어서."

"맞아요. 난 당신들과의 기억 지울 수 없어요."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날거잖아요. 엄마, 그러니까 좋은 사람 만나서 그 추운 겨울 날 텐트에서 벗어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래요, 여보."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경실은 이들을 안고 소리 없이 속으로 울었다.

 "경실 씨 이제 마지막 재판이야  마지막은 45살의 너를 만나는 것이다."

"그럼, 내 기억은 모두 지워지는 것인가?"

"아니, 너의 기억은 보존된다. 네가 안고 살아가니."

"정말?"

"그래, 정말"

"고마워."

경실은 마지막으로 45살의 본인을 만나러 갔다. 그 곳에는 45의 본인이 있었고 그녀는 그녀에게로 달려가 빰을 때렸다.

"제발, 그만 잊어! 부탁이야."

"아니 못 잊겠어."

"왜? 나 너무 괴로워 제발 기억 지우자. 이 빌어먹을 텐트 안에서는 더 이상 못살겠어."

"아니, 빌어먹을 텐트도 따뜻 할 수 있어. 그러니까 기억을 잊으면 안돼. 기억을 안고 살아갈거야."

"절대 안될거야. 난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싶어."

"잊는 것만이 답은 아니야.  추운 겨울 밤 너는 따뜻 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하지만, 하지만:::"

77의 경실은 45의 경실을 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했다.

'잘 살아왔어, 잘 버텨왔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45살의 경실도 한 없이 안겨 울기만 했다.

 모든 재판이 끝났다. 재판이 끝나고 릉으로 돌아온 경실은 눈물을 흘렀다.

"할멈, 잘했어."

"나, 이제 다시 잘 살아봐도 되겠지?"

"당연히 되지."

"나 집에 너무 늦게 도착한거 아니겠지?"

"그래, 할멈 너무 늦지 않았어. 종필 할범에게 가 봐."

"고마워, 그렇게 말 해줘서."

"김경실 씨 정말 대단하군요. 기억을 안는 2호 재판을 받은 첫 분이라 놀랐군요."

"재판 결과는 어떻게 됬지?"

"지금 부터 판결을 시작하겠습니다. 피고 경실은 자신의 기억을 안았음으로 피고에게 무죄를 주장한다!"

"잘 되었어 할멈!"

"그럼 이제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 되는거야?"

"응, 할멈 고생 많았어."

"고마워."

하이모와 경실은 이별을 구했다.

 일어나 보니 병실침대였다. 병실 침대위에 울고 있는 종필 할범을 발견했다.

"종필 씨 이게 무슨 일이에요?"

"당신이 쓰러져 있었는데 그 때 실현씨가 와서 구급차 불러서 여기 있는거에요."

"고맙네요. 종필 씨 나에게 등불이 되어 줄 수 있나요?"

"언제든지 당신을 비춰줄 등불이 되어 줄게요."

"고마워요."

길 위의 원고만 남은 나그네는 지금 바로 오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추천 콘텐츠

봄날을 먹을까요?

"형,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그 때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희준이는 울면서 형 희정이에게 말을 했다. 희정은 어떤 표정도 희준이가 읽을 수 없게 얼굴을 뒤돌렸다. 그리고 종착지 없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희준은 떠나가는 희정을 잡으려고 했지만 미안함과 죄책감이 그의 발을 잡아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희준은 떠나가는 희정을 보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희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의 길을 갔다. 희준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비명을 듣고 엄마 준선이 방으로 뛰어들어 왔다.그녀가 희준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희준은 놀란 동태 눈을 하고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기침을 계속했다. 그런 희준의 모습을 보고 준선은 그에게 달려갔다. "희준아, 괜찮아?" 준선의 말에 희준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방울이 눈에서 몸으로 내려갈 때 동안 그는 계속 기침을 했다. 그의 호흡은 점점 그를 잡아 먹었고 그 때문에 희준은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 이런 희준의 모습에 준선의 마음이 무너졌다. 준선은 희준을 다독이며 그에게 호흡기 벤토리 에보힐러를 줬다. 희준은 호흡기 덕분에 기침이 조금 사그라 들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니 준선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미안해, 엄마 잘못이야." 준선의 말은 희준의 마음을 부셨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서 서로를 무너뜨렸다.서로가 서로에게 무너졌을 때 울음의 정적도 깨졌다. 그들은 아침밥을 먹고 각자의 자리를 향해 출근 준비를 했다. 준선은 교회갈 준비를 했고 희준은 학교갈 준비를 했다. 희준은 늘 그랬듯이 학교를 불안한 심정으로 갔다. 그의 마음은 모친인 준선도 잘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예수님이 너와 함께 있을거란다. 오늘도 하나님의 축복을 믿으렴"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의 불안은 잠들 생각을 하지 않고 뛰고 또 뛰었다. 그러면서 기침은 더욱 강해졌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희준은 늘 불안했다.그럼으로 기침이 계속 나왔다. 기침의 원인은 불안이었고 불안의 원인 안에는 희정과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희준은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 매일 학교 가는 길이 무거웠고 힘들었다. 매일이 죄책감의 무게로 가득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죄책감을 덜라고 했지만 덜리지 않고 더욱 크게 물들었다.그가 죄책감으로 몸이 물든 이유는 1년 전 그가 중3 시절 베스트 프랜드 성현, 상준이 가족과 여행을 갔을 때 일어났다. 그들은 뻘이 있는 서해안의 바닷가로 여행을 갔다. 희준과 희정 그리고 성현,상준은 갯벌에서 조개,소라 등을 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불행은 행복과 가까운 시간에 일어나는 법이었다. 그날 밤 그들은 해루질을 하기 위해 16살 먹은 아이들과 희정은 부모들에게 허락을 받았다. 허락을 받고 해루질을 하러 갯벌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모두들 즐거워 했다. 해삼도 잡고 골뱅이도 잡고 신바람이 났다. 그 때문일까? 그들은 물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16먹은 희준,성현,상준,17먹은 희정까지 모두 휴대폰 어플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계속 잡고 잡기

  • 송희찬
  • 2024-10-02
언젠가 엄마를 다시 만나

"지구한테 어떻게 그래? 엄마가 제일 예뻐한 아이잖아. 우리 가족이라며." 눈을 떠보니 치료실에 앉아 있었다. 치료제 향기 사이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꿈일까 생각하여 엄마를 불렀다. 그러나 엄마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보다. 나는 꿈인 것을 직감하고 내 다리를 보았다. 내 다리는 꿈인데도 빌어먹게 다리가 망가져 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이를 갈았다. 얇은 이들 넘어 잇몸까지 갉아지는 느낌이었다. 입에서는 피맛이 났다. 나는 그래도 꿈인줄 알고 계속 갈았다. "어머, 지구야 이 그만 갈아."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할 수 없이 이를 가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안겨 엄마에게 갔다. "한지구 보호자님 지구 일어났어요." 간호사가 엄마에게 말하며 나를 넘겼다. 엄마는 전화하던 휴대폰을 잠시 주머니에 놓았다. 그리고 나를 안고 병원비를 계산하고 병원을 나왔다. 병원에 나오면서 나는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겨울의 추위가 내 빰을 흘러내리니 이 고통은 꿈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해줬다. 나는 엄마 품에 안겨 태연한 척을 했다. 내가 아픈 것을 들키면 엄마의 마음이 무너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웃으면서 엄마의 품에 안겼다. 평소 다니던 길이 오늘따라 달라 보였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는 떨려 있었고 내 뺨에 엄마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엄마에게 "울지마."라고 말을 했다. 그러나 나의 언어는 엄마에게는 외국어라 알아 듣지 못했다. 우리는 익숙한 거리를 어색한 분위기로 걸어갔다. 엄마가 몇 걸음 걸었을 때인가? 탕후루 가계 옆에서 갑자기 나의 몸에 몸을 움추리면서 말을 했다. "지구야, 조금 있으면 봄이니까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만나자." 엄마의 말은 내 귀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엄마는 기쁘지 않은가보다. 엄마의 눈에서 뜨거운 물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달래기 위해서 나는 성대와 몸을 일체화 하는 운동을 했다. 엄마의 몸이 내 운동으로 진동했다.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엄마의 몸은 진동했다. 나와 엄마는 하나의 유기체로 이어져 있었다. 집으로 들어와서 우리의 몸은 분리됬다. 나는 안아서 편하게 왔지만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았는지 피곤했다. 그래서 천천히 발을 내 방으로 갔다. 방은 어두웠고 나는 누웠다. 바닥은 겨울이라 차가웠지만 길바닥보다는 따뜻했다. 나는 몸이 나른해졌다. 눈이 감겼다. "잘자라, 지구야." 엄마의 목소리와 함께 나는 잠에 스며들었다. 잠 속에 이동을 하니 엄마와 나의 유기 관계는 높아졌다. 엄마의 불안이 내게도 느껴졌다. 나는 이 불안을 알 것 같다. 내가 이 느낌을 왜 알까?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 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내가 잊고 있었던 또 다른 엄마의 기억을 만나게 되었다. 길에서 살았던 기억들이 머릿 속에서 폭발했다. 그렇다. 나는 죽음으로 버려진 아이다. 길가에서 생활은 어느 삶보다 위험하다. 이름도 없고 그저 1호, 2호 등 숫자로 불렸다. 나는 그 중 3호로 불렀다. 내가 3호로 불린 이유는 엄마 배 속에서 제일

  • 송희찬
  • 2024-08-10
끼끼

"천사는 언제나 긍정의 에너지를 하고 있어서 좋아" 9살짜리 내 동생이 입에서 꺼내는 말이다. 긍정이라 참 좋은 말이다. 근데 나는 요즘 왜 긍정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까? 나의 천사는 어딘가에 가출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인가? 나는 동생의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요즘의 나는 볼 수 없는 순수함이 그립다. 내가 지금 왜 이런 말을 머리속에서 말하고 있을까. 독립할 준비가 바쁘고 한창인데 말이다. 계속 물건을 싸고 버릴 물건을 버리고 있는데 이런 잡생각이 드니 아직 나는 사춘기의 감성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사춘기 감성과 함께 짐을 싸고 있는데 9살 동생이 내게 달려와서 물었다."이 원숭이 인형은 뭐야?"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네가 가져"동생에게 말했다. 동생은 신나서 원숭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아주 크고 아주 헌 그런 원숭이 인형을. 계속 짐을 치우고 치었다. 10년동안 산 집에는 그 세월만큼의 많은 흔적들이 있었다. 오래전에 가지고 논 장난감, 기억에 잊혀진 숨겨둔 구몬 학습지 그리고 내 흑역사 저장고인 사춘기 일기장 기타등등이 이 집에 있는 화석처럼 잠들어 있었다. 나는 하나,둘 버리고 구몬은 찢고 찢어 숨겨서 버렸는데 일기장은 한번 궁금하여 열어봤다. 그 일기장은 열면 않되는 하나의 판도라의 상자였다.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엄마와 선생님한테 혼난 이야기, 삼촌 결혼식 간 일, 할머니가 우릴 공격했던 일 그래서 내가 매일 밤 시달린 악몽 그리고 내 옆에서 항상 날 따뜻하게 안아준 원숭이 인형 끼끼가 그 안에 있었다. 나는 순간 아까 희철이가 가지고 간 인형이 떠올랐다. 그리고 난 잠시 마음 속 한 구절들이 울림을 줬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괴롭혔다. "딸 낳은 년은 죄인이다." 옛날에 유행했던 가치관에서 할머니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엄마는 이런 할머니에게 매번 하녀처럼 살고 있는데 나는 이런 엄마를 볼 때마다 화가난다. 그러나 할머니가 드는 효자손 앞에 나는 그저 작아지고 약해질 뿐이었다. 내 인생에서 할머니란 존재 때문에 안에 천사는 자라지 못했다. 기쁨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내 안 구석에 있었고 나에게는 불안과 슬픔이 가득 차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숨어서 우는 버릇이 생겼다. 방에 들어가 인형을 가지고 울거나 화장실에 들어가 눈물을 훔친적이 있다. 그런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아닌 끼끼였다. 끼끼는 커다란 팔을 가지고 있고 이로써 나를 크게 안아줄 수 있었다. 끼끼의 팔로 눈물을 닦고 마음에 부스러기를 치우면 내 감정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다. 끼끼 덕분에 나는 불안했던 초등학교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할머니 장례식에 들어갔는데 울고 있는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역으로 슬픔이란 감정보다 기쁨이란 감정이 맨 앞으로 나왔다. 나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천사는 좋고 순한 존재지만 타락의 긍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깨달았다. 그

  • 송희찬
  • 2024-06-29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송희찬

    이 작품은 뮤지컬 HOPE와 제목만 같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HOPE인 이유는 경실의 인생이 담긴 그녀의 작품이 HOPE이고 HOPE를 지격하면 희망으로 삶에 있어 기억이 가녀린 희망이라는 것을 경실이 말하기에 HOPE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붙쳤습니다.

    • 2023-09-23 12:33:04
    송희찬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