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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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잘 모르는 강아지한테 말 걸면 생기는 일」외 6편
내일은 태권도 관장, 한글을 바리 배우구 시슾니다, 화가, 수학 선생님, 군인, 달리기 선수, 발레리나, 과학자, 기상캐스터, 소방관, 유튜버, 큰 마트 주인, 여주인공, 마사지사, 빵집 요리사, 곤충채집가, 화이트해커, 아이돌, 의사, 레고디자이너 를 꿈꾸는 일학년 손태준, 서주원, 이지윤, 이상벽, 방유하, 독고찬, 김채영, 이은재, 김대훈, 최호진, 유세민, 이민우, 김지유, 송요한, 성지율, 오승훈, 김준우, 최연서, 민수정, 김현수 의 세상입니다. 학교에 온 딱지 뭐 하러 왔을까? 딱지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밤새도록 졸랐을까! 딱지는 쉬는 시간을 기다리지, 딱지는 책가방 속에서. 쉬는 시간을 기다리지, 솔이는 책가방 밖에서. 딱 딱딱 딱지를 치면서 솔이는 슬픔을 넘기지 딱 딱딱 딱지를 치면서 솔이는 즐거워지지 솔이 가방 속에는 오늘도 슬픔이 가득. 쉬는 시간 종소리를 기다리는 딱지가 가득. 지각한 이유 바람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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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가능의 세계
유튜버 웅이가 큰 냄비에 끓인 라면을 집게로 입에 쓸어 넣었다. 부엌 수납장을 뒤져 보았지만, 컵라면도 하나 남은 게 없었다. 콜라를 꺼내 마시며 냉장고에 붙여 놓은 낱장 달력을 보았다. 카드 결제일과 자동 이체되는 날짜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볼펜을 들고 내일 날짜가 보이지 않게 검은 칠을 해버렸다. 이런다고 순정씨가 내 생일 따위를 알아줄 리 없지만. 그래도. 현관문 여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 순정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별말이 없었다. 자기가 다니는 보험 회사처럼 학교도 출석 체크만 하면 외출이 되는 곳이라 믿고 있는지. 아침에 교문 앞까지 데려다준 사실을 까맣게 잊은 얼굴이었다. 안방으로 들어간 순정씨는 정장과 블라우스를 들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비춰 보았다. 그리고 내게도 나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어느 장례식장 사무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산재 어쩌고 하는 말이 귀에 날아와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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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예지 편(3)
언유주얼엔 문학 작가를 비롯해서 만화가, 사진작가, 유튜버, 영화감독 등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창작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대중문화 매거진 속에 문예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문학을 자주 접하지 않았거나 어렵게 느꼈던 분들께는 벽을 낮춰 줄 것 같다는 기대를 했어요. 독자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언유주얼 독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필진을 한 권의 매거진에서 만나기 쉽지 않기에, 언유주얼은 종합선물세트 같다고요. 언유주얼은 그 호의 키워드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청탁합니다. 문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창작자들의 전문성을 보여주면서 자유롭게 논하고자 했던 최초 기획 의도를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기도 하죠. 평소 문학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분도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모두에게 친근한 언유주얼이 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