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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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 너의 동료가 될게!
연출 유계영 시인과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로 구성된 <문장의소리>는 연출부터 진행, 구성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출을 담당하는 유계영 작가와 ‘문장의소리 연출가’로서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시 쓰는 유계영입니다. 네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산문집을 썼고요. 782회부터 문장의소리 연출을 맡고 있어요. 가장 먼저 <문장의소리>를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해서 대학 시절부터 현역 작가들의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특강이나 합평회에 초청된 작가들을 만나볼 기회도 많았죠. 특강에 와주셨던 분 중 조연호 시인을 참 좋아했는데요. 시인이 <문장의소리> 연출을 맡고 계시다는 사실을 통해 처음 <문장의소리>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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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7월호
유계영,「동시에」(《문장 웹진》, 6월호)를 읽고 증명을 위한 지시문 1. 가까이에 있는 A4 규격 용지를 한 장 찾으시오. 2. 종이에 원하는 크기의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시오. 3. 가위로 동그라미의 안을 오려내시오. 4. 동그라미 둘레만 한 부피를 가진, 무언갈 넣어 통과시키시오. 마네킹의 팔, 들쥐, 막대, 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개, 물병, 두 손 혹은 다른 무엇이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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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있다
있다 유계영 가을 자두의 이름은 추희秋姬다 뜻을 풀면 가을의 여자 아이 날마다 새롭게 열리는 나의 호주머니 속에 0알 있다 손등 위로 날아와 앉은 늦반디가 발광기를 켠다 0그루의 나뭇가지가 되어 주려고 가만 가만 흔들린다 0의 표면을 살짝 꼬집어 죄를 고백할 때라면 삶은 달걀 속껍질 벗기듯이 가슴이 짓뭉개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다 잠든 간밤을 똑똑히 기억하면서도 아, 개운하게 잘 잤다 말하고 양팔로 창문을 활짝 젖히는 사람에게 비어 있음의 있음처럼 잠잠한 나에게 0개의 꼬리가 있어 휘청인다 내 어깨에 걸터앉은 할머니들이 차례로 내려와 꼬리를 잡으려 옥신각신하여도 0은 반디의 불빛처럼 내부가 차다 돌멩이 하나가 창문에 날아와 박힌다 배꼽으로부터 태어나는 식탁 위 붉은 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