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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은 어린 양의 꿈을 꾸는가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3-11-04
  • 조회수 880

죄악은 희생양을 요구한다.

어린 양은 누구인가?

그 자신?

아니


다시. 죄악은 대속을 선고한다.

피 흘릴 자 누구인가?

그 자식

아니


대상을 찾지 못한 청구서는 어디로 날리는가

선고한 자의 앞에, 아마도 영원히

추천 콘텐츠

가편집본-제목없음

데릭 앤 더 도미노스의 레일라를 듣는다. 으, 너무 유명한 건 싫은데. 하지만 내가 들으려고 하는 부분은 슬라이드 기타 솔로인걸, 남들은 리프를 좋아하거나 어쿠스틱 편곡을 듣는다. 기껏 솔로 잘 뽑아놔도 듣지 않는 건 부정타는 짓이다. 재미없는 사람들. 재미없는 사람들의 재미없는 취향이 음악시장을 더럽힌다... 그래, 음악인은 돈도 못 벌고 마약, 알코올 중독으로 요절해야 하는 것이다. 믹 재거를 저주하며, 디오를 추억하며, 브라이언 존스는, 누구세요? 어서 시체가 되어야 더 열광하며 듣지 않겠는가, 그렇다기에는 이엘피보다 킹 크림슨이 좋긴 하지만. 플리의 다음 곡은 이생강류 대금산조. 어떤 친구는 국악을 배우는 내가 메탈을 듣는게 신기하댔다. 메탈보다 락을 더 듣는데. 그 친구가 듣는 음악들은 크립, 좋은 밤 좋은 꿈... 재미없는 친구. 재미없는 사람이니까 재미없는 친구들이겠지. 나는 왜이리 재미없게 살아왔나? 인생 길다지만, 누가 졸업하고 친구를 만든다고. 대금산조인 이유는 국악기들에 하나씩은 붙은 하자가 그나마 적다는 것. 가야금, 거문고는 음량이 작고, 피리, 단소는 음역대가 절망적으로 좁다. 해금, 아쟁은... 이어폰으로 듣기에는 너무 째진다. 태평소도 마찬가지. 이런 악기들로 몇백년을 버텼다니, 조선, 꽤나 대단할지도? 대금은, 저 단점들을 골고루 갖는다. 애매한 음량, 애매한 음역대, 이게 독주악기라니, 유교 문화권의 고매하신 양반님네들은 무슨 재미로 음악을 들었나. 산조가 없을 적에는 더더욱, 청성곡 수제천, 그 외 비스무리. 아, 미안합니다, 국악 전공자들, 나는 전공생이 아닌지라. 재미없는 귀를 가졌기에 해금의 멋을 모르고, 거문고의 풍류를 모른다. 양반들도 몰랐을걸? 풍류는 기생에서 나오지 거문고에서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기만자들, 돈 많고 세금 안 내니까 그러는 거다. 산조를 소개할 때는 참 낯간지럽다. 산조 들어볼래? 마음속으로는 거절을 바라면서. 그렇다, 가 나오면 우선 놀란다. 정말?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짧게 말할지 고민, 물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뭐뭐뭐류 대금산조 중 무슨 장단, 으, 길어, 이걸 발음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괴롭다. 하긴, 나는 비대면으로만 소통하는 사람인걸, 대면시에는 헛소리와 욕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좁은 어휘에서도, 좁은 욕의 스펙트럼. 지람, 염병, 또, 뭐였지. 하여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와 소통하고 싶은 사람도 나처럼, 전기가 연결돼야 말을 할 수 있기를. 상대적 박탈감 따위 느끼고 싶지 않으니까. 혀가 꼬이는 기분을 느끼는 꼴을 직접 보고 싶지도 않다. 꼴사나워, 이런 꼴은 나 하나만 있어도 역치다. 역치마다 토를 한다면 사흘만에 탈수로 죽겠지, 아, 부럽다, 그런 가능세계의 나, 그런 감수성의 나, 그런 예민함의 나. 상대적 박탈감, 어감이 참 좋다. 비교를 기반으로, 나같은 사람의 비교를 기반으로, 다져진 사람들의 패배감, 싸운 적도 없으면서, 으, 다시 보니 별 같잖은 말이나 만들어 냈다. 언더독이 되고 싶은 개새끼, 그저 자라서 보신탕이나 될

  • 데카당
  • 2024-07-01
수제천, 구토는 아직

이 소리를 듣는 당신이 하늘에게서 받은 수명을 누리기를. 하늘은 하염없이 흘러가는 상록의 천장, 수명은 꼬리에 달라붙은 해. 수제천을 듣고 있으면 벽돌로 쓰이고 있을 비석의 주인이 다시 기어나와 북한산을 오르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내가 나아감으로써 비로소 흘러가기 시작하는 상록의 소나무들, 바위에 앉은 참새는 이름도 모르는 새로 변해 날아가고, 둥치께에 뜬 해, 웅웅대는 소음을 울리면서 쫓아온다, 해맑은 빛으로, 흑점 하나 찍힌 채 작열하는 온ㅡ빛으로. 고사리는 손을 펼치고 도라지는 뿌리를 들어올려 인사하고, 소나무는 수줍어 몸을 베베 꼬는데, 역겹다, 역겹다, 역겹다, 역겹다역겹다역겹다 역겹다역겹다역겹다역겹다역겹다역겹다 토가 나오려고 한다. 구역감?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방금 먹은 청포도 사탕이 가장 먼저 올라오고, 염산에 절여진 점심이 따라서 올라오겠지, 식도를 약간은 부드럽게 녹여서, 먹을만해지도록, 타버려서 까슬해진 식도가 비명을 지를 때 뇌는 쾌감에 놀라 비비 꼬이고, 나기 시작한 냄새는 빠지지 않고, 습기와 온기에 눌려 어깨춤에 매달리고, 아무리 털어도 빠지지 않을 냄새로. 입으로 나오는, 구토와, 온 몸이 내뿜는 구역감, 사람들 사이에서만 나는 것을 보아 구토는 겸애, 공평하게 염산을 끼얹을 수 있는, 자격, 배어나는 땀은 작열하는 해가 거두어 가는데, 더러워질 손이 없는 해는 발로 더러운 냄새를 내 어깨에 모두 문지르고 눈을 후빈다. 회로가 탄 눈을 비비면 초록의 흉들이 남아서, 이 방의 연분홍 천장도 상록수, 나무 속살의 색을 가진 마감재에도 다시 잎이 돋을듯이, 창문에, 창문에! 언젠가 러브크래프트는 창문에 나타난 문어 촉수를 보고 두려움에 미쳐 정신이 나갔지, 내 눈에서 나온 색채를 보면 어떤 소설이 나올지 궁금하다, 눈에서 온 색채, 광기의 안광, 각막의 부름, 맹점의 그림자, 안와의 공포. 기어오는 상록은 어떤 녹색의 파라오를 만들어서, 엄습한다, 창문을 뚫고, 책상 아래에서, 태평소 갈대 서에서, 나는 빨대로 쓰기 때문에 내것은 아닌 저 상록, 내것이 아니고, 저 산에 있지도 않고, 이 텃밭에 있지도 않고, 상록, 상록, 길게 뚫린 지하교차로를 나와 눈을 뜨니, 녹색의 나라였다, 녹국, 녹내장? 쇠꼬챙이를 찔러 확인하는 스펙트럼, 녹색, 연두색, 청록색, 부족한 어휘력, 빈곤한 녹색, 녹색으로 물든 꼬챙이. 구역감이 드는 상록은, 하루해살이풀의 비명을 반주로 연중무휴 상영되는 가극, 연주자가 죽어도 죽지 않을 불멸의 소리.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모두 늙어죽고, 올해 온 각설이패는 모두 끔찍한 불협화음, 맞아들어갈 구석따위, 해소될 여지따위 없는 음향들의 산발. 분노하는 가극은, 모가비는, 패에 낫을 휘젓고, 풍겨오는 풋내, 잎사귀에 풋내를 바른다, 갈변한 잎사귀 구석구석, 상록은 항상, 상록은 상록으로. 역겹다. 자연의 상록이 역겹다. 자연이 역겹다. 자연이 낳아준 내가 역겹다. 머리 위로 쏘아올린 토사물(스푸트니크?)이 다시 내려오면, 받아먹는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자그마한 토사물 부스러기들이, 염산

  • 데카당
  • 2024-06-22
현대식 히피

경기도를 살아가는 사람은 히피즘을 그리워 한다 그 사람은 맛본 적 없는 lsd에 뇌가 절여져 플래시 백을 구하고, 맡아본 적 없는 코카인에 코가 녹아내려, 냄새가, 코카 잎의 냄새가, 사라진다, 분간할 수 없는 냄새, 내려앉은 코에 내려앉은 냄새가 교살당한다 슈퍼스타, 나의 슈퍼스타, 함몰된 얼굴이 텅 빈 얼굴이 나의 거울이 모두 늙어버린 지금, 경기도의 히피는 벽에 코를 박고 젤리를 씹고 죽어버린 슈퍼스타의 사진을 보고 젤리를 씹고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을 아시는지? 이십대에 마약 중독으로 죽어간 슈퍼스타들의 절규를 듣는다 죽어갈 때 비로소 음악이 나오는 이들은, 어떤 도착증을 가진 것이겠지 공장을 짓자, 헤로인과 코카인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자 푸아그라를 만드는 거위와 같이, 거의가 죽어서 떠날 땅을 약속하자 에이즈의 위험도 그대로, 헤로인의 오염도도 그대로, 69년 우드스톡의 당시 그대로, 악속하자 ㅡ헤로인을 항문주사하여 인식의 문을 열리라 열려버린 인식의 문은 닫히지 않아서, 문턱에 코를 빻는다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열린 항문으로 코를 빻는다 괴사한 괄약근 조직에서 고름을 짜낸다, 피멍을 빨아내듯이 짜낸 고름에 에탄올을 가하고 들이킨다, 인식의 문이 열리길 기하며 아이를 좋아하는 슈퍼스타를 찾는다, 아슬아슬 상한선에 걸리기에 인식의 문을 연 슈퍼스타에게 그리스가 들어앉는다 ㅡ경기도의 미소년이 없었다면 싸이키델릭도 없다! 조금은 나이든 슈퍼스타가 미소년을 지원하고, 미소년은 미소년 대로, 대로에 퍼질러 앉아 슈퍼스타를 기다리는데, 바람에 문이 닫히고, 겁에 질려 도망가는 슈퍼스타, 항문에 매달린 나, 플라톤, 플라톤! 뮤즈가 여기 있네! 선의 이데아, 이성적 사랑, 미소년이 있네! 나의 항문을 봐, 시커멓게 괴사한 나의 괄약근을 봐! 자네의 얼굴일세! 약속의 땅, 헤로인과 코카인이 들어간 구멍, 선의 이데아, 여길세!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자신의 구멍에 코를 박는 우로보로스, 좋다!

  • 데카당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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