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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극, 한 탄, 불 쌍 해, 의미 없 는

  • 작성자 AZ
  • 작성일 2023-08-20
  • 조회수 378

마모된 연필심 끝에는

구겨진 자국만이 가득한 창작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

은화 몇 닢을 손가락 사이에 꽃고 춤을 추는 집시가

발뒤꿈치가 잘려 굽 높은 신발을 신고 거리를 누볐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왜인지 모르게

수많은 동전들이 값싼 단화에 담겨 왔다


무슨 전개가 그래, 하며 웃던 아이는

얼마 가지 않아 입고 다니던 교복 셔츠를 새로 샀다

텅 빈 교실 안에서

세상 밖으로 꺼내진 갈비뼈에게 저녁 노을을 소개시켜 주더라


어둑해지는 바람을 불어넣어 주다가

흉부에 가득 찬 모양인지

다리 두 개를 떨어뜨리며 하늘을 날았다


-오늘 나는

해질녘을 머금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색을 가진 풍선이야

바람이 빠지면 땅에게 안겨서

내일의 아이들에게

짓밟히겠지

-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밤이 올 것 같아

미리 풍경 사진을 찍었다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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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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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 2024-06-26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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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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