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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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그냥 걸었어
그냥 걸었어 이명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터미널이 보였다. 그랬는데 나는 아주 기분이 울적했다. 날씨는 좋았다. 그런 건 앞으로 반세기간은 좋을 것 같았다.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랬다면 나는 더 싫어졌을 것이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한담을 나누며.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나는 터미널 안의 서늘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버스가 정차되어 있었고. 나는 표를 사러 갔다. 가방이 무거웠다. 헐렁한 바지는 자꾸만 밑으로 내려갔다. 나는 작은 것에도 작용하는 그 중력을 혐오했다. 모든 터미널은 흩어져 있지만. 언제나 다시 합쳐졌다. 그것은 꼭 물길 같았다. 나는 거기 돌 틈에 끼인 물고기였다. 주황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주머니에 동전이 덜렁거렸다. 나는 천 원짜리 몇 장을 그곳에 구겨 넣었다. 4시가 되고. 버스가 도착했다. 표를 운전사에게 주고. 자리에 앉았다. 몹시 더웠다. 창문은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어느 중년의 남자가. 에어컨을 켜달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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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그냥」외 7편
그냥 신재섭 글자 냥이 날 찾아왔어 백 번쯤 돌려보냈는데 다시 왔어 공책에 백 개의 냥이 생겼어 냥 냥 냥 냥냥냥냥 냥냥냥냥냥냥 냥 냥냥냥 냥 냥냥 고양이 아닌데 고양이를 닮았어 나를 불러 서로서로 냐응냐응 냥냥 밥 먹었냥? 아프냥? 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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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3월_봄_에세이] 봄은 그냥 봄이 아니라
봄은 그냥 봄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적 중 하나니까. 《글틴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