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다
- 작성자 Mobius
- 작성일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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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14
아무렇지 않게 듣던 노래 가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슴을 에어 올 때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책장의 글귀가
어느 순간 눈길을 끈끈히 얽매어 올 때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언어가
어느 순간 쉽사리 혀를 넘어오지 않을 때
가사가
글귀가
언어가
당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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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을 걸어 내려가면 사거리 앞에 서렷다 행인은 안중에 없고 제 홀로 방향을 가리키는 외딴 신호등 그 아래 찾아올 집배원을 기다려 하얀 우체통에 빨간 편지를 담으렷다 비로소 색을 입은 우체통은 다시 하염없이 집배원을 기다려 제 붉음을 바알간 타오름을 활짝 열어 건네어 주렷다 푸르릉 푸르릉 가벼운 투레질으로 붉은색을 끌어안은 오토바이가 달리렷다 발갛게 달아오른 편지는 네비게이션 위 허옇게 뜬 최단경로는 밀어서 잠궈 두고 일부러 머얼리, 머얼리 돌아서 가렷다 강물과 풀섶이 어울려 물결 치는 파아란, 파아란 바람 쐬면서 달뜬 두 볼을 식히렷다 너 모르게 도착한 편지는 현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렷다 은행빛 가로등 아래에서 노랗게 가을로 기다리렷다 ========================================================================= 앞으로 3개월. 가끔은 담담하게.
- Mobius
- 2016-09-19
최근 들어 인터넷이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의 글읽기 방향은 F자입니다. 이에 따라 첫 줄은 길게 쓰고 나머지 줄은 좀 짧게 쓰는 것이 아마 좋을 것 읽기 짧고 쉬운글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면 조금 길게 읽기도 하지만 그 다음줄 더욱 짧 게 짧게 읽 으 니 F
- Mobius
- 2016-09-12
별 끝에 맺혀 떨어지는 풋풋한 순수 발걸음마다 피어나는 푸른 동심원 거칠어진 나뭇결을 쓰다듬는 투명한 손길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는 초록빛 인사 맞잡은 두 손 아직은 다른 우산 발 끝에 맴도는 시선 발갛게 피는 온기 찰박, 찰박 맞춰 걷는 발걸음 겹쳐지는 푸른 원 우산 끝으로 맞닿은 순수 5월인가, 6월인가 썼었는데 이제 올리네요.
- Mobius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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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글귀, 언어가 '당신'이 된다니 좋네요.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들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각인되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3연의 언어는 두루뭉실하네요. 글귀와 겹치는 느낌도 들어요. 마찬가지로 '당신'도 다소 막연하고 모호하긴 해요. 당신이라는 게 여러 상상을 하게 했지만 광범위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