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공식 누리집 확인방법

[썸-머2] 세상에 갇힌 K씨의 편지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0
  • 조회수 129

부식되는 것

마셔야 살 수 있는것이

정작 나를 녹슬려 

부수는 것이 되

려 나를 살게 하는

게 맞을까 산다는것은

생존인지 나는 어떤 종류를 먹든

배가부르지 않으면 패악질을 부

리고는 그리고는 항문을 잃은 아

귀처럼 매일 밤이면 배가 아팠는

데말이야 어쩌면 나는 쪼그라들어가

고있는지도 몰라 나의 피부 표면 바깥을 이루는 모든게 나고 내 피부가 감싼 장기, 살덩이, 뼈, 나의 상념, 나의 기억, 이런게 내 바깥의 세상이 되었고

나를 감싼 껍질은 집어삼킴으로 인해 결국 점이될지도


우주가 인간의 장기배열 각도를 닮았다나 뭐라나

하는과학자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진짜 그들이 인류모두 그리고 우리가 아는 우주까지도 내 몸을 이루기위해 존재한다는걸 밝히면 안되잖아. 다행히 내 장기들은 잘 세뇌되어있고 요즘 자주 나를 걱정해줘. 따듯하게 굴어. 흐르는 소리 내려가는 소리 

공기를 베어무는소리 비행기소리 그런 소리들을 내면서

가끔은 괴로워하더라 아파하더라. 병원은없었어 내 주위엔 지방덩어리랑, 다짐의 글씨체, 근육조직이랑 찢어진 일기장 흥건한 장기들에 무슨 동맥들 밖에 없어서 쓸쓸하기만 하고.  안으로 안으로 점점 파고들어갔어. 좁고 깝깝한 세상나머지는 더이상 알고싶지도 않았고. 세상 어디 높은 곳엔 뇌가 바다위에 떠 있다는데 볼게 그렇게 많대서 얼마전에 패키지여행 예약해놨다가 온 날이 다 비수기라 흥떨어져서 관뒀어. 


내 안에는 재미있는게 많다. 산소가 21퍼센트나 있다

부식되는것. 어디선가 익숙한 썸-머가 들려오고. 

부식에선 그리움의 포도향이 날때가 있었어

내가 과식을 하는 사람이 되기 이전엔

천지가 뒤집어지기 이전엔 

세상엔 그리운 것들이 참 많았는데.

세상은 진공이다 미세한걸로 다닥다닥이루어져서

번식하는것들은 다 너무 작고 이기적이고 말 안통하는 것들. 녹슬지 못하는 것들. 산패되면 부랑자가 되고 결국엔 소멸한다지만 그래도 이건아니지.

누구는 녹차를 참 좋아했단말이야.


결국 철봉을 녹슬리는 것은 재미의 짓이었대.

나는 너무 오랫동안 비 진공상태에 머물렀어서

피부가 쪼그라들다가 점이 되는 저주를 맞았어

어쩌면 녹슨 철봉이 내게 묻었을때 감염된걸지도 몰라

네가 아플때마다 이마에 생기는 팔자주름을 봐 증거야

얼마전엔 내 안에서 아주 작은 포도로만 몸이 구성된사람을 봤어. 네가 들으면 기뻐할 소식인데.

희망이 보이는것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널 집어삼키지 말걸. 그럴 마음도 없었지만

너무 심심해 고독해 

바깥세상에도 수돗가가 있더라

혹시 네가 시치미 똑 떼고 앉아있진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세상엔 피가 흐르는 수도뿐이야. 철봉을 핥았을 때와 같은 냄새가 진동해. 그런데 너는 빨간색을 싫어했으니까. 

네가 그날 부식되었다는 사실까지만 알고 있어

피부는 모든 것의 경계. 너는 오래된 레자 가방처럼

부스러져 내린걸까 

너는 그나마 완전부식은 면해서 경계도 없는 너의 세상을 꾸려가고 있을까

어디에 앉아있을 계획인지 힌트만 줘.


내 껍질이 날 잡아먹어서 

난 주체성을 잃은건지도 몰라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 걸까

껍질이 나에게 에프킬라를 뿌리는장면이 상상이 가?

나는 가는데.

나는 가고 있지. 

어디로? 세상을 흘러다녀

세상이 나를 졸졸 흐르고

뒤집힐만큼 놀라서

횡경막이 뒤집힌 

나의 한명의 구성요소야.

놀랄 일은 차고도 넘치니 

리드미컬한 비트는 좀 아껴둬

언젠가는 포도향 그게 나타날 때가 오면

좀 머쓱하게 형체만 유지하는 수도꼭지가 달려오면

그래 이 리듬은 성대한 축제에 쓰이게 될 거야.


#2

추천 콘텐츠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

오렌지를 깎아서 금붕어를 만든다전문인력이 무균실에서 만든다물 속에서도 상하지 않도록정밀하게 단단하게 김을뿜는 기계익히는거야? 오! 영업비밀이래우리는 행복한 구성품 머리카락을 남기지 않고 손만 바쁘면 칭찬을 받지몰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어 대의보단 사랑을, 옆에 선 구성품과도 사랑을사랑의 힘일까 비밀리에 오렌지는 금붕어가 된다생명력을 어디서 얻었나 영업비밀이다병든 금붕어는 시장가치가 떨어져서애완붕어로 납품되는 대신 칵테일의 재료가 되었다. 당신은 들어봤나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을주황색 노란색 금붕어가 어떻게 재료가 되느냐고?색소 하나도 안넣어 색소무첨가야 완전 친환경 착한소비자영업비밀인데 너만 알고있어우선 병든 금붕어는 삶의 의지가 약하잖아금붕어들을 1붕 1어항에 넣어두고 영상을 시청하게 하는거야 영상에서는 말했지 "우리 공장측은 캘리포니아산 최고급 오렌지를 공수하여 수학자가 과학자가 설계한 최첨단 기계로 너희를 정밀하게 만들었는데 네가 병든 이유가 뭐겠어 문제는 너야 네가 문제야 미안하지도 않니 부끄럽지도 않니. 너는 모든걸 가지고 태어나서 하나도 노력하지 않아 다 노력이 부족한 거야 너의 존재 가치는 0에 수렴한다 너를 수확한 캘리포니아의 성실한 오렌지농장주도 지금쯤 너의 탄생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걸" 처음엔 제 아무리 병든 금붕어래도 콧방귀를 뀌는데..그러나 하루, 이틀, 사랑하는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한달이면 환청으로 발전하듯 쇠약한 금붕어들은 허접한 반복영상따위에 가스라이팅 당하기 시작해. ' 아 아까 그 김이 이 과정에서 나온거야?' '나도 몰라 일단 더 들어봐'금붕어들은 완전 블루해지기 시작해 몸의 원재료원산지 캘리포니아 청명한 하늘의 색을몸에 표시하기 시작해 멍이 든게 아니고더러는 우울증에 걸리는 금붕어도 있지만그건 공정상 자연스러운 과정이었고통상적으로 한달정도 지나면 금붕어들은 블루큐라소의 색과 비슷하게 새파래진다이 시기에서 금붕어를 바다에 풀면 다시 찾아 회수할 수 없을 만큼. 이만하면 되었다이제 금붕어를 한 데 모아물 속에서 잘 안보이기때문에어항에는 색소를 풀고 잡아야 하지'그럼 색소는 쓴 거잖아' '아니야 금붕어는 이 과정까지도 살아있어 세포막이 색소를 거부할 걸, 금붕어는 하나도 색소를 흡수하지 않아 네가 손바닥 사탕을 먹고도 렙틸리언이 안된 것 처럼''설득되네 더 해봐 '자 다시, 금붕어를 한 데 모아튀지 않게 뚜껑을 덮을 준비를 하고 소금을 뿌리는 거야'세척하는거지?''맞아 추어탕처럼 이 과정은 똑같아.. 그리고 물로 헹구는거야. 이제 다음 과정이 중요해 믹서기를 틀어. 금붕어는 대기처럼 상하로 대류하며 파아란 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이 돼.' '첨가물은 없어?'친환경이라니까? 당연히 아무것도 안들어가지오렌지의 우울은 내면에서 배어나온 것. 첨가물은 없었고먹어도 혀가 블루해지지 않는 멋진 칵테일시럽바텐더들의 수많은 러브콜에 가격이 폭등해서내 월급도 올랐어. 진짜 공장장이 내 은인이지 사람됨이 너무 좋으셔. 지금 너가 마시는건 내가 살게...

  • 해강
  • 2024-07-01
(19)해피니스아이스나이스(87)

아아 녹아내릴 듯 기뻐, 기쁨니다뇌를 조종해 다정하게 굴 수 있게감시된 시냅스가 주최하는 폭죽놀이얼음은 물로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오늘도 새기려 떠올려요꿈에서 꿈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믿음오늘도 사회적인 흐름을 따라얼음을 물었지 얼음을 물고 구강을 구조적으로 채우는 얼음백만개로 쪼개요 물 분자의 구분구적깨물린 얼음은 어금니를 닮았어 깨문 주체의 구강구조를 그대로 본딸 수도 있고그러나 쪼개는게 아니라 녹이는거야 열보단 압력어금니로 꾹 물면 찡소리꾹 하니 찡 하고 죽었습니다되도 않는 개소리를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얼음이 실체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순식간에 장내를 지배하고빨강확성기를 쥔 혁명가 단상에 휙 뛰어올라가얼음은 그냥 집약적으로 손을 밀어내는 찬기운일뿐이다!실체는 없다!물은 우리를 속인거야물은 사람을 죽인거야물은 우리를 속인거야자다가 깬 시민들 따라서 합창한다속인거야 속인거야 속인거야상도덕.얼음의 실체를 의심하려면너의 실체도 내놓아야한다심연의 논리는 어디에나손목걸기보다 아찔한 도박근절하자근절하자근절하자해피니스해피니스 얼음을씹어요어금니와 얼음은 발음길이 비슷해서요얼음을 씹을지 당신의 어금니를 씹을지는반반의 확률로! 경품증정상품증정 지금바로!아이스아이스아이스아이좋아 당신은 알고있나 얼음의 존재 대해 생각하면돌연 얼음이 적대적으로 변해버린다는것을 편의점 돌얼음 돌얼음 농담이래요아이스커피를 부어아유다잊었어요아이좋아아이시원해아이스아메리카노좋아좋아좋아얼음이 듣지 못하게 몰래나누는진실 둘리가 전해준 첩서당돌한 교란작전아이좋아얼음시원해요아이스아이시스조심해요 들킨다면 얼음은 성질더러운 독사처럼비둘기를 불태우는 괴물처럼붉은 덩이살에 붙은 거머리처럼뜨거운 분노도 한순간에 싸늘히안들켰지?응 아직은

  • 해강
  • 2024-06-28
코카콜라 병뚜껑에 영원의 맹약을

수영장에서 염소 푼 물을 모조리 코로 마신 날탄산 없이도 비강이 이렇게 쎄 할 수도 있는거구나새로움 새초롬한 괴로움어른들은 반경이 커진 아이고통도 탄산처럼 톡 쏜 후엔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무마되는귀여운 수준을 배우고 나서부터,이제 본판입니다탄산은 끝나지 않아요당신은 혼자서 다른 세계에 떨어진건지수영장에서 잔뜩 물먹어 통곡하고나면치즈스틱과 버거를 사줄 사람들이 점점 투명해져요빠질것만 같이 아픈 코도 영원히영원의 수영장이 링거로 매달려투명한 콧줄로 공급되는 생활.걱정말아요 적응의 동물아원으로 돌아가기삶도 사랑의 약속인 반지도 병뚜껑도현재란 없다 굴러가는 시제 이건 삶같이 생긴 원 감염원의 뭉뚱그려진 모양새멈칫 손을 찢어발기는 병뚜껑이음매처럼 고통 톡쏘고는 톡톡 튀는 고톡 고독 고통겁에 질린 심장이 톡톡 튀는데 콧줄엔 염소푸르고 동그란 병동에는어린이에서 방금 막 탈피해 신규 환자가 되었다는6인실속 고톡에 오독오독 떠는 학생들과의사보다도 병원에 익숙한 그래서실없이 삶의 동의어찾기놀이 -어젯밤 둘은 삶이 사랑의 동의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를 즐기는 2인실 환자 두 명이 살지요진짜야 내가 방금 죽어야 병원에서 나간다는말에 얼굴이 하얗게 돼서 엄마를 찾으며 2인실로 가던 소년을 봤어모두 삶을 앓고 있었고운명같이 만날 투병 동기와는 서글픈 표정으로인중에 탄산이 튀는 자판기 코카콜라를 나누어 마신 후병뚜껑에 사랑의 맹약을 부여하겠지모일 모시 이 병원사람들의 사인은죽기전에 입이라도 맞춘듯 모조리 익사

  • 해강
  • 2024-06-25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