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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가리 놀이와 톱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14
  • 조회수 412

머리에 핑크 빛 심장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지네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심장에 핑크 빛 천사가 살았던 소년의


피고인은 톱이다

심장을 먹는 살인자다


심장의 검은 가루 옆에는

톱이 작은 물을 눈에서 흐르네


그런 톱을 보며

춤을 추며 톱질하며 땀을 흘리는

일 만난 아저씨


톱에 물을 보지 못하고

하하, 호호

난 그런 톱에게 달려간다


그러면서

핑크 샴푸냄새가 내 코로 들어와

나를 다른 시간으로 인도했다


시간은 8시 45분

조회 전 5분


오늘도 움틀어 있어요

교실에 핀 해바라기 꽃 한 송이가

우리 교실에는

해가 없기 때문이죠


큰 돌 여러 덩이가

해바라기 근처에 들려

꽹가리 놀이를 하네요


꽹가리 놀이는

해바라기의 머리를 잡초 잡듯 잡아

돌덩이를 만들어 때리는 그런 놀이


그럼 해바라기

꽤갱,꽤갱,꽤갱,꽤갱

휘모리 장단의 음파를 내뱉는다


그런 해바라기 앞에 해가 되어

꽹가리놀이를 멈출 사람은 없었다


모두 사물놀이 관객이였고

더 나아가

줄기의 뿌리를 모두 공격하는

그런 톱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와주는 햇빛 천사가 있었으면

그 천사는 나중에

또 다른 해바라기 되어

꽹가리의 놀이의 대상이 되었죠


그래서 대부분은

보고 있는 관객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톱이었네


원치는 않았지만

모두들 그를 공격했으니


관람객들은 모두 톱이었다


해바라기의 몸은 점차 녹으며 아이스크림이 되기 시작했다

돌덩이의 꽹까리 놀이와

톱들의 변화 없이 공격하는 관람으로


결국 아이스크림은

봄의 뜨거움에 녹아버렸네


크림은 핑크빛 색소로 뒤집어 썼고

콘 부분은 깨져 하늘의 빛이 되었다


콘의 하늘 빛이 날

벚나무 시신의 곁으로 다시 인도하네


인부들은 가고

남은 것은

나와 벚나무의 마지막 웃는 영정사진

그리고 범인 톱까지


톱을 들며

벚의 영전이 눈에 들어가

눈에서 핏물이 흐르네


그리고 들려오는 마지막 소리






사물놀이 꽹가리의 마지막 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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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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