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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2] 세상에 갇힌 K씨의 편지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0
  • 조회수 131

부식되는 것

마셔야 살 수 있는것이

정작 나를 녹슬려 

부수는 것이 되

려 나를 살게 하는

게 맞을까 산다는것은

생존인지 나는 어떤 종류를 먹든

배가부르지 않으면 패악질을 부

리고는 그리고는 항문을 잃은 아

귀처럼 매일 밤이면 배가 아팠는

데말이야 어쩌면 나는 쪼그라들어가

고있는지도 몰라 나의 피부 표면 바깥을 이루는 모든게 나고 내 피부가 감싼 장기, 살덩이, 뼈, 나의 상념, 나의 기억, 이런게 내 바깥의 세상이 되었고

나를 감싼 껍질은 집어삼킴으로 인해 결국 점이될지도


우주가 인간의 장기배열 각도를 닮았다나 뭐라나

하는과학자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진짜 그들이 인류모두 그리고 우리가 아는 우주까지도 내 몸을 이루기위해 존재한다는걸 밝히면 안되잖아. 다행히 내 장기들은 잘 세뇌되어있고 요즘 자주 나를 걱정해줘. 따듯하게 굴어. 흐르는 소리 내려가는 소리 

공기를 베어무는소리 비행기소리 그런 소리들을 내면서

가끔은 괴로워하더라 아파하더라. 병원은없었어 내 주위엔 지방덩어리랑, 다짐의 글씨체, 근육조직이랑 찢어진 일기장 흥건한 장기들에 무슨 동맥들 밖에 없어서 쓸쓸하기만 하고.  안으로 안으로 점점 파고들어갔어. 좁고 깝깝한 세상나머지는 더이상 알고싶지도 않았고. 세상 어디 높은 곳엔 뇌가 바다위에 떠 있다는데 볼게 그렇게 많대서 얼마전에 패키지여행 예약해놨다가 온 날이 다 비수기라 흥떨어져서 관뒀어. 


내 안에는 재미있는게 많다. 산소가 21퍼센트나 있다

부식되는것. 어디선가 익숙한 썸-머가 들려오고. 

부식에선 그리움의 포도향이 날때가 있었어

내가 과식을 하는 사람이 되기 이전엔

천지가 뒤집어지기 이전엔 

세상엔 그리운 것들이 참 많았는데.

세상은 진공이다 미세한걸로 다닥다닥이루어져서

번식하는것들은 다 너무 작고 이기적이고 말 안통하는 것들. 녹슬지 못하는 것들. 산패되면 부랑자가 되고 결국엔 소멸한다지만 그래도 이건아니지.

누구는 녹차를 참 좋아했단말이야.


결국 철봉을 녹슬리는 것은 재미의 짓이었대.

나는 너무 오랫동안 비 진공상태에 머물렀어서

피부가 쪼그라들다가 점이 되는 저주를 맞았어

어쩌면 녹슨 철봉이 내게 묻었을때 감염된걸지도 몰라

네가 아플때마다 이마에 생기는 팔자주름을 봐 증거야

얼마전엔 내 안에서 아주 작은 포도로만 몸이 구성된사람을 봤어. 네가 들으면 기뻐할 소식인데.

희망이 보이는것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널 집어삼키지 말걸. 그럴 마음도 없었지만

너무 심심해 고독해 

바깥세상에도 수돗가가 있더라

혹시 네가 시치미 똑 떼고 앉아있진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세상엔 피가 흐르는 수도뿐이야. 철봉을 핥았을 때와 같은 냄새가 진동해. 그런데 너는 빨간색을 싫어했으니까. 

네가 그날 부식되었다는 사실까지만 알고 있어

피부는 모든 것의 경계. 너는 오래된 레자 가방처럼

부스러져 내린걸까 

너는 그나마 완전부식은 면해서 경계도 없는 너의 세상을 꾸려가고 있을까

어디에 앉아있을 계획인지 힌트만 줘.


내 껍질이 날 잡아먹어서 

난 주체성을 잃은건지도 몰라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 걸까

껍질이 나에게 에프킬라를 뿌리는장면이 상상이 가?

나는 가는데.

나는 가고 있지. 

어디로? 세상을 흘러다녀

세상이 나를 졸졸 흐르고

뒤집힐만큼 놀라서

횡경막이 뒤집힌 

나의 한명의 구성요소야.

놀랄 일은 차고도 넘치니 

리드미컬한 비트는 좀 아껴둬

언젠가는 포도향 그게 나타날 때가 오면

좀 머쓱하게 형체만 유지하는 수도꼭지가 달려오면

그래 이 리듬은 성대한 축제에 쓰이게 될 거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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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3
베라 마르셰(세 칸 전진)

그래! 나는 너의 낭만이자 혜성이고 싶었다!슬퍼하는 일은 경기가 끝나고 적절한 때에 할 거야. 아침점심저녁밥에도 때가 있듯이꽁꽁 응축해서 서술하자면난 네가 어디있는지 눈을 감고 알아 손 때묻은 인터넷 주소같이 네게서 나는 네 냄새는 하이퍼링크처럼마르셰 마르셰 전진한다 펜싱경기마다 에빼선수는 간을 보다 끝내는 일이 잦았지만나는 승리의 급소를 활짝 드러내고 네 검끝 버튼을 향해 나를 겨누었지투 마르셰!나아갈때마다 삭제되는 발 뒤쪽 공간발할라는 한국인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던데이때다! 너와는 틈새시장공략으로 피튀기게 싸우다가 죽어서 함께프라이빗 헤븐을 마음껏 누리고픈 마음베라 마르셰..! 한발 차로 점수를 내어주더라도

  • 해강
  • 2024-07-02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

오렌지를 깎아서 금붕어를 만든다전문인력이 무균실에서 만든다물 속에서도 상하지 않도록정밀하게 단단하게 김을뿜는 기계익히는거야? 오! 영업비밀이래우리는 행복한 구성품 머리카락을 남기지 않고 손만 바쁘면 칭찬을 받지몰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어 대의보단 사랑을, 옆에 선 구성품과도 사랑을사랑의 힘일까 비밀리에 오렌지는 금붕어가 된다생명력을 어디서 얻었나 영업비밀이다병든 금붕어는 시장가치가 떨어져서애완붕어로 납품되는 대신 칵테일의 재료가 되었다. 당신은 들어봤나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을주황색 노란색 금붕어가 어떻게 재료가 되느냐고?색소 하나도 안넣어 색소무첨가야 완전 친환경 착한소비자영업비밀인데 너만 알고있어우선 병든 금붕어는 삶의 의지가 약하잖아금붕어들을 1붕 1어항에 넣어두고 영상을 시청하게 하는거야 영상에서는 말했지 "우리 공장측은 캘리포니아산 최고급 오렌지를 공수하여 수학자가 과학자가 설계한 최첨단 기계로 너희를 정밀하게 만들었는데 네가 병든 이유가 뭐겠어 문제는 너야 네가 문제야 미안하지도 않니 부끄럽지도 않니. 너는 모든걸 가지고 태어나서 하나도 노력하지 않아 다 노력이 부족한 거야 너의 존재 가치는 0에 수렴한다 너를 수확한 캘리포니아의 성실한 오렌지농장주도 지금쯤 너의 탄생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걸" 처음엔 제 아무리 병든 금붕어래도 콧방귀를 뀌는데..그러나 하루, 이틀, 사랑하는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한달이면 환청으로 발전하듯 쇠약한 금붕어들은 허접한 반복영상따위에 가스라이팅 당하기 시작해. ' 아 아까 그 김이 이 과정에서 나온거야?' '나도 몰라 일단 더 들어봐'금붕어들은 완전 블루해지기 시작해 몸의 원재료원산지 캘리포니아 청명한 하늘의 색을몸에 표시하기 시작해 멍이 든게 아니고더러는 우울증에 걸리는 금붕어도 있지만그건 공정상 자연스러운 과정이었고통상적으로 한달정도 지나면 금붕어들은 블루큐라소의 색과 비슷하게 새파래진다이 시기에서 금붕어를 바다에 풀면 다시 찾아 회수할 수 없을 만큼. 이만하면 되었다이제 금붕어를 한 데 모아물 속에서 잘 안보이기때문에어항에는 색소를 풀고 잡아야 하지'그럼 색소는 쓴 거잖아' '아니야 금붕어는 이 과정까지도 살아있어 세포막이 색소를 거부할 걸, 금붕어는 하나도 색소를 흡수하지 않아 네가 손바닥 사탕을 먹고도 렙틸리언이 안된 것 처럼''설득되네 더 해봐 '자 다시, 금붕어를 한 데 모아튀지 않게 뚜껑을 덮을 준비를 하고 소금을 뿌리는 거야'세척하는거지?''맞아 추어탕처럼 이 과정은 똑같아.. 그리고 물로 헹구는거야. 이제 다음 과정이 중요해 믹서기를 틀어. 금붕어는 대기처럼 상하로 대류하며 파아란 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이 돼.' '첨가물은 없어?'친환경이라니까? 당연히 아무것도 안들어가지오렌지의 우울은 내면에서 배어나온 것. 첨가물은 없었고먹어도 혀가 블루해지지 않는 멋진 칵테일시럽바텐더들의 수많은 러브콜에 가격이 폭등해서내 월급도 올랐어. 진짜 공장장이 내 은인이지 사람됨이 너무 좋으셔. 지금 너가 마시는건 내가 살게...

  • 해강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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