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의 관성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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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부하는 곳에서 혼자
핸드폰을 집는 행위는 어쩌면
타인도 나를 포기한 것일까 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스스로가 생산하는 낙인이론 같은것이죠
자주 열심히지만 또 그만큼 자주 엇나가는 저는
양측의 마음을 모두 압니다만
한쪽에 서있으면 늘 반대의 마음은 불투명하군요
그래. 요약하자면 내 옆에 앉은 애는 벌써 네 시간째 폰만 보고있다고요
보려고 본건 아닌데 여름에 아직도 개념교재를 하면 되나요, 아 아직 한 것도 아니니 타박은 그만 할까요
생각이 지나가면 내가 뭐가 잘났나 생각이 들지만
그건 모두 나태한 저 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관심없다고 하는데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주위에 아주 예민하거든요. 12시부터는 글을 내려놓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벌써 8분이라니까요. 폰의 관성은 지속될까요 아닐까요 이지선다인데도 늘 알기 어려워요
공부의 관성과 폰의 관성의 계수는 모두 동일합니다만
그저 관성에 투자하는 재화의 비율이 달라서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 옆자리 친구 책을 폅니다. 드디어 공부를 하려는 모양인데요.. 투수... 폰을 던집니다.... 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도 같이 던지네요?? 멍청하다고 욕한게 아닙니다 오해는 말아요.
그의 머리통은 책으로 뚝뚝 낙하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공부에 매진한 상태이기에 게으른 그가 전혀 하 나 도 이해가 가지 않고요. 아이고 옅게 코까지 고는 군요.
문득 어느 날 내가 폰의 관성에 압도당해 책을 펴지 못할때 남들도 나를 대해 나처럼 생각할까봐 관성이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내가 만든 힘이지요 4대힘 강력 중력..등등에 관성력도 끼워줘야 할 것 같네요
저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을까요? 야호! 그렇다면 공부는 그만 두어도 되겠어요!!
늘 말하듯이 여름의 나는 겨울의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년 개같이 춥고 덥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옆자리 친구, 침을 닦고 화들짝 놀랍니다. 아하 이런 눈이 마주쳤군요... 옆자리 친구, 황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아아 잠을 깨려는 모양일까요? 초면이긴 하지만 처음 보는 모습인데요...
그의 오늘 하루를 토대로 그 친구의 성적을 추측하면 나는 자만하거나 부끄러워질 것입니다. 그는 알고보니 명문대생이었다거나 등골브레이커 삼수생이었다던가 또는 공부를 작파한 나의 또래라던가 아니면 올 일등급의 번아웃현장을 내게 최초공개한 고등학생일 수 도 있는 노릇이지요.
이 생각이 나의 관성을 조금 희석합니다
이젠 자습실에서 딴짓을 하는 사람중 마음에 괴로움이 있는 사람들을 차출해 캠핑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런게 인류애일까요
다정한 마음으로, 오늘도 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점심은 같이 공부하러 온 친구에게 사달라 해야겠어요. 사주지 않겠지만요
오늘 내가 새로 태어났다면 믿을 수 있어?? 물으면
친구는 그냥 아 쟤가 또 이상야릇한 결심을 했구나 생각하고 말겠죠 친하게 지내주어 참 고마운 친구에요 봉사시간을 줘야 할까요?
자만이 결여된 최신형「 나」도 좀 가져보고만 싶습니다.
다른 애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다고 떼를 써도 가지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민증을 보유할 나이라서 그런가봐요
아아 때마침 옆자리 선수... 세수하고 입장합니다
앉기 전 손을 터는데 물기가 튀어 불쾌하군요
착한 내가 참아줄 겁니다
쉬는 시간은 끝이에요 나는 펜을 들어야지요.
자 주황색 귀마개 꾹꾹 눌러서 고막까지 넣겠습니다
고요가 부푸는군요 얼얼하네요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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