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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트리거 워닝마크...일단 사라져서 이렇게라도 올려둡니다. 기능 넣어주세요...부탁드릴게요...ㅠㅠ)

  • 작성자 영 0
  • 작성일 2023-10-09
  • 조회수 656

사랑합니다.

누군가가 정원 뒤뜰에서 사랑 고백을 하고 있다. 정은 그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찬다. 정은 오래도록 사랑하던 이가 있었다. 있었다, 그래, 있었다.

 하지만, 사랑만을 노래하던 정은 이미 늙었다. 머리는 지난겨울의 눈으로 염색했고, 얼굴은 이미 젊은 날의 형체를 잃고 얼그러졌다. 정은 그들을 노려본다. 그들은 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새로 탄생한 연인은 어느새 서로 끌어안으며 타인의 존재를 새기고 있다. 정은 창을 닫고 돌아선다. 그는 중절모를 찾는다. 막걸리 자국이 묻은 중절모는 선반 아래에 박혀 술에 절여지고 있다. 이전에 정이 쓰러지며 박혔을 것이다. 아무튼, 중절모는 그저 자신을 찾는 주인을 멀뚱히 바라본다. 정은 한참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내 중절모를 찾는 것을 포기한다. 중절모는 오늘도 술에 절여지겠거니... 하며 한숨을 쉰다. 물론, 정이 그 사실을 알 턱은 없다.

 정이 문밖으로 나선다. 더운 바람이 그를 감싸온다. 집 뒤편에서 젊은 연인의 히히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남의 집 뒤에서 그러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정은 됐다 생각하며 무시한다. 그저 뙤약볕을 걷는다. 관공서로 가는 길이다. 매달 받아야 하는 검사 때문이다. 무슨 병이었지만, 병명은 정의 머리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다. 전에 관공서 일을 무시하고 집에 있다 옷을 반쯤 벗은 모양새로 술에 취해 빨랫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관공서 사람들에게 보였기에 이날만큼은 철저히 준비한다. 준비라고 해도 대충 면도하고, 얼굴에 묻은 막걸리 자국을 닦아낼 뿐이지만...

 한참을 걷는다. 버스를 타면 코 닿을 거리겠지만, 정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 타는 법은 안다. 타지 않을 뿐이다. 버스에 오르면, 항상 그 일이 떠오르기에...

 젊은 여자가 배를 움켜쥔 채 신음하고 있다. 여자의 손은 붉게 물들어 있다. 그 옆에 한 청년은 눈이 뒤집힌 채 이리저리 힘없이 부딪치고 있다. 부딪칠 때마다 그의 복부에서는 붉은 살점들이 쏟아지고 있다. 창밖으로는 시끄러이 사이렌이 울린다.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오토바이 소리에, 자동차 경적음. 이것을 관찰하는 이는 젊은 대학생 정이다. 정의 목에는 날선 칼이 얹어져 있다.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그의 목에는 긁힌 상처가 난다. 검은 복면을 쓴 이는 창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친다. 밖의 사람들도 소리친다. 그날 신문에는 은행을 털고 버스를 납치 후 운전기사 살해, 한 여성을 중태로 만든 강도 일당이 대서 득필되었다.

 정은 관공서에 도착했다. 보건의를 만난다.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에너지음료 캔이 쌓여 있다.  그들이 언제부터 그곳에 놓여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흰색 가운을 걸친 채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데 흰색 가운 안 남방 단추도 몇 개 풀어헤쳐 놓아 맨살이 드러나있다. 그의 목에서는 금목걸이가 반짝거린다. 금목걸이 뒤로 키스 마크도 보인다. 아마 길을 가다 이 이를 마주치면 그 누구나 한량이라고 할 것이다. 정은 의사가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의사도 안다. 이해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웅얼거린다. 메뉴얼 상 해야하므로 웅얼거린다. 이것은음예예그거고그러니까음어어에그거,그거하세요. 이 웅얼거림의 멜로디는 한동안 이어진다. 웅얼거림 연주회가 끝나면, 정이 일어난다. 박수는 악수로 대신한다. 이것도 그냥 인사치레다. 집에 갈 시간이다.

 관공서 밖으로 나오니 다시 뜨거운 태양이 그를 맞이한다. 솔직히 그는 지금 갈 곳이 없다. 그저 걷는다. 매미가 맴맴 시끄러이 운다. 새는 짝과 함께 훨훨 노닌다. 이 자연에서, 짝이 없는 것은 정 뿐이다. 정은 힘없이 걷는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저 알고 있다. 그 사건 이후로 정은 늘상 혼자다. 시간은 공평한 치유제라 하나 정에게는 들지 않는 약이었다. 늘 고통스러워하는 그날의 아내가 떠오른다. 정은 눈을 감는다. 아내의 환영을 느끼고 싶어서다. 물론 보이는 것은 암흑이다. 그저 칠흑 같은 눈꺼풀 뒤의 세상이다. 하지만, 정은 그게 나았다. 자연의 고통보다 그게 편했다. 지금의 정을 말하자면, 웰스의 타임머신에 나오는 몰록 같은 몰골이다. 구부정한 허리때문에 작아 보이는 몸, 충혈된 눈, 몸에 박힌 것 같이 쏙 들어간 머리까지 똑같다. 어쩌면, 그는 식인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와 몰록의 차이를 찾자면, 그는 빛 아래 설 수 있다는 것 뿐일 것이다. 아니지, 그는 암흑을 좋아하니 이것도 아닐 것이다.

 그의 발에 무언가 체였다. 정은 조심히 발로 그것을 어루만져 본다. 그것은 조그맣고 꿈틀거리는 무언가다. 정은 눈을 뜬다. 새끼강아지다. 주위를 둘러본다. 혼자다. 집에서 나들이를 나왔다 길을 잃었나 보다. 보금자리에서 사냥 나간 어미를 기다리다 배고픔에 못 이겨 나온 새끼 들개일 수도 있다. 어쩌면, 어미가 좋은 사람이 키워주길 바라며 갖다 버린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혼자다. 죽어가고 있다. 해에 쪄 죽든, 솔개에게 물려가 죽든 분명 죽을 거다. 정은 그 솜덩어리를 조심히 들어 올린다. 옅게 숨 쉬고 있다. 새근,사근. 사근,새근.

 정은 그 털 뭉치를 집으로 옮긴다. 바삐 신문지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빈 공간을 만든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무채색의 그의 세상이 한낱 미물을 중심으로 조금이나마 색칠되어 간다. 정은 오랜만에 감정을 느낀다, 사랑이라는. 한낱 미물에 정은 사랑을 느낀다. 정은 미물에게 줄 만한 것을 찾는다. 참치캔이 하나 보인다. 줘도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정은 그것을 까 강아지 앞에 갖다 놓는다. 강아지는 조금씩 참치를 베어먹는다. 옆에 따라놓은 물도 홀짝인다. 정은 방을 돌아본다. 전쟁통이다. 5일 장터다. 물건들이 싸우고 잇다. 온갖 물건들이 어지러이 진열되어 있다. 정은 그것을 정리하겠노라 다짐한다 이 조그마한 미물을 위해서.

 그렇다. 사랑은 별게 아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것, 그 마음이야말로 사랑이다.

영 0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글을 씁니다. 프사는 함스타좋아 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https://crepe.cm/@HAM_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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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모험

수빈은 병원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본다. 햇빛이 이불덮은 발을 간지럽힌다. 이따금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멀찍이 들려온다. 들릴 것 같으면서도 안 들리는 수다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자에서 화투치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따금 뻥, 뻥 거리며, ‘뻥이요!’ 하는 기계의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수빈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 단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한 것이었다.아마 이것은 수빈의 어머니의 탓이 클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혼자 이 병실을 나서지 말라고 하셨다. 이유는 위험이었다.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고, 링거걸이를 끌고가다가 링거걸이가 쓰러질 수도 있었다. 대신 수빈의 어머니는 병실에 책을 가져다 놓으셨다.“엄마랑 아빠, 회사 다녀올테니까, 낮에 이거 읽고 있어.”수빈은 그 말을 들으며 아빠에게 구원의 신호를 내보냈지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드는 아빠를 목격했다. ‘아, 아빠도 엄마의 걱정증후군은 포기하셨군.’ 이라며 단념한지 수빈은 오래였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책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솔직히 수빈에게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아마 또래 애들도 이딴 책은 안 보겠지.’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그 책은 또래 애들의 수준은 아득히 상회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수빈은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읏차 읏차 발을 휘저어 침대 밑의 신발을 찾는다. 신발이 느껴진다. 수빈은 신발을 꺼내고, 침대에 올라서 링거를 5발 링겔대에 건다. 그러고는 신발을 신고, 첫 발을 내딛는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한 발을 뗀 후의 느낌, ‘아, 기분 좋아!’ 링겔대를 잡고 천천히 천천히 움직인다. 우선 창가쪽으로 향해본다. 귀로만 듣던 것들이 그저 병원의 담쟁이 덩굴만 비추던 창문이 사람들을 비춘다.“와아아아~~~”흰 색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간다. 좋아하는 뻥튀기를 튀기는 기계도 보인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든 것이 보인다. 알록달록한 책을 가득 실은 트럭이 병원 한 쪽에 주차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가 느낄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수빈은 그대로 ‘뒤로 돌아!’ 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위를 살피자 아무도 없다.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도 소리가 울릴 것 같은 복도다.수빈은 누가 오기 전에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링거걸이를 잡고 달린다. 바퀴의 마찰음이 날카롭게 전신을 할퀴어 왔다. 그때 앞에서 간호사 언니 한 분이 웃으시며 나타났다. 그녀는 수빈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간호사분들이 쉬시는 공간으로 데려가셨다.“그렇게 뛰면, 넘어진단다.”수빈은 그저 입술을 삐쭉 내민채로 벽을 바라봤다.“수빈아, 사탕 먹을래.”사탕, 마법의 단어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안돼.“흥.”“왜? 왜 삐진 거니? 어디 가려고 한 거니? 같이 가자.”“책.”“책?”“...”“아, 오늘 병원에 입원한 수빈이한테 책 선물해 준다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창문으로 봤구나. 같이 나가볼래?”“아니에요. 제가 혼자 갈게요.”“길은 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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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1
산다이바나시 주제:탄산음료, 노트북, 우정

친구... 친구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정을 나누는 존재, 뭐 그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정은 무엇이냐? 글쎄... 누군가와 만나 함께 수다를 떨거나 뛰어 논다거나 그런 행동을 하며 편암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하지만, 시오는 느끼지 못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아무리 친구와 같이 돌아다녀도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들지 않았다. ‘도대체 왜?’라고 머릿속에 수없이 많이 외쳐보기도 했고, 노트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이라던가 ‘친구가 많아지는 패션스타일’ 이런 것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학년을 시작하고 나서 2주 정도가 지난 시점, 그러니까 모두가 서먹서먹한 시점을 지나는 순간 시오는 다시 외톨이가 되어 모두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만 갔다. 교실 구석에서 지금처럼 탄산음료를 홀짝이고 있어도 아무도 그 조그마한, 외소한 그의 몸뚱아리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아니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당연히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에게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는 환상 속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환상 속에는 늘 친구가 있었다. 조그마한 장난감 병정들이 있을 때도 있었고, 참새모양의 구름과 지구 반대편 구름공주에게 편지를 전해주려 간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탄산음료 바다 위에서 표류하기도 했다.때로는 그는 자신의 학급의 아이들에게 환상 속 아이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가 환상에 빠지면, 빠질수록 아이들은 멀어져 가기만 했다. 왜?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멀어져만 가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저 놈 또 이상한 소리 하네.’라고 하며 멀어질 뿐이다.그래서 시오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말은 하지 않게 되었고, 당연하다싶이 말은 점점 더 나무늘보가 쓸 것같이 어눌해졌고, 버려진 고양이처럼 새침해지고, 항상 날을 세우고 있다. 이대로 아마 그는 어디까지든 썩어버릴 것이다. 아니, 썩어야 낫는 병일 수도 있다. 무사와 악사의 일규의 말처럼 이 세상은, 적어도 시오의 관점에서는 썩고 있기에 괴로우니 더 이상 썩을 것이 없어지면, 평화로워질 수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망상일 뿐 모든 것은 톱니바퀴처럼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그의 번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그 톱니바퀴에서 하나가 어긋난다면, 이 세상은 변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그래, 용기다. 용! 기! 하지만, 단 이 두 글자에는 수없이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좀 더 자세히는 그 한 발짝 한 발짝마다, 또 할 말을 생각하는 것, 거기에다가 입을 벌리는 것, 주목되는 친구들의 시선, 천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니, 더 있다. 훨씬 더 많다. 그 뒤에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 흉을 볼지도 모른다...그러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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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4
소녀의 이야기(feat.창영소)

<소녀의 이야기>나는 자고 있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자는 중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잠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 소녀는 스튜를 내 앞으로 가져 온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당연한 건가?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음... 곧 잠에서 깰 것 같은 기분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음, 뭐랄까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을 것 같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하, 히로, 히로, 일어나라니까!”소녀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 소녀는 밝게 웃으며 내 코에 그릇을 가져다 댄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여기는 바위밖에 없다. 뭐 당연한 감상이다. 소녀는 누구보다 맛있게 평범한 스튜를 먹어 주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자, 일어나 있자. 아마, 곧 은발의 소녀가 올 것이니 놀래켜 주자.“어, 히로 일어났네.”소녀는 스튜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중이다,“도와줄까?”“아니, 괜찮아.”소녀는 열심히 칼질을 하고 불을 내고, 조미료를 넣는다. 간은 안 봐도 되는 것인가? 아무튼, 생선도 넣고 각종 재료를 넣고 팔팔 끌인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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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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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트리거 워닝 마크 왜 사라졌지... 업데이트 되며 사라진 것 같군요... 만약 모르고 보셨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그나저나 이틀 연속으로 글을 쓰다니... 아, 공부해야 되는데... 하기 싫은 게 당연하지만.참고로 이번에 초점을 맞춘 기법은 맥거핀입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야기 진행에 필요한 정의 병같은 부분 말이에요. 정의 외출이 없으면 이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 글에 쓰인 소설 하버트 조지 웰스의 소설 '타임머신'은 음... 이를테면 삽화식 구성으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제가 인용한 부분은 그중 첫번째 삽화입니다.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조금 이야기하자면, 타임머신을 이용한 주인공이 미래로 가 겪는 경험들을 이야기하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미래 인류중 하나가 몰록입니다. 자세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일독을 권합니다.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글이거든요.그럼 언젠가 다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괄호 안의 내용은 제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2023-10-09 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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