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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에 핀 가녀린 불 꽃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09-16
  • 조회수 788

체육관에서 오늘도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음악의 제목은 백조의 호수다.

그 곳에 가보면 마르겟이 발레를 추고있다.

마르겟은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이다.

그에게 이 체육관은 작은 무대지만 그에게 있어 이 체육관은 우물인 세상에서 마르겟이 유일하게 빛날 수 있는 우물의 구석퉁이였다.

마르겟은 분명 발레에 재능이 있는 소년이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그는 세상에서 제외를 받고 무시를 당했다.

그래도 마르겟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매일 학교에 남아 방과후에 체육관에서 발레 연습을 했다.

 어느 날 마르겟은 발레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길에 선생님인 제임스를 만났다.

"미련한 마르겟아! 남자가 발레를 추면 안돼!! 너 계속 이렇게 남아서 연습하면 내가 곤란해!"

"선생님! 저는 여기 제외하고는 연습을 할 곳이 없어요! 엄마, 아빠가 무용 학원을 안보내 줘요!"

"너네 집도 부자고 너를 사랑 하지만 역시 넌 발레는 아닌가봐!"

"선생님!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내일부터는 체육관 연습 안된다!"

"싫어요!"

"저런!"

마르겟은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음악에 맞쳐 리듬을 탔다.

"마!르!겟! 누가 또 학교에서 발레 연습하래!"

"그게 왜요? 엄마! 나는 발레리노가 될거에요!"

"너는 의사나 교수가 되야지 어찌 너는 예술계로 빠지니!"

"제 꿈이 발레리노인것을 어떻게요!"

"왜 하필 발레야! 너는 남자야! 차라리 음악을 할거면 스티븐처럼 피아노를 배워서 취미로 작곡을 해!"

"싫어요! 저는 음악가가 아니고 무용수가 꿈이에요!"

"무용은 여자 애들이나 하는 것이야! 그리고 예술은 가난해 지는 지름길이야!"

"진짜 집은 저의 불꽃을 우물에 가더둘라고 하시네요! 저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또 발레 추게? 너 진짜 여자니?"

집 문이 다치고 마르겟은 집 밖으로 나갔다.

 그 때 제시카는 마르겟의 이런 행동을 보고 스티븐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스티븐은 옛 직업이 이름 없는 무명 작곡가였다.

그런 그를 제시카가 사랑을 했다.

결혼 해서 살기 전까지는 그녀는 몰랐다.

예술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술가의 아내는 매일, 매일 알바를 뛰고 매일, 매일 집안일까지 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분노가 터져 스티븐에게 화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젠장,지금이게 몇 시야! 참 일찍도 일어났네.넌 해가 뜰 때면 침대에 눕지 햇빛은 피부에 안좋아. 오 신이여 지저분한 집구석 참 많이도 늘어났네. 이 많고 많은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없어 시작을 하질 말아야지! 난 예술가의 아내라 영감도 주고 사랑도 주고 돈도 줘야해! 하지만 당신은 내게 무슨 어떤 것을 주셨나! 어딘가 무도회 열면 나도 놀고 싶어 당신처럼 놀고 싶어. 나도 당신처럼 놀거야! 그래야지 공평한일이지 나는 오늘 부터 예술가의 아내 파업하고 머리에 장미꽃을 꽂고 샴패인에 취해 살래!"

"여보, 미안해! 내가 작곡 일 그만할게! 다른 일 찾을게! 파업만큼은 하지 말아줘!"

"당장! 내일부터 집안일 하고 일자리 구해! 그래야 파업 안할것이니!"

"네,마마님"

그녀가 마르겟을 말리는 이유는 남자라는 이유도 있지만 마르겟의 아내가 본인과 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마르겟은 집을 나선 이후 옆 동네의 윌슨 공원에 가서 발레를 췄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보든 그는 신나게 발레를 췄다.

그 모습을 올리비아 발레 교습소의 원장 올리비아다.

"저기, 학생 혹시 발레에 관심있어?"

"네, 제 꿈이 발레리노에요!"

"네 이름은 무엇이니?"

"마르겟이요!"

"혹시, 부모님도 네 꿈을 지지하시니?"

"아니요, 저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데 가족들은 남자라는 이유로 제 꿈을 반대를 하세요."

"그래? 그럼 내가 너희 집에 가도 될까?"

"누구신지?"

"나는 저기 보이는 올리비아 발레 교습소에 원장 올리비아라고 해. 너의 재능을 나는 봤어."

"정말요? 사람들이 저에게는 남자 주제에 어디서 발레를 추냐고 욕을 했는데,이렇게 제 발레를 인정해 주신 분은 처음 뵈요!"

"그래? 나 너네 집에 초대할거야?"

"당연히 해야죠!"

그렇게 둘은 스티븐과 제시카를 설득하러 집으로 갔다.

 "다녀왔습니다!"

"왔어! 저 분은 누구시니? 마르겟."

"이 분은  올리비아 발레 교습소의 원장 올리비아라는 분이세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리비아 교습소 원장 올리비아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드님의 재능 때문에 찾아 왔습니다."

"혹시 발레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이 아이는 발레에 남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물 속에 빠진듯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어찌 남자아이가 발레를 배웁니까? 세상이 바뀐 것도 아니고!"

"아이의 재능을 세상 때문에 버릴 생각이십니까?"

"네! 예술가의 삶은 그 누구의 삶보다 힘든 것을 제가 더 잘 알고. 세상에는 기준이 있는 법이니까요!"

"세상에 기준은 있는 것은 맞지만 그 기준은 언제든 바뀔 수 있죠!  그리고 예술가의 삶을 어떻게 아시죠?"

"저의 남편 스티븐이 작곡가였습니다!"

"아, 하지만 지금과 옛날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술을 해도 이제는 살 수 있는 시대로 변했으니까요!"

"아무튼, 저히는 당신에게 돈 바치면서까지 이 아이를 발레 시킬 생각은 없어요."

"그럼,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상으로 발레를 가르치겠습니다."

"그것은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우리는 비용 일절 지불 안할 것 입니다!"

"그러세요!"

그렇게 대화는 끝나고 올리비아는 집으로 돌아갔다.

올리비아가 가고 난 후 집 안 분위기는 겨울에 우물 안과 같은 분위기였다.

"너 마음 대로 해!"

"내 꿈은 내가 정해요! 엄마."

 다음날부터 마르겟은 끝 없는 교습소에서 끝없는 발레 연습을 했다.

그의 불 꽃은 우물 속에서  가녀리게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발레를 배운지 한 몇달이 되었을 때 올리비아가 마르겟을 원장실로 불렀다.

"마르겟, 내가 볼 때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야. 그래서 그런데 우리 방송 출현 해 볼래?"

"좋아요!"

"부모님의 동의서가 필요한데:::"

"제가 설득해 볼게요."

"그럴레? 방송 출연하고 우리도 콩쿨에 나가서 대상 한 번 받아보자!"

"네! 선생님."

마르겟의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은 우물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불 꽃은 활활 멋지게 타올랐다.

마르겟은 제시카와 스티븐에게 힘들게 방송 출현 동의서를 받고 콩쿨 참가 신청서도 받았다.

하지만 콩쿨 비용 모두를 올리비아가 지불했다.

올리비아는 마르겟이 창피 당하지 않도록 연습을 더욱 빡세게 시켰다.

마르겟은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열정이 활활 타올랐다.

 오디션 참여 당일이 되었다.

마르겟은 최선을 다해 발레를 쳤다.

온 몸의 신경들이 마비가 와도 뇌는 모를 정도록 춤을 췄다.

마르겟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무대였다.

최고로 불태웠고 최고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우물 안이다.

아무리 불태워도 물과 만나면 작아지는 불 꽃처럼 그의 재능도 성별이라는 벽에 부디쳤다.

"다, 좋은데 남자가 발레를 추는게 저는 이해가 안가요."

"재능이 있으면 뭐 합니까? 남자잖아요!

"남자들은 발레를 하는게 아닙니다. 마르겟."

올리비아는 상처를 마르겟을 생각하니 눈물이 피어 올랐다.

하지만 역으로 마르겟은 상처를 받지 않고 그들에게 말을 했다.

"예술이란 남녀 모두 누릴 권리가 있으며 예술은 남녀노소 창조할 권리가 있다. 예술은 성별에 구해를 받지 말아야 하며 예술은 인종을 차별 하면 안된다! 나 또한 남자라는 이유로 벽에 부디치면 안된다. 세상은 흠이 없는 완벽한 우물이다. 나는 그 우물의 불을 떨어트려 가녀리게 불타는 불 꽃이다. 세상이 모두 나를 차별 한다면 나는 그 우물 속에서 빛나 오답을 남기는 불 꽃이 되리라!"

세상 모든 관중들은 마르겟의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건 제시카, 스티븐 ,올리비아, 제임스도 마찬가지 였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 뉴스에 마르겟의 말이 올라 왔다.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차별 받은 예술가들이 나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마르겟의 불 꽃 하나는 가녀릴 뿐이었지만 오답이 정답 보다 많아지는 순간 마르겟의 불 꽃은 커지고 오답이 정답이 될 것이다.

세상은 아직 우물 속이다.

우리가 오답을 남겨 바꾸어 나가야 세상은 우물 밖의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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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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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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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6 21:02:13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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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화자님.^^ 저도 평소에 화자님의 작품을 읽고있습니다. 제가 글에서 느낌표를 자주 쓰는 이유는 제 작품의 대다수가 학교 폭력{꿈,학교 지옥}, 가정 폭력{맑은 하늘}, 죽음{천계의 바람}, 상처{빨래 시리즈}들을 담다 보니 주인공들의 감정을 극대화 시켜야 할 때가 많아서 저도 모르게 마침표 대신 느낌표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 같다면 알려주세요!^^{글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ㅠㅠ}과하다면 사용을 자제 해 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내일 오전까지 쓸 작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2023-09-16 21:14:27
      송희찬
      0 /1500
    • 화자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욱 희찬님의 작품세계가 이해하갔습니다.

      • 2023-10-07 02:36:41
      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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