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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작은 아이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09-15
  • 조회수 718

잠을 못이뤘다.

오늘도 난 잠을 잘 수 없었다.

불안해서 나는 진짜 잠에들 수가 없다.

특히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머리를 누가 도끼로 때리는 것처럼 아파서 잠에 들 수 없다.

머리 속에는 오만가지 상상이 머리 안을 돌아디니고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진짜 모르겠다.

작년 고 2 때만 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덕만아, 오늘은 잘 잤어? 무슨 고민있니 잠을 못자게!"

"걱정 없어! 엄마! 신경좀 쓰지마! 나 단어 외워야 해!"

"알았어! 걱정해주니 성질이나 부리고! 너란 아이는 진짜!"

"엄마! 좀!"

"알겠어! 조용히 할게."

나는 걱정해주는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소리도 지금 나에게는 빗 속에서 들려오는 살인마의 발걸음처럼 무섭고 짜증나게 들린다.

나는 밥 먹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는 길의 풍경이 모두 검은색으로 물들어 져 있었다.

새학기라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풍경도 우중충 하고 잠도 못자니 스트레스가 몰려와 새 학기. 새학년이어도 설래지 않고 기분도 좋지도 않고 그냥 화만 날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나의 베프 상후가 내 옆에 다가왔다.

"덕만! 안녕, 오랫만이야!"

"안녕 상후야!"

"무슨 일있어?"

"아니, 신경 쓰지 마!"

"얼굴에 피곤하다 써 있어! 너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서 얼굴이 그 모양이야! 얼마나 좋은 대학 가려고!"

"아니야! 그냥 요즘 잠이 안와서!"

"너 걱정있지?"

"걱정 없어! 빨리 가자! 늦겠다."

"알았어!"

상후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요즘 상후도 싫어지려고 하고있다. 

내 몸이 이상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들어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다 싫다.

지금 이 상태인 나에게 딸기 맛 해열제와 같은 확실하고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오늘도 학교 수업을 대충 듣고 있었다.

고3인데 이제는 수업 잘 들어야 대학 갈 수 있는데 나는 대충 시간만 때우고있다.

학교 선생님, 학교 급우들 책상과 의자 모두 게임 속 NPC와 같았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요즘 도통 밥 맛도 없어 점심을 매일 걸었다.

그래서 78이였던 몸무게가 54가 되었다.

근데 오늘은 이상하게 나에게 누군가가 소리를 보냈다.

"야! 김덕만  내가 신기한 사실을 알려 줄까?"

"뭐지?"

"궁금하지! 10초 후면 너는 나를 볼 수 있게 될거야!"

"이게 뭐야!"

10초 뒤 내 몸이 파도처럼 흔들리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덕만아! 덕만아!"

"선생님 애 이상해요!"

"뭐야!"

선생님과 상후 그리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 화면 뿐이다.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나는 왜 길을 걷는지 몰랐지만 그냥 발이 닫는데로 걸었다.

목적지는 가고 싶었던 대학교였다.

"아, 나 S대 붙었구나! 내가 길을 걷는 것을 보니!"

나는 신나게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나니 밤이 되었다. 그리고 눈이 내렸다.

분명 5월달 같은데 눈이 내렸다.

하지만 이질감이 없었다.

나는 집으로 가던 중 가녀리게 작은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무언가를 바라는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눈빛 한 줌 주지 않았다.

나 또한 무시하고 집으로 발을 옮겼다.

나는 집으러 들어왔고 엄마가 해 주신 밥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은 후에도 난 밖에 있던 아이가 생각이났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보았다.

"엄마 밖에 아이는 거 봤어?"

"그건 왜?"

"아니, 밖에 아이가 있어서!"

"신경 끄고 잠이나 자요!"

"내가 애야!"

"그럼 알바라도 구하던가!"

"알겠어!"

 나는 그 아이가 계속 내 눈 앞에 아른거렸지만 무시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다다음날, 다다다음날도 나는 대학에 걸어갔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그 아이를 보았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무시했고 나 또한 슬픈 눈을 하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애써 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 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이의 눈은 넬라판타지를 부르는 소프라노처럼 슬픈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애야 무슨일 있니? 집에 대려다 줄 엄마를 잃어버렸어? 집에 가는 법 모르니?"

그러자 갑자기 아이는 넬라판타지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그 아이와 함께 넬라판타지를 불렀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우리 둘만의 세계로 빠진것처럼 콘서트를 시작했다.

콘서트가 끝나 눈을 떠보니 흰 백색공간에 나와 아이 이렇게 둘이만 있었다.

"여기는 어디야? 아가."

"여기는 내 텐트야! 김덕만!"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아?"

자 보여줄게!"

그 아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손을 잡으니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분명 학교에서 쓰러져 있을탠데 어떻게 된거야?"

"이제 알게 되었구나! 나는 작은 너야! 요즘 네가 너무 힘들어 잠도 못이루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너를 불렀어!"

"내가 잠 못 자고 힘든 것은 어떻게 알아?"

"네가 힘들면 이곳이 차가운 겨울이 되고 나는 길 위에 서 있게 돼!"

"그렇구나!"

"덕만아, 나를 안아봐! 너 요즘 힘들지? 고3 되니까 미래도 걱정되고 학교생활도 걱정 되는 것도 있지?'

"응"

"너에게 이게 병원 사과맛 젤리와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될거야! 그 방법은 너를 인정하고 표현 해! 주변 사람들에게!"

"그래, 한 번 해볼게! 나를 표현 해 보는 것을!"

"한 번 안아줘! 나, 너무 춥다!"

"그래,이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고마워! 나의 말을 들어주고 나를 안아줘서.! 나를 안았다는 것은 네가 나를  인정했다는 증거야!"

"알겠어! 나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부모님 걱정 하실 것 같아!"

"그래,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봐! 차가운 텐트 보다 따뜻한 가족들이 있는 집이 더 나으니까!"

"고마워! 작은 나야!"

나는 잠에서 일어났다.

"아들!"

"덕만아! 얼마나 걱정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병원이었다.

그리고 상후와 엄마 그리고 선생님이 서 있었다.

"엄마?"

"아들!"

"나 무슨 일이 있던거에요?"

"빈혈증상이 일어난 것이레!"

""몇 시간 잤어요?"

"2일 잤어!"

"상후가 늘 내 옆에 있었어!"

"고마워! 상후야!"

나는 깨달았다.

내 옆에 좋은 친구와 좋은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내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 손에 이 자국은 뭐야? 새 하얀것 같아!"

나는 손을 보고 하늘을 보며 꿈에서 본 작은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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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10
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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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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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이 소설은 저의 시 작은 아이라는 시의 내용을 소설로 녹여 본 글입니다!^^

    • 2023-09-15 18:43:14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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