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공식 누리집 확인방법

Girl from the North Country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4-05-30
  • 조회수 357

Girl from the North Country






저녁 보다는 새벽에 어울릴 시간. 나는 흥얼거린다. 신나는 일도 불행한 일도 없이. 단지 주문처럼, 그저 습관처럼. 아니 이걸 습관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으으음

으으음 

멜로디는 아마도 밥딜런의 노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것은 내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수의 노래를 듣는 다는것. 그래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는, 그런것이 더욱 중요하다 내게는. 


인스타에 들어간다. 릴스를 내린다. 예쁜여자가 춤을 춘다. 천박하다. 얼마나 몸을 팔아 댔을까. 몇개를 내렸다. 눈이 아프다. 눈을 엄지로 누른다. 인스타의 홈 버튼을 누르고 스토리를 누르고 누르고 누르고. 

그들의 삶이 영점 몇초 만에 스쳐 지나간다. 

급식 사진을 올린 친구. 빠르게 넘긴다. 친구가 여친과 찍은 인생네컷을 본다. 못생긴년들이 잘도 연애한다. 친구의 여자친구의 인스타에 들어간다. 이런년을 보고도 자지가 서나. 혼자 웃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핸드폰을 끈다. 방의 불을 끈다. 인스타는 이제 재미없다. 다시 핸드폰을 킨다. 어두워진 방에서 옅은 불빛이 서린다. 

트위터에 들어간다. 06변녀 구함, 자평 받아요, 좋아요 백개면 실섹 아무나. 그래 어차피 팔이댈 몸이면 당당하게 팔아라. 역시 인스타 보다 재밌다. 도파민이 올라온다.  모든것을 눈에 담는다. 방은 어둡다. 핸드폰은 더 밝아진다.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메세지를 보낸다. 저랑 해요. 가슴이 뛴다. 트위터에 있는 프로필에 들어간다. 꽤 잘생기게 찍은 사진이 있다. 

계속 하트를 누른다. 저랑 섹스해요. 메세지를 끊임없이 보낸다. 나는 스팸 문자처럼, 공장처럼 메세지를 뿌린다.

 

띠링 알람이 울린다. 답장이 왔다. 

ㅋㅋㅋ그럴까요

여러 메세지가 오간다. 일종의 공식이 있다. 굳이 상대를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을것이다. 아마도.

단순한 흥미 위주의 장난 그러다가 날짜를 잡고 장소를 잡고 술을 사고 그리고 그리고 섹스를 하는 것이다. 그저.

주머니에 있는 전담을 빤다. 연기가 나온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걔도 나도 학교에 가지 않는다. 

내일 만날래?

어차피 잃을 것도 없다. 그런 관계다. 다른 여자들의 답장은 오고 있다. 까이면 딴년한테 들이대면 그만이다. 

한 몇분있다가 답이 온다. 승낙이다. 

또 다른 여자에게도 답장이 온다.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만나기로 한 여자가 묻는다.  어디서 만날지를. 

서울에서 볼까? 최근에 나온 영화 볼까? 

필요에 따른 질문들이 쌓인다. 목표는 분명하다. 

그래 그래 그래 

필요에 따른 답들이 쌓인다. 목표는 하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엄지는 빠르게 움직인다. 걸레같은 여자들은 다 똑같다. 이렇게 말하면 ㅋㅋㅋㅋㅋㅋ을 치고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대답한다. 

어느새 해가 떠오른다. 하늘이 주황빛을 물든다. 커튼을 내리고 핸드폰을 끈다. 아침이 오고있다. 내일 보려면 지금이라도 자야한다. 

전담은 매트리스와 침대 사이에 숨긴다. 삐꺽이는 침대에 눕는다. 거의 2주만의 섹스다. 역시나 기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저번주는 아쉽게 꽝이었다. 여드름에 돼지년이 화장을 떡칠한게 아직도 눈앞을 어지럽힌다. 상상만 해도 토가 올라온다.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도 이번에는 봐줄만하겠지. 몸에 나른해진다. 눈이 감긴다. 


내일이 왔다. 시간은 오후 3시. 몸은 가볍다. 집은 한가하다. 엄마와 아빠는 아마도 골프를 치러 갔겠지. 아무도 없다. 썰렁하기 그지 없다. 이상한 한기가 느껴진다. 참을 수 없는 금단 증상을 느낀다. 


베란다를 열고 연초를 꺼낸다. 하나를 배어문다. 라이터가 켜지는 소리. 연기가 뿜어진다. 혀로 입술을 햝는다. 캡슐의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순간 나른해 진다. 도파민이 올라온다. 짜릿한 느낌이 든다. 


이제 준비 해야한다. 부시시한 머리를 감는다. 향수를 뿌린다. 머리에 약을 치고 옷을 빼 입는다. 손목에 애플 워치를 찬다. 충전이 안되있다. 어제했어야 하는데 까먹었다. 어쩔 수 없다. 그냥 껴야한다. 


지하철을 탄다. 노약석에 앉은 여자들이 보인다. 거참 아침부터 더러운 꼴을 본다.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꼭 인성도 박았다. 나는 그 년을 몰래 영상으로 찍는다. 인스타를 키고 스토리에 올린다. 

검은 글씨로 못생긴년들이 인성도 안좋아요 꼭. 그냥 스토리에 올리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이미지 관리를 해야한다. 친친을 건다. 스답이 왔다. ㅋㅋㅋㅋㅋㅋㅋ부터 여러가지 이모티콘. 나는 옅게 웃으면 하트를

누른다. 

시간은 빠르게 간다. 어느새 도착했다. 

우리는 서울에서 보기로 했다. 여자는 평범하게 생겼다. 찐한 코 쉐딩과 진득하게 붙어있는 쌍테. 쫙 달라붙는 옷들, 가슴을 부각시키는 힌티. 빠져 나온 브레이지어.  

나는 속으로 웃는다. 너무 평범해서. 아니 너무 전형적이어서. 딱 먹기 좋게 생겼다. 도파민이 올라온다. 이번에는 뽑기 성공이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영화를 본다. 조용한 영화관에서 거의 단둘이, 서로의 귓속에 말들을 속삭인다. 

영화 재밌어?

귀를 간지럽히는 야릇한 입김. 나는 그녀의 귀를 약하게 문다. 보통 여자는 이쪽이 민감하다. 

그녀의 손이 내 사타구니로 온다. 확실히 이년도 한두번 놀아본게 아니다. 

그래 연인처럼. 영화는 빠르게 끝난다. 쿠퍼액이 찔끔 나왔다.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빠르게 모텔을 잡는다. 앞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그녀와 들어간다. 약간 안달난듯. 술을 마신다. 안주로 닭발을 시킨다. 홍조가 띤다. 목소리의 톤이 올라간다. 

야한 이야기가 온간다. 어떤 체위가 가장 꼴려, 성감대기 어디야, 그러다 옷을 벗는다.

영상을 찍는다. 핸드폰을 탁자 위에 올려 놓는다. 모든 것이 담긴다. 

사랑이며 유대며 하는 눈에도 안보이는 것들은 원래 그랬던것처럼 사라진다. 진득한 쾌락이 그 안에 담긴다. 그러니까 모든것이 담긴다. 


그녀를 품에 안는다. 뒤로 관계한다. 그녀의 목을 잡는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그녀를 껴 안는다. 옛기억이 떠오른다. 흥분과 고양으로 시간이 느려진다. 첫사랑이 떠오른다. 첫 섹스가 떠오른다. 더 쌔게 그녀를 끌어 안는다. 야릇한 비명이 울린다. 귓속에서 그 소리는 변질되고 메아리친다. 오래된 이의 목소리로 변해간다. 

세번쯤 사정한다. 모든것이 끝난다. 쾌락은 진득한 액체로 흘러나온다. 자그만한 핸드폰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영상을 나누어 가지면 저 여자는 자기 트위터에 올리든가, 돈 주고 팔겠지.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나른한 느낌과 혐오감이 떠오른다. 더러운년. 더러운년과 한 나는 아마도 더러운 새끼겠지. 죄책감을 느낀다. 동시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녹아서 흐르고 싶다. 지독한 공허감. 

나는 말을 건다. 무엇인가 확인 받고 싶다. 

“근데 이거 왜 하는 거야”

섹스에 의미를 부여했던 시절은 너무 이르게 지났다. 그런데도 나는 묻는다. 

그녀의 눈은 반쯤 풀려 있다. 나는 그 눈을 본다. 

“몰라 나도 모르겠어”

눈을 본다. 검은 동공. 반사된 나. 

그녀는 웃는다. 낮게, 슬프게 읊조린다. 

“아, 재밌잖아, 너도 재밌어서 하는거 아니야”

나는 따라서 웃는다. 웃음을 띤다. 웃음을 짓는다. 

웃음에는 무엇도 담기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웃음뿐. 

담배를 꺼낸다. 연기가 나온다. 연기가 뿜어진다. 그녀에게로. 나에게로. 그리고 모텔  천장에게로. 거대하게 부푼 연기는 금세 사라진다. 공허감을 재회한다.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는다. 굴러다니는 술병을 치우고 닭발을 버리고. 허전해저버린 속을 떠올린다. 무엇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깨달는 법조차 잊었다. 자괴감이 떠오른다. 


약간의 알콜냄새와 땀냄새만이 조금 남아서 코끗을 흩는다. 냄새는 금방 사라진다. 

밖으로 나간다. 해가 졌다. 빛은 없다. 아른거릴 신기루조차 남지 않았다. 

그러나 빛은 있다. 모텔에서 술집에서 자동차 라이트에서. 낮보다 더 밝은 밤이다. 

그리고 그 모든 빛을 그녀의 얼굴이 받는다. 동시에 여름밤의 느긋한 온풍이 분다. 


첫사랑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녀의 냄새가 불어온다. 코끗에 남는다. 때때로 냄새는 영원하다. 나와 처음을 함께했던 그녀의 냄새가. 

한눈에 반했다는 말은 사라져 버렸다. 서로의 수준을 재단하면서 실리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대신한 지금. 한눈에 반했다는 것은 진실로 거짓이다. 그러나 혀속에서 굴려지는 말을 참을 수 없다. 

어쩌면 어쪄면. 짧은 변덕일거다. 내일이면 이 확신은 줄줄 흐르고 한낱에 말라버릴것이다. 그리고 자책하겠지.

어쩌면 나는 그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와 더 섹스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뱉는 말을 그리 이상할건 없을것이다. 어쩌면. 그래 어쩌면. 나는 뱉어야 한다. 

한음절 한음절을 끈질기게 나오지 않는 말들을 뽑아낸다. 

“사귈래?”


답은 돌아 오지 않는다. 아니 답은 돌아왔다. 지독한 웃음으로. 웃음에는 무엇도 담기지 못한다. 보이지 못하는 것들은 전부 사라져버린 시대이기에. 그러나 무언가를 본다. 이제는 다 까먹은 말들이 머릿속을 해집는다. 고개를 푹숙이고 그녀는 빠르게 사라진다. 어둠속에서 사라지는 그녀는 느린듯 빠르다. 

사라지는 그녀를 본다. 아니 나는 그 너머의 오래된 인연을 본다. 그녀는 교복을 입고 있다. 가방을 매고 있다. 

헛웃음이 나온다. 지독한 냄새가 난다. 

오늘따라 많은것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띠링 알람이 울린다. 

머해?

술마시자 

오프해요?

나 외로워ㅠ 

거대한 모래가 쌓인다. 발버둥은 나를 더욱 깊게 내동댕이 칠뿐. 숨이 막힌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숨을 쉬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방법을 잊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도 무겁다. 


김백석

추천 콘텐츠

친애하는 검은 점에게

친애하는 검하는 점에게 작은방이다. 내게 허락된 곳은. 누렇게 눌러붙은 벽지와 곰팡이 냄새. 작은 컴퓨터만이 빛을 발한다. 어두운 밤이다. 해는 진작 졌다. 해가 져야만 하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한손에는 담배를 잡는다. 연기를 한번 빨고 깊게 내뱉는다. 천장을 타고 사라진다. 마우스를 탈깍인다. 키보드를 연타한다. 검색어: 아이돌 딥패이크. 스크롤을 내린다. 일본 야동배우 몸에 합성된 아이돌이 나온다. 담배를 빤다. 급하게 빤다. 담배는 다 탄다. 재떨이에 지져 끈다. 담배는 수북히 쌓인다. 자유로워진 손을 바지 아래로 넣는다. 딱딱해진 성기가 잡힌다. 귀두 쪽을 여유롭게 문지른다. 다른손은 급해진다. 영상, 영상을 찾아야한다. 마우스를 딸깍인다. 마침내 한 영상을 누른다. 유명 아이돌이 후배위로 섹스한다. 손이 빨라진다. 성기를 바지에서 뺀다. 한손으로 성기를 움켜지고 아래서 위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다른 손은 황급히 휴지를 찾는다. 휴지가 없다. 휴지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약간의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손은 빨라진다. 멈출 수 없다. 나는 그런 놈이다. 사정한다. 정액이 바닥에 흩뿌려진다. 벽지에도 묻었다. 한숨을 내쉰다. 화장실로 가서 휴지를 가져온다. 정액은 금세 마른다. 비릿한 정액 냄새가 난다. 짜증이 치민다. 침대에 눕는다. 쾌쾌한 냄새가 난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유튜브를 들어간다. 뻑ㅇ뉴스 채널에서 새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본다. 달ㅇ유튜브 저격한 영상이다. 꽤재미있다. 확실히 뻑ㅇ의 말이 옳다. 달ㅇ유튜버가 잘못한게 맞다. 검색어에 달ㅇ을 친다. 바로 올라온 영상에 댓글을 적는다. 논리적으로 달ㅇ이 잘못한것을 적는다. 딱히 욕은 하지 않는다. 나는 품위있는 사람이다. 곧 답글이 달린다. 구독목록 뻑ㅇ, 신남성ㅇ대, 지식의 ㅇ. 과학이네 과학 ㅋ무표정으로 답글을 단다. 긁혔노 ㅋㅋ그리고 핸드폰을 끈다. 어차피 병먹금이다.다른 렉카유튜브를 본다. 중대장 고문치사 사건이 뜬다. 댓글을 적는다. 숏컷은 과학이다. 다시 여러 유튜브를 본다. 그러다가 디씨에 들어간다. 국야겔에 들어간다. 개념글에 들어간다. 도태한남들은 국결이 답이다. 대충 그런 내용이다. 나는 웃는다. 딱 봐도 주갤빨 글이네. 답글을 적는다. 똥남아 창녀 보단 한국 창녀가 낫지 ㅋㅋ여러가지 글을 본다. 가끔 웃음이 터진다. 답글을 적는다. 시간은 간다. 벌써 3시가 된다. 슬슬 배가 고프다. 야식이 땡긴다. 배민을 킨다. 지금 시간에 연 곳은 없다. 어쩔 수없이 편의점에 나가야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지금 밖으로 나갈 정도로 내가 배가 고픈가. 꼬르륵. 못참겠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내복 위에 대충 걸쳐 입는다. 단칸방을 나간다. 계단을 내려간다. 현관문의 거울에 내가 비친다. 얼굴을 본다. 여드름과 살에 눈코입 다 파묻힌다. 머리에선 기름기가 흐른다. 나는 나의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다. 가장 가까운 CU에 간다. 문을 연다. 알바와 눈이 마주친다. 알바는 일순간 눈살을 찌뿌린다. 알바생은 여자다. 꽤 예쁘게 생겼다. 귀에는

  • 김백석
  • 2024-06-25
봄 냄새의 비누

그냥 때없이 맑은날이었다. 가방을 매고 출근을 하고 차들은 지나가고. 모든것이 일상적이었다. 쏟아지는 햇살 만큼이나. 그러나 한가지 달라진게 있었다. 나는 챗팅어플을 깔았다. 어느날 뉴스에서 떠드는 기사를 봤다. 성매매의 온상이 된 랜덤채팅. 이름 부터 자극적이 제목에 나는 욕정이 솓았다. 그래서였다. 내가 랜덤채팅을 깔 마음을 먹은 것은. 그러나 실행에 옮긴 이유는 딱히 없다. 그저 회사에 도착하기까지 너무나 따분해서. 발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인다. 여자예요? 내가 아니라고 하자 상대는 바로 나간다. 나는 계속 그렇게 쫓겨나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정말 처음으로 안녕이라는 챗팅이 날라왔다. 나는 현재 이 랜덤채팅이 상주하는 온갖 더러운 남자들과 다르게 일상적인 대화만을 시작했다. 이름이 뭐야?응 난 서진이야그래 나는 두진이야이야기는 끊기지 않았다. 마침 서진이는 인디락을 좋아했고 나도 좋아했다. 우리의 대화는 끊길 줄 몰랐다.진작에 회사에는 도착한지 오래다. 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툭하면 화장실에 가서 챗을 보낸다. 퇴근이 기다려졌다. 하루의 일과가 완전히 채팅에 묻혀버리자 시간은 금방도 갔다. 나는 한 걸음에 원룸방에 들어가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계속 대화를 나눈다. 반복 된 대화에 소강상태에 빠졌다. 나는 불현듯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상한 설렘이 가슴에 차오른다. 혹시 전화할래?읽음이 뜨고 손이 떨린다. 그래 내 전번은 010 3637 8343야 나는 당장 전화를 걸었다. 진짜 여자일까. 뭐랄까 이상한 설렘이 느껴진다. 여보세요?분명한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꽤 듣기 좋은 목소리다. 흥분이 머리 끝까지 차오른다. 기쁨의 웃음이 나온다. 처음에는 어색한 목소리로, 음악이야기가 나오자 흥분되고,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 우리는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나는 자연스럽게 이번주에 있을 인디 락 밴드의 공연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같이 갈래?그녀는 수락했다. 기쁨이 올라온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 만난다니. 선을 넘고 있다는 묘한 쾌감이 전신을 자극한다. 그녀와의 챗팅 속에서 일주일은 진탕 취한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드디어 만나는 날이다. 공연이 있는 소극장 앞 스타벅스에서 보자고 우리는 약속했다. 나는 설레는 맘으로 약속시간 보다 10분정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린다. 일종의 불안감들이 설렘 위를 떠다닌다. 못생기면 어떡하지, 돼지면 어떡하지. 시간은 금방가고 한여자가 내쪽으로 다가온다. 직감적으로 그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짙게 패인 쌍커플과 작은 키 그리고 낮은 코. 그녀의 몸에서 나는 비누냄새. 아주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은척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전화하던 그때처럼 금방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수 있었다. 카폐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은 금방갔다. 우리는 같이 소극장에 들어가 즐겁게 음악을 즐겼다. 무대가 끝나니 대략 9시가 되었다. 우리는 무대의 흥에 취한채로 걸어 나온다. 나는 무언가 될거 같은 직감을 느낀다. 입에서 어

  • 김백석
  • 2024-04-2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