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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수집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26
  • 조회수 547

링거의 약물이 계속 남편의 몸 속에 떨어진다. 약을 맞고 있는 그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종길씨 괜찮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90 먹은 늙은이가 아프지 않은 당신까지 걱정하게 만드는게 미안할 뿐이여." 힘없는 목소리로 답을 했다. 그리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나는 간호사를 호출할까 생각을 해서 호출 버튼을 누르려는데 그이가 내 손을 떠는 손으로 막았다. "요즘 간호사들 바빠. 이정도는 아픈 것도 아니야." 남편의 힘이 욺튼 목소리가 내 팔을 막았다. 나는 속상한 마음에 "여보 그래도"라고 말을 했지만 그이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남편이 날 막고 본인보다 간호사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 는풋풋한 청년 시절 그이의 직업이 보호병동 보호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남편을 보면 매번 "이 미련한 영감아.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지."라고 말을 했다. 물론 오늘도 자신보다 간호사들을 먼저 챙기는 남편이 얄미우면서 불상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잠시 병실을 나가 공용 쉼터에서 숨을 크게 내뱉었다. 공용 쉼터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의자에 앉았다. 커피는 어제도 그렇지만 오늘도 참 달고 쓰다. 그러더니 잠시 남편과의 옛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정신 건강 의학과는 간호사 수가 적다. 그래서 간호사 한 명이 처리를 해야 할 업무가 다른 병동보다 많다. 또한 액팅아웃{스스로 인식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갈등이 나타나는 증상}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하여 간호사들은 매일 전신의 긴장 상태를 유지 하고 있다. 남편도 젊은 시절 병동에서 일할 때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한 사람 한 사람 심여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기가 모두 빨려 있는 상태다. 그래서 아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매일 밤 술 한잔, 두잔 하고 잠만 잤다. 특히 딜루전{망상}환자를 처음 맞는 간호사가 환자 대응 방식을 잘못하는 그런 날이면 소주 세 병을 까고 잤다. 하지만 겉으로는 힘든 표정을 하지 않았다. 몸은 혹사 당하고 있는데 남편의 표정은 생명수를 먹는듯 밝고 힘찼다. 그렇게 약으로만 알았던 소주가 살아오던 어느날 그이에게 독으로 찾아왔다. 간은 언제부터인지 힌트를 주지 않고 갑자기 암이라는 덩어리로 남편에게 찾아왔다. 아님 힌트를 줬지만 나와 아들에게 아픔을 말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하다. 그이는 그런 사람이니까. 본인보다 남 그리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잠시 숨을 돌리고 골골거리는 병실에  들어갔다. 그 곳에는 그이를 제외하고도 많은 환자들이 있다. 환자들은 모두 비실비실 말라만 갔다. 옆자리 손여사의 남편인 김영감도 오늘보니 더 말랐다. 물론 내 남편도 많이 말랐기는 했지만 김영감은 더 말랐다.  곧 삼도천을 건널 느낌이다. 물론 그런 생각조차 하면 않되지만 저승사자가 우리 그의 말고 차라리 김영감을 대리고 갔으면 좋겠다. 나는 참 나이를 헛 먹었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같으니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남편에게 다가갔다. "지금은 좀 어때?" 내가 조심히 물으니 남편은 "나야 뭐." 조용히 답을 했다. 


 그렇게 남편의 옆을 지키고 있는데 왠 훈남 선생님이 우리 병실로 들어왔다. 검은 모자의 검은 옷 거기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를 가진 사나이가 걸어왔다. 모든 병실의 대부분 여인들의 시선은 그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배드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벌벌 떨고 있었다. 호흡기에서 나오는 숨의 안개가 더욱 빠르게 피어났다. 그러나 우리 그이의 호흡기는 차분했다. 내 오래된 직감이 맞다면 그는 저승에서 온 차사님일 것이다.  그의 눈빛은 여인들이 아닌 오직 누워 있는 환자 뿐이었다.


 그는 차분한 걸음거리로 우리 병실을 돌아다녔다. 한 명, 한 명 병자를 보다 우리 그이와 김 영감의 사이에 섰다. 그리고 말을 했다. "난 당신들의 내일을 먹는자다."그들의 차가우면서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내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 때문일까? 아님 차오르는 분노 때문인가? 나는 굳었다. 그는 병실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 되는 것 같았다.  모두 차분하게 앉고 누워있지만 표정은 모두 굳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모르는지 기분 나쁜 찟어진 웃음을 하고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서 내일을 먹는 자가 나가니 모두들 얼음에서 풀렸다. 모두들 저체온증에 걸린 것처럼 손과 몸을 안았고 보호자들은 누워있는 환자의 몸을 한 번 만졌다. 물론 나도 만졌다. 다행히 아직 그의 몸은 따뜻했다. 그러나 옆 손여사는 웃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손을 붙잡고 쉼터로 올라갔다.


 쉼터에 올라온 나는"무슨 일이에요? 손여사. 일단 이거 마셔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여사가 눈물을 폭포수처럼 흘렸다. "우리 남편 오늘이 고비일 것 같아요.자식인 두 놈,년들은 아비 간이 좋지 않다는데 때주지 않네요. 물론 이제 준다 해도 늦었지만." 나는 울며 말하는 손여사에 손을 잡으며 "우리도 똑같아. 이 곳에서는 누구나 평등해. 누군 죽고 누군 살고가 아니라 그 날이 정해진 것이니까." 말을했다. 손여사의 눈 폭포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나에게 한 마디했다.  "언니, 우리 남편이 뭐라도 인생에 있어 내일을 수집했으면 좋겠어. 남의 내일을 빼았더라도."나는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났다. 그이가 다른이의 내일이라도 수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안았다. 그리고 내일을 수집하는 자에게 꼭  빼앗은 내일을 남편에게 달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한참의 눈물의 라디오를 틀고 나와 손여사는 다시 눈물을 닦으며 병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이의 팔을 한번 스다듬었다. 링거에서 흐르는 방울, 방울이 내 팔에 전도 되었다. 얼마나 그이가 떨고 있을지 느껴졌다. 그러자 그이가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팔을 만졌다. 그이의 숨결을 한번 더 느꼈다.  오늘을 완벽히 수집하든 내일을 완벽히 수집하든 남편이 무엇이든 하나를 수집했으면 좋겠다. 남의 내일을 빼앗더라도. 그러나 이는 내 욕심일까? 그이의 따뜻하지만 차가운 얼굴을 보니 이 생각이 든다. 얼굴은 날이 갈수록 병마에 찌들어 웃음을 잃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이어진 삶이 진정 행복할까? 나는 그저 물음만 던질 뿐이었다. 이것이 내 이기주의일까? 정말 모르겠다.


 밤이 되었다. 나는 바닥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요! 사람 죽어요!" 손여사의 목소리였다. 나를 포함한 병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김영감 자리에 시선이 집중됬다. 간호사들은 모두 뛰며 김영감에게 달려갔다. 전공의인지 인턴인지 모르겠는 의사가 와서 CPR을 하지만 김영감의 반응은 무음이었다.  손여사는 무음으로 답하는 김영감에게 화를냈다. 그 화가 얼마나 큰지 옆에 있는 내 고막이 찟어질 것 같았다.  의사는 무심하게 "02시 14분 김수로 씨 사망하셨습니다." 차갑지만 깊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김영감의 피부는 얼어붙은 얼굴이었다. 매섭지만 편해보였다. 내가 지금까지 본 김영감의 모습 중 제일 편해보였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내일을 수집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 행복한 것일까? 김영감의 편함이 날 우리 그이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 때 내일을 수집하는 자가 병실을 나오는 것을 받다. 나는 그를 멈춰 세웠다. "거기..." 그러자 그는 날 보더니 "넌 내게 원하는 것이 있구나? 그래서 내가 보이는 것이고." 라고 말했다. 나는 무음의 답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그가 웃었다. 아주 호탕하게 말이다. "이 내일 가지고 싶지? 네 남편 주고 싶지?" 라고 나에게 대물었다. 난 또 무음으로 답을 했다. 아니 무음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내가 가지면 그이가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여기." 그가 나에게 말하며 내일들을 모두 구슬로 만들었다. 그 구슬이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받고 싶었다.  마음 속에서는 계속 지진이 일어났다. 받을까지 말지 이 고민이 계속 생겨났다. 그러자 내 눈 앞에서 내일을 수집하는 자가 없어졌다. 내가 간절하지 않아서인가? 그의 모습은 수증기가 되었다. 근처에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후회를 하며 병실로 들어갔다.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은 오늘도 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미우면서 자랑스러웠다.  그를 보낼려고 갈등했던 내가 미웠지만 결국 이 선택이 그이를 위한 길이었으니까. 병원 배드에 누워있는 그이 옆에 난 잠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생각하는 딜루전 아니 헤리성 기억 상실을 겪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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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

"천사는 언제나 긍정의 에너지를 하고 있어서 좋아" 9살짜리 내 동생이 입에서 꺼내는 말이다. 긍정이라 참 좋은 말이다. 근데 나는 요즘 왜 긍정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까? 나의 천사는 어딘가에 가출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인가? 나는 동생의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요즘의 나는 볼 수 없는 순수함이 그립다. 내가 지금 왜 이런 말을 머리속에서 말하고 있을까. 독립할 준비가 바쁘고 한창인데 말이다. 계속 물건을 싸고 버릴 물건을 버리고 있는데 이런 잡생각이 드니 아직 나는 사춘기의 감성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사춘기 감성과 함께 짐을 싸고 있는데 9살 동생이 내게 달려와서 물었다."이 원숭이 인형은 뭐야?"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네가 가져"동생에게 말했다. 동생은 신나서 원숭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아주 크고 아주 헌 그런 원숭이 인형을. 계속 짐을 치우고 치었다. 10년동안 산 집에는 그 세월만큼의 많은 흔적들이 있었다. 오래전에 가지고 논 장난감, 기억에 잊혀진 숨겨둔 구몬 학습지 그리고 내 흑역사 저장고인 사춘기 일기장 기타등등이 이 집에 있는 화석처럼 잠들어 있었다. 나는 하나,둘 버리고 구몬은 찢고 찢어 숨겨서 버렸는데 일기장은 한번 궁금하여 열어봤다. 그 일기장은 열면 않되는 하나의 판도라의 상자였다.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엄마와 선생님한테 혼난 이야기, 삼촌 결혼식 간 일, 할머니가 우릴 공격했던 일 그래서 내가 매일 밤 시달린 악몽 그리고 내 옆에서 항상 날 따뜻하게 안아준 원숭이 인형 끼끼가 그 안에 있었다. 나는 순간 아까 희철이가 가지고 간 인형이 떠올랐다. 그리고 난 잠시 마음 속 한 구절들이 울림을 줬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괴롭혔다. "딸 낳은 년은 죄인이다." 옛날에 유행했던 가치관에서 할머니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엄마는 이런 할머니에게 매번 하녀처럼 살고 있는데 나는 이런 엄마를 볼 때마다 화가난다. 그러나 할머니가 드는 효자손 앞에 나는 그저 작아지고 약해질 뿐이었다. 내 인생에서 할머니란 존재 때문에 안에 천사는 자라지 못했다. 기쁨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내 안 구석에 있었고 나에게는 불안과 슬픔이 가득 차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숨어서 우는 버릇이 생겼다. 방에 들어가 인형을 가지고 울거나 화장실에 들어가 눈물을 훔친적이 있다. 그런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아닌 끼끼였다. 끼끼는 커다란 팔을 가지고 있고 이로써 나를 크게 안아줄 수 있었다. 끼끼의 팔로 눈물을 닦고 마음에 부스러기를 치우면 내 감정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다. 끼끼 덕분에 나는 불안했던 초등학교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할머니 장례식에 들어갔는데 울고 있는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역으로 슬픔이란 감정보다 기쁨이란 감정이 맨 앞으로 나왔다. 나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천사는 좋고 순한 존재지만 타락의 긍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깨달았다. 그

  • 송희찬
  • 2024-06-29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괴물

엄마가 오늘도 코를 훌쩍인다. 요즘들어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와 내가 보이지 않을 때 코를 훌쩍이는 소리를 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케이스다.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는 내 발소리를 들었는지 코를 훌쩍거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봤다. "엄마 비염 다시 생겼나보다."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는 "그런가봐"라 말하고 나를 피해 부엌으로 갔다. 나는 무심하게 할머니한테 공격을 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은 붉어지고 나를 외면한 것도 아마 내 몸에 할머니,할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일종의 괴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가슴 속이 찝찝하고 답답하다. 우리 할머니,할아버지는 여느 가족의 할머니,할아버지처럼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나를 아껴주고 엄마와 아빠를 사랑한 좋은 부모, 좋은 시부모, 좋은 조부모였다. 나는 이런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호감이 계속 가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에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자 꼬셨다. 그 당시 엄마도 동생을 임신했을 때였고 아빠 사업도 확장이 되고 있는 시기여서 우리 가족은 빠르게 이사 준비하고 빠르게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가서는 매일이 꽃날 같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길은 나와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를 괴물로 만들었다. 할머니는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근사한 노인이었다. 행복한 가정,돈 많은 남편과 돈 많은 아들을 둔 완벽한 여인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모습은 사라진 사람이었다. 할머닌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할아버지도 아빠도 엄마도 모두 본인 손에서 놀아나야 속이 편한 사람이다. 나는 이사 1주일이 지나고 할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할머니가 내게 "이거 입어."라고 옷을 주셨다.그러나 이 옷은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옷이어서 할머니에게 약간의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나 할머닌 "싫음 입지마."라 하시며 옷을 쓰래기통에 버렸다. 나는 당황하여 "할머니!"소리쳤지만 할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옷을 버렸다. 이를 본 엄마가 할머니에게 "반품해 올까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면서 "아직도 거지근성 못 버려가지고 그러니 집안이 그 꼴이지"라며 말을 했다.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 할머니에게 나는 갑자기 화가나서 소리쳤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신거에요. 엄마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엄마는 "그만하고 참아. 할머니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라고 날 말렸지만 할머닌 나에게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라며 큰 소리를 쳤다. 할머니는 그리고 손에 방망이를 드시고 내 다리를 때렸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이 상황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분해서 소리치며 울었다. 그러자 할아버지와 아빠가 다가왔다. 아빠는 이런 할머니를 보고 "그만해요."라 말하고 문을 크게 닫고 집을 나갔다. 할아버지는 이 상화이 재미라도 있는지 막 웃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박수무당이 굿하는 것 같았다. 신이 들어온 것일까? 악귀에 빙의된 것일까? 할아버지는 마냥

  • 송희찬
  • 2024-06-28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감정을 넣는 기계 간호사

오늘도 우리 병원에는 손님이 많다.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차갑고 힘들다는데 아마 코로나 19가 사람들 마음에 자리를 잡은듯 했다. 요즘 들어오는 환자들을 보면 단순 우울증도 있지만 딜루전과 가성치메의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다들 정신이 약해서야."나는 정신과에서 일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그들에게 자리 잡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연두쌤이 엑팅아웃이 온 환자를 말리고 휴개실에 잠시 들어왔다.. "수쌤 요즘 환자들을 보면 너무 마음 아파 미치겠어요."라고 말을 한다. "잡소리는 일 끝나고 하자 연두쌤아" 나는 잡소리 하는 연두쌤을 뒤로 하고 섹션에 들어가 사무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에 연두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는 그저 한숨을 쉬며 혼잣말로 "환자를 감정으로 보면 안되는데:::그렇다고 감정 없이 다루는 것도 않되고 참:::"라며 말을했다. 이를 들었는지 보호사님이 내게 다가와 커피를 권했다. 그러나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 그의 선의를 거절했다. 일이 끝나고 퇴근 할라고 옷을 갈아 입고 준비할 때 연두쌤이 휴개실에 들어왔다. 나는 아침에 있었던 연두쌤 의 말이 신경쓰여서 그녀에게 작게 말을 했다. "연두쌤아 환자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하지마 , 너만 피곤해져. 나이팅게일도 따뜻한 마음이 있어 위인이 됬지만 그녀의 좋은 판단력이 동력이 되어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거야." 연두쌤은 이런 내가 당황스러운지 땀을 삐죽 흘리며 연두 쌤은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라고 말을 하며 나를 빨리 보내기 바빴다. 역시 선배의 말을 귀담아 듣기는 어린 것 같다.하지만 연차가 쌓이면 내가 말한 말을 알게 되겠지. 집에 들어오면 아들놈이 우리 집에 와 공부하고 있다. "민찬아, 엄마 왔어, 밥 먹자." 그러자 민찬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약간의 흐느낌이 느껴졌다. 나는 이를 보고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들이 감정 기복이 심해서 저렇게 우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무시했다. "수민찬 너가 좋아하는 피자 사 왔어." 라고 말을했다. 그러나 아들의 흐느낌은 멈춰지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이런 민찬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중3이나 먹어놓고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니 참 이기주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할 수 없이 피자 2조각을 접시에 담아서 2층 방 문 앞에 살며시 뒀다. 고르곤졸라를 먹으니 치즈가 늘어남에 따라 내 빈 자리가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젤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혼잣말을 내뱉고 나는 방에 잠을 자러 갔다. 오늘도 환자와 보호자는 계속 밀려왔다. 내가 전담으로 맞고 있는 민지 씨는 딜루전을 가지고 있는 환자시다. 민지 씨는 나를 본인의 아들을 괴롭힌 천하의 못되고 싸이코 같은 년이라 생각하는 눈치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를 보면 계속 손을 빌고 "우리 아들에게 제발 사과 해 주면 않되요? 아이가 집에서 나오지 않아요." 나는 그 말들을 듣고 흘렸다. 흘리지 않으면 내 정신력이 넘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뭐 내가 엄마였어도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인데 라는 생각이 계속든다. 아이가

  • 송희찬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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