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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거울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03
  • 조회수 416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내 나이 30 중반 주변에는 건전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편의점 알바에 전전긍긍하며 하루, 하루 연명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집에서 나와 편의점으로 가는 길은 새벽인지라 어둡고 축축하다. 풀잎들은 모두 젖어 고개를 접고 검은 점박을 제 팔에 박혀있다. 그 모습을 보면 이상한 동정심이 느껴진다. 내 인생이 저 작은 풀 때기보다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와 저 작은 풀들이 같은 동일 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일까? 오른쪽 팔 위에있는 기다란 팔 문신을 보면 내 삶이 저 풀 때기 사이에 숨어 들어간 인간이라는 풀 때기라는 생각이든다. 청소년 시절 이 문신만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리 되지는 않았을텐데.


 중학교 2학년 아버지는 유전병인 헌팅턴 무도병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고귀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며 죽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비 한 마리가 꽃잎에 앉아 꿀을 먹다 날라오는 벌과 싸워 결국 죽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 날 이후 난 엄마와 둘이 살았다. 엄마는 나를 제일 많이 걱정했다. 그 이유는 나도 아빠처럼 30-40대 때 무도병으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유전이 약 15% 뿐이니까 걱정마."라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마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 했다. 아빠가 죽고 우리 가정이 무너지니 친구들 사이에서 나를 공격하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패드립은 기본이요. 폭행은 옵션으로 달려올 정도였다. 또한 아이들이 날 피했다. "저 새끼 유전병있데. 조심해." 이런 말들은 내 귀에 들어왔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은 나를 공격하는 1찐 아이들 뿐이었다. 나는 결코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모아서 타투 샵에 가서 타투를 했다.


 그러나 이 타투의 효과는 단기간 뿐이었다.  심지어 "야 2반의 최홍덕 팔에 문신했는데 사실 조폭 가입했데." "정말로? 애비 없는 티 꼭 나요."라고 소문이 학교에 퍼졌다. 담임과 타반 교사들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들은 나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차라리 학교에서만 이런 대우를 받았으면 이렇게 까지 후회는 않했을 것이다. 성인이 되서 직장에 들어 갔는데 문신을 그렸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매번 탈락했다. 그러면서 나는 점점 자존감을 잃어갔다.  그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읽기만 했다. 그러면서 한번 책 출판을 해볼까? 라는 생각을 문득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엄마는 그런 나를 막았다. "차라리 취업을 해. 네 아빠처럼 창작하지 말고. 그러다 네가 결혼을 해서 마누라에게 구박 받지. 창작은 절대 않돼!" 나는 그 말 주눅이 들었지만 내가 직접 쓴 시를 가지고 출판사에 찾아갔다. 시인이었던 아버지 덕분인가? 내 시는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출판을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대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분명 실력은 있는데 많이 난해한 것이다. 이를 보고 난 작가 이상이 떠올랐다.


 우리 아버지가 제일 존경했던 선배 작가가 바로 이상이었다. 이상도 초반에는 모더니즘을 추구하여 다른 이들에게 무시 받고 외면 당했다. "이상은 박제 된 천재야. 그의 작품은 볼 때마다 놀라워. 하지만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것은 진짜 아쉬워."아버지가 매일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다.이런 말을 계속 들으니 나는 이상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또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 작품도 그의 작품 세계에 동화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내 인생도 이상의 거울이 된 것 마냥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집에서 나오고 편의점 도착이 가까워진 공터 앞에서 내 눈이 핑 돌았다. 풀잎들이 나를 보고 웃고 박수를 칠 것만 같았다. 내 몸이 내 뇌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 몸은 마치 아버지가 그랬듯 나비처럼 우아한 움직임으로 벌과 싸우고 있다. "쓰러지면 안돼. 쓰러지면:::" 혼잣말로 중얼 중얼 거리니 풀 때기가 놀라 몸에 붙은 땀방울을 바닥에 흘린다. 내 몸은 그런 풀 때기의 땀과 본체가 있는 그런 곳에 눕게 되었다. 나는 이를 보고 헌텅틴 무도병이 깨어난 것을 인지했다.나를 누가 발견해주면 좋겠지만 목격자는 풀 때기 뿐이니 괜한 희망은 가지지 말자.


향기로운 냄새에 눈이 떠졌다. 그 곳은 마치 작은 하늘의 공간인 것 같았다. '이 곳이 천국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이상한 화장실 안에 있었다. 화장실에서는 향긋한 냄새와 거울 하나만 있었다. 나는 순간 당황하여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 거울 안에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내가 존경하는 시인인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은 기침을 하며 피를 쏟았다. 그 모습이 폭포수 아래 훈련을 하다 추워 떨고 있는 동자 신선인 것 같았다.  이상은 나의 눈치를 쓰윽 보더니 입을 열었다. "죽고싶지? 오감도 제 15호의 화자처럼."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히키코모리로 살기는 이제 싫었다. 편의점 생활을 접고 싶었다.시인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외면 받는 내가 너무 싫었다. 이상은 그런 나를 보고  "그럼 널 죽여."라 말하고 이상은 살아졌다. 


눈이 갑자기 떠졌다. 그러나 아직도 그 화장실 안이었다. 그런데 아까와 다르게 총 하나가 거울 앞에 있었다. 나는 내 총을 내 머리 위에 올렸다. 그 때 난 거울을 봤다. 내 얼굴이 죽고싶지 않아했다. 그러나 거울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이상의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오감도 제 15호는 자신의 아픔을 죽이는 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방아쇠를 거울을 향해 두고 쏠 준비를 했다. 그러자 거울 안에 있던 놈은 도망을갔다. 얼마나 제 빠른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집중하고 방아쇠를 당겨 그 놈의 머리에 명중시켰다. 쾅,쾅 거울은 부셔졌고  파편이 하늘에서 내 쪽으로 날라오고 내 얼굴은 유리 조각에 의해 빛나는 피의 색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상과 닮아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일어났다. 새싹이 막 피어나는 아침이었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경찰들이 와서 나를 깨웠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편의점이 아닌 내 집으로 달려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쓰기 시작했다.무도병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생명을 글에 쓸거다. 내 작가 이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직도 이상의 거울 앞에서 그의 길을 이어가 나의 거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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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

"천사는 언제나 긍정의 에너지를 하고 있어서 좋아" 9살짜리 내 동생이 입에서 꺼내는 말이다. 긍정이라 참 좋은 말이다. 근데 나는 요즘 왜 긍정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까? 나의 천사는 어딘가에 가출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인가? 나는 동생의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요즘의 나는 볼 수 없는 순수함이 그립다. 내가 지금 왜 이런 말을 머리속에서 말하고 있을까. 독립할 준비가 바쁘고 한창인데 말이다. 계속 물건을 싸고 버릴 물건을 버리고 있는데 이런 잡생각이 드니 아직 나는 사춘기의 감성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사춘기 감성과 함께 짐을 싸고 있는데 9살 동생이 내게 달려와서 물었다."이 원숭이 인형은 뭐야?"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네가 가져"동생에게 말했다. 동생은 신나서 원숭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아주 크고 아주 헌 그런 원숭이 인형을. 계속 짐을 치우고 치었다. 10년동안 산 집에는 그 세월만큼의 많은 흔적들이 있었다. 오래전에 가지고 논 장난감, 기억에 잊혀진 숨겨둔 구몬 학습지 그리고 내 흑역사 저장고인 사춘기 일기장 기타등등이 이 집에 있는 화석처럼 잠들어 있었다. 나는 하나,둘 버리고 구몬은 찢고 찢어 숨겨서 버렸는데 일기장은 한번 궁금하여 열어봤다. 그 일기장은 열면 않되는 하나의 판도라의 상자였다.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엄마와 선생님한테 혼난 이야기, 삼촌 결혼식 간 일, 할머니가 우릴 공격했던 일 그래서 내가 매일 밤 시달린 악몽 그리고 내 옆에서 항상 날 따뜻하게 안아준 원숭이 인형 끼끼가 그 안에 있었다. 나는 순간 아까 희철이가 가지고 간 인형이 떠올랐다. 그리고 난 잠시 마음 속 한 구절들이 울림을 줬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괴롭혔다. "딸 낳은 년은 죄인이다." 옛날에 유행했던 가치관에서 할머니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엄마는 이런 할머니에게 매번 하녀처럼 살고 있는데 나는 이런 엄마를 볼 때마다 화가난다. 그러나 할머니가 드는 효자손 앞에 나는 그저 작아지고 약해질 뿐이었다. 내 인생에서 할머니란 존재 때문에 안에 천사는 자라지 못했다. 기쁨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내 안 구석에 있었고 나에게는 불안과 슬픔이 가득 차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숨어서 우는 버릇이 생겼다. 방에 들어가 인형을 가지고 울거나 화장실에 들어가 눈물을 훔친적이 있다. 그런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아닌 끼끼였다. 끼끼는 커다란 팔을 가지고 있고 이로써 나를 크게 안아줄 수 있었다. 끼끼의 팔로 눈물을 닦고 마음에 부스러기를 치우면 내 감정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다. 끼끼 덕분에 나는 불안했던 초등학교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할머니 장례식에 들어갔는데 울고 있는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역으로 슬픔이란 감정보다 기쁨이란 감정이 맨 앞으로 나왔다. 나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천사는 좋고 순한 존재지만 타락의 긍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깨달았다. 그

  • 송희찬
  • 2024-06-29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괴물

엄마가 오늘도 코를 훌쩍인다. 요즘들어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와 내가 보이지 않을 때 코를 훌쩍이는 소리를 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케이스다.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는 내 발소리를 들었는지 코를 훌쩍거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봤다. "엄마 비염 다시 생겼나보다."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는 "그런가봐"라 말하고 나를 피해 부엌으로 갔다. 나는 무심하게 할머니한테 공격을 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은 붉어지고 나를 외면한 것도 아마 내 몸에 할머니,할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일종의 괴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가슴 속이 찝찝하고 답답하다. 우리 할머니,할아버지는 여느 가족의 할머니,할아버지처럼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나를 아껴주고 엄마와 아빠를 사랑한 좋은 부모, 좋은 시부모, 좋은 조부모였다. 나는 이런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호감이 계속 가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에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자 꼬셨다. 그 당시 엄마도 동생을 임신했을 때였고 아빠 사업도 확장이 되고 있는 시기여서 우리 가족은 빠르게 이사 준비하고 빠르게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가서는 매일이 꽃날 같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길은 나와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를 괴물로 만들었다. 할머니는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근사한 노인이었다. 행복한 가정,돈 많은 남편과 돈 많은 아들을 둔 완벽한 여인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모습은 사라진 사람이었다. 할머닌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할아버지도 아빠도 엄마도 모두 본인 손에서 놀아나야 속이 편한 사람이다. 나는 이사 1주일이 지나고 할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할머니가 내게 "이거 입어."라고 옷을 주셨다.그러나 이 옷은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옷이어서 할머니에게 약간의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나 할머닌 "싫음 입지마."라 하시며 옷을 쓰래기통에 버렸다. 나는 당황하여 "할머니!"소리쳤지만 할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옷을 버렸다. 이를 본 엄마가 할머니에게 "반품해 올까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면서 "아직도 거지근성 못 버려가지고 그러니 집안이 그 꼴이지"라며 말을 했다.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 할머니에게 나는 갑자기 화가나서 소리쳤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신거에요. 엄마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엄마는 "그만하고 참아. 할머니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라고 날 말렸지만 할머닌 나에게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라며 큰 소리를 쳤다. 할머니는 그리고 손에 방망이를 드시고 내 다리를 때렸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이 상황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분해서 소리치며 울었다. 그러자 할아버지와 아빠가 다가왔다. 아빠는 이런 할머니를 보고 "그만해요."라 말하고 문을 크게 닫고 집을 나갔다. 할아버지는 이 상화이 재미라도 있는지 막 웃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박수무당이 굿하는 것 같았다. 신이 들어온 것일까? 악귀에 빙의된 것일까? 할아버지는 마냥

  • 송희찬
  • 2024-06-28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감정을 넣는 기계 간호사

오늘도 우리 병원에는 손님이 많다.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차갑고 힘들다는데 아마 코로나 19가 사람들 마음에 자리를 잡은듯 했다. 요즘 들어오는 환자들을 보면 단순 우울증도 있지만 딜루전과 가성치메의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다들 정신이 약해서야."나는 정신과에서 일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그들에게 자리 잡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연두쌤이 엑팅아웃이 온 환자를 말리고 휴개실에 잠시 들어왔다.. "수쌤 요즘 환자들을 보면 너무 마음 아파 미치겠어요."라고 말을 한다. "잡소리는 일 끝나고 하자 연두쌤아" 나는 잡소리 하는 연두쌤을 뒤로 하고 섹션에 들어가 사무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에 연두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는 그저 한숨을 쉬며 혼잣말로 "환자를 감정으로 보면 안되는데:::그렇다고 감정 없이 다루는 것도 않되고 참:::"라며 말을했다. 이를 들었는지 보호사님이 내게 다가와 커피를 권했다. 그러나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 그의 선의를 거절했다. 일이 끝나고 퇴근 할라고 옷을 갈아 입고 준비할 때 연두쌤이 휴개실에 들어왔다. 나는 아침에 있었던 연두쌤 의 말이 신경쓰여서 그녀에게 작게 말을 했다. "연두쌤아 환자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하지마 , 너만 피곤해져. 나이팅게일도 따뜻한 마음이 있어 위인이 됬지만 그녀의 좋은 판단력이 동력이 되어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거야." 연두쌤은 이런 내가 당황스러운지 땀을 삐죽 흘리며 연두 쌤은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라고 말을 하며 나를 빨리 보내기 바빴다. 역시 선배의 말을 귀담아 듣기는 어린 것 같다.하지만 연차가 쌓이면 내가 말한 말을 알게 되겠지. 집에 들어오면 아들놈이 우리 집에 와 공부하고 있다. "민찬아, 엄마 왔어, 밥 먹자." 그러자 민찬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약간의 흐느낌이 느껴졌다. 나는 이를 보고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들이 감정 기복이 심해서 저렇게 우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무시했다. "수민찬 너가 좋아하는 피자 사 왔어." 라고 말을했다. 그러나 아들의 흐느낌은 멈춰지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이런 민찬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중3이나 먹어놓고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니 참 이기주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할 수 없이 피자 2조각을 접시에 담아서 2층 방 문 앞에 살며시 뒀다. 고르곤졸라를 먹으니 치즈가 늘어남에 따라 내 빈 자리가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젤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혼잣말을 내뱉고 나는 방에 잠을 자러 갔다. 오늘도 환자와 보호자는 계속 밀려왔다. 내가 전담으로 맞고 있는 민지 씨는 딜루전을 가지고 있는 환자시다. 민지 씨는 나를 본인의 아들을 괴롭힌 천하의 못되고 싸이코 같은 년이라 생각하는 눈치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를 보면 계속 손을 빌고 "우리 아들에게 제발 사과 해 주면 않되요? 아이가 집에서 나오지 않아요." 나는 그 말들을 듣고 흘렸다. 흘리지 않으면 내 정신력이 넘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뭐 내가 엄마였어도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인데 라는 생각이 계속든다. 아이가

  • 송희찬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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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위에 나온 헌팅턴 무도병은 마에스트라에서 나온 레밍턴 병의 모티브가 된 병이에요~^^

    • 2024-02-16 11:43:09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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