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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우리와 피노키오, 혹은 우리는 피노키오

  • 작성일 2018-05-01
  • 조회수 1,523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감상&비평]



우리와 피노키오, 혹은 우리는 피노키오
ㅡ 빈슐뤼스 《피노키오》를 읽고



모로(한서웅)




피노키오를 처음 접한 것이 애니메이션 <피노키오(Pinocchio, 1940)>를 감상했을 때였다. 당시엔 너무 어려서 아무 생각 없이 봤겠지만, 몇 년 지나고 열 살이 넘어간 후 보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니,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에 저런 장면이 있었나, 피노키오가 담배를 피다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배경도 칙칙해서 정말 내가 알던 애니메이션 피노키오가 맞나 싶었다. 그러나 원작은 더했다. 디즈니에서 그나마 순화한 것이었다. 피노키오는 말하는 귀뚜라미를 망치로 때려죽이는가 하면, 자신을 조롱하는 학생을 두꺼운 책으로 내리친다. 그밖에도 피노키오는 다방면적으로 범죄와 악행을 저지르지만 어디에도 순수한 아이처럼 '착한' 모습은 없다. 비록 이 작품은 시대의 흐름을 타며 급진적으로 변모했지만,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는 아이를 위한 동화보다 어른을 위한 소설에 가깝기 때문이다.


1. 이데올로기의 폐해


언젠가부터 기존의 암울한 '피노키오' 이미지를 깨고 점점 아동과 유아를 위한 연극 영화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말씀을 듣지 않고 말썽을 피우다 감동스럽게 할아버지를 구출한다는, 피노키오를 일종의 영웅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대중이 동경하는 영웅이 아니다. 말썽꾸러기에 불과한 손자도 아니고 자신의 방탕한 모습을 반추하며 반성하는 아이도 아니다. 애당초 피노키오는 부조리한 세상에 부조리하게 태어난 나무 인형이었다. 피도 없고 살도 없는,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나무 인형. 조물주 ‘제페토‘가 생명을 불어넣어 사회에 노출시켰고, 그때부터 피노키오는 거리를 방랑하게 된 것이다.
작품은 피노키오의 쓸쓸한 여정을 따라가며 부도덕한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원작을 한층 더 적나라하고 강렬하게 각색한 것이 바로 빈슐뤼스의 만화 <피노키오>다.


이 만화는 완전히 등급과 수위를 무시함으로서 폭행, 살인, 강간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랄한 일들을 그림 속에 함축시켜 담았다. 제페토의 아내는 피노키오와 성교를 시도하다 죽고 아동 강간범은 고아에게 살해당한다. 바퀴벌레 지미니는 나락으로 떨어진 백수고 백설 공주는 일곱 난쟁이에게 성고문당하는 피해자다. 작품은 이때까지 대중이 상상했던 피노키오와 주변 인물의 면모를 180도 바꾸며 성인용으로 출발한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피노키오를 나무 인형으로 표현하지만, 빈슐뤼스의 <피노키오>는 다르다. 제페토는 목수가 아니라 로봇공학자로 피노키오를 완벽한 살상용 무기로 만들어버린다. 군대에 팔아 떼돈 벌 계획에 눈먼 제페토는 로봇 피노키오를 아내에게 맡겨두고 군사기지로 향하지만, 피노키오는 의도치 않은 살인으로 인해 죄책감 때문인지, 명령할 사람이 없어서인지 먼 여정을 떠나게 된다. 고아 노동착취 공장에 갔다가, 고아 소년을 만나 퇴폐한 마법의 섬에서 목매달리고, 물속으로 가라앉아 화학폐기물에 오염된 거대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둥 온갖 다채로운 상황과 범죄자들의 행태를 목격하게 된다. 피노키오를 공장에 팔아넘기는 바론, 죽을 때까지 권력을 행사하려는 광대, 성욕에 눈이 멀어 물불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일곱 난쟁이 등 갈수록 추악하고 파괴적인 인간들의 양상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그중에는 우울증에 걸린 형사도 있고 순진하게 명령만 이행하다 죽은 펭귄도 있는 것처럼 이 시대에 이토록 다양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함유한다. 제페토는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온 피노키오를 만나게 되지만, 자신을 구해줬다는 고마움은커녕 피노키오를 군대에 넘기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후반부에 들어서 갑자기 돌변해 폭주하고 만다. 작중에는 피노키오의 머릿속에 기생하는 바퀴벌레 '지미니'가 불을 냈다는 설정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범죄자의 극악무도한 행위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무력한 피해자들을 보고 참다못한 피노키오의 울분이 터져 나온 것일지 모른다. 포악한 인간의 지시만 따를 뿐, 반항하지 못하고 반항하지 않는 피노키오가 유일하게 휘두르는 폭력은 이때뿐이다.
여기서 한번 유념해볼 문제가 있다. 제페토는 과연 피노키오의 ‘아버지’(혹은 할아버지)일까? 피노키오를 창조했지만 아버지로서 양육한 것일까? 제페토에게 부성애적 상징성이 편입되어있는 것인지, 단지 허물로 친부 또는 조부의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것인지 여부는 굉장히 미미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그럴듯한 부(父)로 치장하지만 빈슐뤼스는 제페토를 부(富)에 대한 정욕으로 역설한다. 만화 <피노키오>의 제페토에게 아버지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현상금 전단지를 배포하고 군대에 넘기려는 ‘포주’ 역할만 잔존할 뿐이다.


작품은 피노키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가지각색 인간들의 군상을 폭로한다. 저마다 맹목적으로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취하고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피노키오는 흘러가는 세상을 좇을 뿐이다. 피노키오가 어떤 극심한 폭행을 당해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여기저기로 흘러가다 마침내 당도한 곳은 어느 평범한 부부의 집이다. 아이를 유산한 부모는 하늘에서 떨어진 피노키오를 아들로 삼는다.


2. 해학 속 결론


이 만화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과 연결성에 있어서 충분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 하나를 여러 시간대에 걸쳐서 이으며 각 장마다 재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피노키오를 공장에 팔아넘긴 마약중독자 바론의 거래자이자 아동강간범인 범죄자가 피노키오를 알게 된 고아 소년에게 죽임당하고 일곱 난쟁이에게 쫓기다 강물에 빠져 흘러가는 백설 공주 밑에 잠겨 있는 것처럼, 초반부터 나오는 등장인물을 후반까지 사용함으로써 한 인물을 얼마나 오래 이끌어갈 수 있는지,(그것도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산만해지지도 복잡해지지도 않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비슷한 부류의 프랑스 만화 <아름다운 어둠>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적인 서술법이 나타나지만, <피노키오>는 보다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다뤘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함의하는 것은 명령 따라 행동하는 피노키오가 아닌 자의로 움직이는 인간들이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파괴본능이 어떻게 사회를 파멸하고 재앙을 자초할 수 있는지 <피노키오>를 통해 은유한다. 빈슐뤼스는 인간의 본능에 대처하는 피노키오와 피노키오의 반응에 반항하는 인간을 풍자하며 현 사회를 거세게 비판하고 무력과 학살이 횡행하는 무질서한 시대를 투영한다.


그나마 원작의 <피노키오>를 미화한 디즈니의 <피노키오>를 이 작품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첨삭이 가해졌는지 알 수 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디즈니의 피노키오와 달리 만화 피노키오는 처음의 모습을 끝까지 보유한다. 감정 유무가 확실하지도 않은, 말도 못하고 오직 전기로만 가동되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만약 피노키오가 나무 인형으로 등장했다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손상되었겠지만, 강철로 만들어진 피노키오는 물에 빠지고, 불에 타고, 전기 감전을 당해도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 이렇듯 원작의 각색이라거나 오마주라고 하기엔 차이점이 많고 양분되는 면도 있어 패러디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이데올로기의 파멸성과 심각성을 은유하면서 동시에 웃음까지 유발하는 건 웬만한 작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도 사회에 대한 반감과 경멸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블랙코미디'일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보기엔 슬프고, 부정적으로 보기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시대.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어떻게 보면 코미디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우리가 누군가의 명령만 수행하는 피노키오이자 남에게서 이득만 취하려는 범죄자들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누가 되어도, 어떤 공동체에 속해도 이질적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우리는 제페토의 지시만 따르는 펭귄이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권력을 악용하는 광대가 되어 무자비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사회의 피해자, 가해자 모두가 될 수 있고 아래서 짓밟히는 자와 위에서 짓밟는 자로 둔갑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탈바꿈하든 결론적으로 하나의 자아를 가진 인간인 것이다. 인간은 관념적이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무력을 과시할 수 있으며 실존하는 살상용 무기로 위장할 수 있다. 누군가는 정의를 실현하려다 죽고 누군가는 정의를 파괴하려다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 가운데 너무나 비현실적인 부부가 살아있는 것처럼 이 시대에도 순수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빈슐뤼스는 미래를 맹신하고 비정한 체제에 대항하는 측면도 그려낸다. 작품 속 터부시되는 악의 양태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내재해있는 하나의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작가소개 / 한서웅(필명 : 모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감상&비평 부문) 수상


《문장웹진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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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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