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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탐방글] 고3 보다는 ‘열아홉’ 살로 남고 싶은 우리!

  • 작성일 2015-03-27
  • 조회수 769

[취재 탐방글]



고3 보다는 ‘열아홉’ 살로 남고 싶은 우리!




문학특!기자단 : 성벼리 & 박지영



- 옥상 햇살, 창가, 장미 정원, 흰 셔츠, 쪽지 …… 그리고 스무 페이지의 사진들

사진집 맨 앞장에는 일상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들이 제시돼 있다. 『19세 여고생』은 일상과 학교생활을 담은 약 스무 페이지의 책이다. 『봄과 여름 사이』, 『빛나는 이유』 총 두 권이 나온 비정기 출판물로, 이미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개인이나 단체가 창작 프로젝트를 올리고 진행 과정을 공유한다.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이들이 제작비를 후원할 수 있다.) 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때 진행한 모금 프로젝트는 첫 목표액의 460%인 180만 원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8월 여름, 독립 출판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벼리 프로젝트 페이지中


- 공책에 낙서한 일상의 언어와 장면들을 사진집에 수록

글틴 학생 기자 박지영(이하 지영) : 책에서 열거한 단어 중 어떤 단어를 가장 좋아해?


사진집 발행인 성벼리 (이하 벼리) : 여고생.


지영 : 여고생, 남고생?


벼리 : 남고생. 남고생이 조금 더 좋아.


지영 : 책에 적혀 있는 글귀는 너 혼자 생각한 거야, 아니면 친구들의 생각이 들어간 거야? (몇몇 사진에는 ‘5층까지 뛰어 올라가기. 알이 안 생길 리 없다고.’ 등등의 글귀가 수록돼 있다.)


벼리 : 19세 여고생』은 사실 사진에 등장하는 친구들 말고는 잘 몰라. 나는 생각날 때마다 쓰는 공책이 있거든. 거기에서 참고해서 적은 거야.


지영 : 사진을 찍으면서 일상 외에 사회 문제를 다룬 사진도 생각해?


벼리 : 아니, 그런 걸 하고 싶어도 아직 나이가 어려서 못 하고 있어. 사회에 대해 내가 뭘 안다고. (웃음) 나이가 많으면 알 수 있는 게 많을 텐데, 아직은 좀 어려워.


지영 : 학교 등교 시간은 7시 45분까지야?


벼리 : 8시까지인데,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학교가 오래돼서 조금 낡았어.


지영 : 교복 예쁜 것 같은데…… 우리 학교 비둘기 같은 회색이야.


벼리 : 아냐, 우리 학교도 같아. 사진에선 밝게 나왔는데 재킷이 짙은 회색이거든.


지영 : 학교 급식은 맛있어?


벼리 : 올해 영양사 ‘쌤’이 바뀌어서 맛있어졌어. 근데 급식 값이 올랐어.


지영 : 친구들이 사진 찍을 때 잘 협조해 주는 편이야?


벼리 : 얼굴이 잘 안 나오잖아. 애들이 화장을 잘 안 하니까 얼굴 나오는 건 조금 그랬어. 얼굴이 안 나오게 찍으니까 애들이 잘 협조해 줘.


지영 : 사진을 찍기에 적합하거나 좋아하는 풍경이 있다면?


벼리 : 학교 후문에 골목이 있거든. 그 골목이 깔끔해. 내가 햇빛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골목에 나무가 적절하게 배치돼 있어서 예뻐.


지영 : 사진 찍으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어?


벼리 : 『19세 여고생』 중에 졸업사진을 찍을 때 찍은 사진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머리를 정리해 주는 친구들이 보여. 자세히 봐야 해. 또 한 장, 두 여고생이 창문을 향해 팔과 다리를 뻗고 있는 뒷모습 사진이 있어. 난 인위적인 포즈를 싫어해. 여고생 포즈랍시고 친구들이 취한 사진이야.


지영 : 『19세 여고생』의 마지막 사진은 너희 집이야? (철문 앞에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 가정집과 예쁜 골목이 보인다.)


벼리 : 아니, 이건 부산 가서 찍은 거야. 『봄과 여름 사이』는 등교한 후에 다시 하교하는 과정 같은 느낌이야. 맨 마지막 사진을 뭐로 할까 고심했지.



-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서


지영 : 사진작가의 꿈을 갖고 책을 내는 등 활동을 하는 데 선생님들의 반대는 없었어?


벼리 : 사실 내가 전교 부회장이거든. 학생 기자인 너처럼 진로에 관련해 활동하는 걸 좋아해. 그리고 지금도 대학교 잘 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잖아. 전공을 이쪽으로 정해서 학업과 방해된다고 하는 선생님은 없어. 학교에선 얘기를 잘 안 하기도 하고. 아시는 분들은 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몰라.


지영 : 책을 낸 것과 대학교 사진학과 진학은 상관이 있어?


벼리 : 사진학과는 실기를 봐야 해. 포트폴리오도 필요하거든. 사진학과 나오면 좋긴 한데 취직할 때 그리 도움이 안 돼. 그런 의미에서 『19세 여고생』도 커리어라고 볼 수 있어.


지영 : 사실 사진학과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학과잖아. 사진학과에서 배우고 싶은 게 있어?


벼리 : 사진작가는 내 업(業)이 되는 거잖아. 사진작가가 되면 더 이상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게 아니지. 지금은 아마추어지만 대학교 졸업하면 전문가가 될 테니, 뭐든지 많이 배워 둬야 할 것 같아


지영 : 글틴 학생 기자 중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출판한 언니(김선정)가 있어. 그 언니는 혼자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았대. 제작할 때 힘든 점 있었어?


벼리 : 처음에 부모님 몰래 만들기 시작했어. 준비하는 데 시간이 들어 부모님이 주무실 때 만들었어. 그리고 인쇄소 갔을 때 돈이 없어서 용돈도 모았지. 최대한 적은 돈으로 효율적으로 제작해야 하니까 고생이 많았어. 그때 생각한 게 텀블벅이야. 텀블벅을 하면서 금전 문제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됐어. 그런데 내가 미성년자잖아. 텀블벅에서 모인 돈을 받으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 그제야 부모님께 책을 제작했다고 말씀드렸어. 이젠 배송이나 통장관리도 엄마가 해주셔. 덕분에 신경 쓸 게 많이 줄었지.


지영 : 텀블벅 목표 금액은 40만 원이었는데 약 180만 원이 모였잖아. 프로젝트가 성공할 줄 알았어?


벼리 : 전혀 몰랐어. 처음에 최소한의 비용을 40만 원으로 잡았어. 근데 그 금액도 너무 많은가 싶은 거야. 30만 원으로 할까 40만 원으로 할까 고민했어. 그런데 트위터 같은 SNS로 입소문이 나더니, 사람들이 공유하더라고. 그 영향이 큰 것 같아.



- 꾸준히 계속될 ‘사진’ 프로젝트


지영 : 어떤 사진작가를 지향해?


벼리 : 사실 원래는 책을 내는 게 꿈이었거든. 그냥 『19세 여고생』처럼 일상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


지영 : 만약 사진집을 내면 또 인터뷰할까?


벼리 : 좋아, 좋아.


지영 : 『봄과 여름 사이』와 『빛나는 이유』를 출판한 후 세 번째 책에 대한 계획이 있어?


벼리 :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 『봄과 여름 사이』를 만들 때가 3, 4월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시간이 없진 않았거든. 6월과 7월로 넘어가니까 시간이 너무 없는 거야. 겨울쯤 두꺼운 책을 낼까 해.


지영 : 그럼 혹시 세 번째 책 이름은 『가을과 겨울 사이』로?


벼리 : 아니. 3권은 1권과 2권에 수록된 사진들도 들어가고 책을 만들지 않는 동안에 찍은 사진들이 포함돼 ‘완전체’ 형식으로 나올 것 같아. 그러니까 1권, 2권 산 사람들은 안 사는 게 좋아. (웃음)


지영 : 평소에 글도 많이 써?


벼리 : 규모 있는 글 말고 짧은 글을 많이 써. 진짜 짧게. 길게 쓰면 이상하게 쓴 게 들통 나서 안 돼.


지영 : 글틴이 글 쓰는 학생들이 찾는 사이트잖아. 추후에 글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의향도 있어?


벼리 : 응. 내 생각 노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희덕 시인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만약 작업을 하게 된다면, 시를 쓰는 학생과 하고 싶어.


지영 : 좋아하는 사진작가는 누구야?


벼리 : 일본 작가 링코 가우치(RINKO KAWAUCHI). 일상 사진을 찍는 작가야. 하시시박(HASISIPARK) 의 사진도 좋아해.


지영 :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잖아. 핸드폰과 비교해서 카메라의 장점이 뭐가 있을까?


벼리 : 핸드폰 좋지. 나는 DSLR 카메라를 쓰는데 기능이 많아. 조절할 수 있는 게 많거든. 빛의 밝기나 화질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느낌도 내가 생각하는 것에 근접하게 나오고. 색 온도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도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아.


지영 : 갖고 있는 카메라 중 가장 쓰기 편한 거나 좋은 거 있어?


벼리 : 색이 예뻐서 필름을 좋아하지만 필름 값도 비싸고 현상비도 많이 들어서 DSLR을 애용해.


지영 :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대략 몇 장이나 될까?


벼리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찍어서 몇 장인지 모르겠어. 사진은 그림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엄청 많을 것 같아.


지영 : 사진 보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돼?


벼리 : 내가 보정을 잘 못해. 사진 같이 하는 애들이 나보고 포토샵 바보라고 할 정도로 기계치거든. 포토샵 다 영어잖아.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시간이 많이 안 걸려.




- [박지영 기자의 후기]


- 성벼리를 인터뷰했던 날, 10년 후를 그리며

입시 준비로 바빠서 시간이 오래 걸리면 서면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인터뷰 질문을 정리했다. 서면으로 할 수 있었음에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었던 이유는 벼리가 어떤 학생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좇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영어 단어장을 들고 온 벼리는 빵모자가 잘 어울리는 앳된 얼굴의 학생이었다.


만나기 전 서로의 인상착의에 작은 오해(?)가 있었다. 벼리는 내가 문자를 보낸 투로 보아 상당히 나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당일에 전화 통화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19세 여고생』의 표지에 나온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벼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벼리는 단발머리로 교정기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책을 넘기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인터뷰라기보다는 초면에 만난 친구끼리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 같았다. 동갑과 동갑의 인터뷰는 우리 둘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멀리서 왔다며 나를 걱정해 주는 벼리는 배려심이 많고 상냥했다. 인터뷰 후반으로 갈수록 질문을 잊어버려 가끔 메모장을 확인했지만 책에 수록된 벼리의 말을 인용하자면 “귀엽게 봐주세요. 여고생이잖아요”라고 전하고 싶다.


행인에게 인터뷰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자 “좀 더 바짝 붙으세요. 지금 완전 어색해 보여요!”라고 말씀하셨다. "아니, 안 어색한데요!" 라고 외치고 싶었다. 자신의 꿈을 좇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벼리를 응원하고 싶다. 10년 후 사진작가가 된 벼리와 기자가 된 내 모습을 꿈꿔 본다.


* 글틴 학생기자들은 주변 친구들의 독립출판물을 연속적으로 소개하고, 자체 제작물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글티너들의 독립출판물이 발견되면 제보 바랍니다.




《글틴 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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