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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에세이_1회] 저잣거리의 이야기꾼, 이옥의 글쓰기

  • 작성일 2013-03-16
  • 조회수 1,085



저잣거리의 이야기꾼, 이옥의 글쓰기

— 이옥, 『그물을 찢어버린 어부』,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편역, 휴머니스트, 2009

 
 

정여울(문학평론가)


어른이 되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마냥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에도 권태가 찾아온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글 쓰는 일을 사랑하지만, 때로는 들끓던 열정이 고갈되고, 휴식이 필요할 때가 온다. 그럴 때 나는 옛사람들에게 의지한다. 나는 이옥(李鈺, 1760~1815)의 작품에서 항상 ‘글을 쓰는 첫 마음’을 되찾게 해주는 마법을 느낀다. 첫 마음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는 이옥을 생각한다. 그는 과거 시험에 일곱 번 낙방했다.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문체가 괴이하고 격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수석합격이 취소되기도 했다. 정조시대 문인들의 창조적인 글쓰기를 억압한 전대미문의 문체반정에서 가장 심각한 처벌을 받은 자가 바로 이옥이었다. 반역도 역모도 아닌 ‘괴이한 글쓰기’ 때문에 양반의 자격마저 박탈당한 작가가 바로 이옥이었다.
문인들의 새로운 상상력과 참신한 문체를 인정해주지 않은 정조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많은 문인들이 문책을 당했지만 이옥만큼 심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정조가 ‘올바른 문체’의 모범 답안으로 제시했던 육유(陸游)의 글을 가리켜 이옥은 ‘늙은 기녀의 가무(歌舞)’라 깎아 내릴 정도였으니, 그는 입신출세를 하기엔 너무 눈치가 없고 순진한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고 해서, 그의 작가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더 쉽고 더 편안한 길이 좌절된 것뿐이었다. 그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용맹정진한다. 요새 말로 하면 그의 글에 원고료를 지불하는 잡지사도 없었고, 그의 글을 책으로 내주겠다는 출판사도 없었다. 강의를 할 수 있는 학교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가난과 고독을 견디며 끊임없이 글을 썼고, 그 글은 양반들이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사회적 지위는 보잘것없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그는 끊임없이 써내려갔다.
그가 입신출세의 꿈을 완전히 포기하고 가난한 작가의 길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선택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 바로 「매미의 권고」다. 그가 서른 두 살 되던 해,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왔건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초라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가기도 싫었다. 슬픔에 빠진 그에게 난데없이 매미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매암매암’ 우는 매미소리는 이옥의 자호인 매암(梅庵)과 동음이의어다.

   그대[梅庵]로 하여금 그대가 원했던 것처럼 하루아침에 모든 꽃들의 머리를 차지하게 한다면 그 가는 길을 대강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대는 공경에 자리 잡아 밝은 임금을 도와 옥촉(玉燭)을 고르고 태평을 찬양하고자 하겠지만, 다만 세상이 그대를 허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대의 재주도 또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생용(笙鏞)의 영광과 보불(黼黻)의 지위로 국가를 빛내고 일세를 울리는 일은 다만 그대가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상도 장차 그대를 허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좋은 벼의 남은 붉은 곡식이 시골집의 누른 기장보다 반드시 곱지도 않을 것이요, 가장 괴로운 푸른 도포가 낚시터의 푸른 도롱이보다 반드시 곱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에 그대가 없다고 하여 손실될 바가 없고, 그대에게 세상이 없어서 또한 욕될 바가 없다. ...그대가 돌아가지 않으면 누가 돌아갈 것인가? 매암이여, 매암이여, 마땅히 돌아갈 것이로다.

— 이옥, 「매미의 권고」, 『그물을 찢어버린 어부』, 206~207쪽.

   뭔가 ‘결판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울에 머물렀지만, 그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고향에 돌아가야 했던 것 같다. 매미는 그저 자기 나름대로 목청껏 울었건만, 좌절감에 빠진 이옥은 그것을 매미의 따스한 충고로 받아들인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자네는 헛된 꿈을 접고 이제 그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네.’라는 충고로 들린 것이다. 그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차라리 매미와 대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세상에 내가 없다고 하여 손실될 것이 없고, 나에게 세상이 없다고 해서 치욕이 아니’라고 긍정함으로써, 서울 콤플렉스를, 관직 콤플렉스를 벗어던진다.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지금부터 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자유가 찾아온다.
그는 청운의 꿈을 좌절당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그가 높은 벼슬에 올랐다면 결코 가까워질 리 없었던 사람들. 노비들, 종놈아이, 장사꾼, 주막 여인, 기생들, 촌로들, 평범한 동네 아낙네들.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는 사대부 출신인 자신의 엄숙주의와 일상에 대한 무지를 깨닫는다. 똑똑한 천민과 어수룩한 양반. 지혜로운 여인과 무책임한 남성. 재기발랄한 노비와 무능력한 주인. 이옥의 텍스트에서는 이렇듯 기존의 인간관계들이 끊임없이 뒤집힌다. 그는 천민들과의 대화와 놀이를 통해, 깊은 자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난다.
「원통경」은 고통이 영혼을 짓누를 때 그것을 극복하는 ‘정신승리법’에 관한 이야기다. 방법은 하나다. 온몸으로 타인의 고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다. 아궁이의 불이 꺼져 덜덜 떨면서도 “서울 성안에 가난한 선비가 이 같은 밤을 당하여 사흘 동안 쌀이 없고, 열흘 동안 땔감이 없으며, 말똥과 쌀겨가 있을 뿐”인 상태를 상상해 본다. 그러자 “문득 훈훈한 바람이 배속에서 일어나 방안을 두루 가득 채워서, 당장 내 방안이 마치 활활 타는 큰 화로”가 된다. 위 속이 비어 있을 때는 도리어 굶주리는 백성을 생각하고,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을 때는 10년 이상 집을 떠나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나그네를 생각한다. 공부를 하다 졸음에 시달릴 때는 “(눈붙일 새도 없는) 아주 바쁜 벼슬아치들을 생각해본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고통 때문에 잠 못 이룰 때, 문득 나보다 더 아프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생각하면, 모든 불평불만이 잦아들고, 타인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를 괴롭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과거에 떨어졌을 때는 도리어 궁색한 유생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머리가 허옇게 세도록 경전을 궁구하였지만 향시(鄕試)에 한 번도 합격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그는 무척이나 외로운 사람이었다. “외롭고 적막함을 한탄 할 때는 도리어 노승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인적 없는 산을 쓸쓸히 다니고 홀로 앉아 염불한다.” “음탕한 생각이 일어날 때는 도리어 환관들을 생각해본다.”에 이르면 양반의 엄숙한 표정조차 벗어던진 이옥을 만날 수 있다. ‘노승처럼 친구가 없다’는 이옥의 고백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다가, ‘환관처럼, 욕정을 표현할 길 없는 이옥’을 상상하는 장면에 이르면 그의 깨알 같은 유머감각에 웃음 짓게 된다. 내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오히려 타인의 아픔이다. 타인의 아픔에 마음을 쓰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내가 버리지 못한 크고 작은 욕심이 나를 짓누를 때마다, 나를 괴롭히는 크고 작은 근심거리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어떤 보상도 기대도 없이,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순수한 열정을 쏟아 부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성공이나 인기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좋은 글’을 향한 열망 하나로 평생을 버텨낸 아름다운 작가 이옥의 ‘독자’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언제 읽어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옥의 글에 의지할 때마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돌아갈 수 있는 싱그러운 첫 마음을 선물 받는다.

   《글틴웹진》



   작가 소개
   정여울 (문학평론가)


2004년 봄 〈문학동네〉에 평론 「암흑의 핵심을 포복하는 시시포스의 암소-방현석론」을 발표하며 데뷔.
저서로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소통>, 『미디어 아라크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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