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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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 Ⅰ 문예지 원고청탁 및 작품발표 과정
정여울 : 재수록도 원고료를 줘야 하잖아요. 이성미 : 당연하죠. 게재료니까요. 신작이라서 원고료를 주는 게 아니거든요. 원고료는 작품을 써서 게재한 것에 대한 보수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작품을 다른 곳에 게재하면 문예지든 신문이든 다른 출판물이든 게재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물론 신작에는 원고료를 좀 더 주고 재수록을 할 때는 덜 지급할 수는 있죠. 재수록하면 돈을 안 줘도 된다는 관행이 있다 보니, 그걸 노리는 시장이 생겨나는 거예요. 문예지를 재수록 작품으로만 채워서 출판하거나, 재수록 작품을 모아서 아무 허락도 받지 않고 단행본으로 발간해서 판매해요. 제일 악명 높았던 게 1년에 1000편의 시를 온라인에 게재했던 웹진 《시인광장》이죠. 정여울 : 《시인광장》이요? 이성미 : 네, 웹진 《시인광장》이 '올해의 좋은 시 1000편'이라는 이름으로 1년에 1000편의 시를 웹진에 무단으로 게재해 왔죠. 정여울 : 네, 무단 게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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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고전 에세이_1회] 저잣거리의 이야기꾼, 이옥의 글쓰기
《글틴웹진》 작가 소개 정여울 (문학평론가) 2004년 봄 〈문학동네〉에 평론 「암흑의 핵심을 포복하는 시시포스의 암소-방현석론」을 발표하며 데뷔.저서로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소통>, 『미디어 아라크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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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고전에세이_4회] 영원한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영원한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 나타난 불멸의 우정 - 정여울 위대함은 속세로 나아가는 산책길이 아니라 내면으로 향하는 비탈길을 걷는 자에게 주어진다.- 릴케 - 나에게 만약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진정한 친구, 영원한 소울메이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학창시절부터 나는 친구의 영향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는 스타일이었고, 그런 만큼 친구에게 상처도 잘 받았다. 어릴 때는 ‘그저 나의 심지가 굳지 못해서’ 상처를 잘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해보니 상처란 단지 한 사람의 일방적인 공격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상처는 때로는 상대방의 의도가 전혀 없을 때도 생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