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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장〉에 바란다

  • 작성일 2012-12-11
  • 조회수 762

 

   [새 문장에 바란다]

 

 

새 〈문장〉에 바란다

 

허승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글틴 출신)

 

 

 

 

 

   내가 〈문장〉을 처음 접한 것이 열일곱. 지금의 내가 스물한 살이니 벌써 햇수로 오 년째다. 〈문장〉은, 나에게 있어 참 많은 것을 전해준 고마운 존재이다. 여타 문학청년들과 문학소년 소녀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봤을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고등학생 때에는 자주 들러보게 되었던 〈문장〉을, 지금에 와서는 자주 찾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얼까? 접근성의 문제가 아닐까. 모든 인터넷 서핑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는 생활패턴 속에서 pc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이례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인 의미를 더듬어 보자면, 〈문장〉은 나에게 문학으로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준 곳이자 처음으로 내게도 독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공간이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해주는 말들이 신기했고 고마웠다. 언제 올지 모르는 답신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설레기도 했다. 나 역시 나의 독자들이 누군지를 몰랐으나, 친근했다.

   그것이 문학과 인터넷의 유사점이 아닐까. 대상과 대상이 ‘거리’를 둔다는 점 말이다. 그래서 〈문장〉이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위화감 없이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들여다보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창의력을 내보이는 공간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다. 혹은 SNS(social network service)거나. 젊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거나 익명의 누군가의 생각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매우 개방적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알건 모르건 간에 순간순간 문학적 생각들을 발설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학은 다수에게, 아직도 너무 무겁다. 나는 가끔 그들의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문장〉이 이 무거운 ‘문학’이라는 단어를 좀 더 가볍게 만들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나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문학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창의력을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학이라는 단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광장은 좁아지고 의견은 다양성을 잃는다. 문제는 굉장히 일부 사람만이 이 광장을 이용하는 데에 있다. 광장이란 단어의 뜻을 보자.

 

   광장 (廣場)【명사】

   1. 여러 갈림길이 모이는 곳에 만든 너른 마당.

   2. 의사소통을 꾀할 수 있는 장소를 비유한 말.

 

   사전적 의미가 때로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문장〉이 사이버문학광장으로서, 더 큰 의미로는 문학적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 의문이다. 〈문장〉이 무언가 잘못 되어서 그런 건 아니다.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커뮤니티’로의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느냐의 문제다. <문장>이 문학도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남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되면 어떨까. 고인 물이 되기보다는 바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서, 새로운 〈문장〉을 만든다고 지금껏 〈문장〉이 이루어 놓은 것을 놓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문장〉은 출범 이후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줬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알고 있었다. 다만 출범 이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환경이 변했다는 이야기다. 새 〈문장〉을 만드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문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문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의 기여가 필요하다. 나부터 알고지내는 사람들에게 〈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SNS에서의 이벤트들도 좋은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물고기도 유입되고 새로운 생명도 잉태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 시대의 새로운 문학은 〈문장〉에서 잉태될 수 있기를!

 

 

   《문장웹진 12월호》

 

 

 

 

 

 

 

 

   지금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은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한창 진행입니다. (2013. 1. 10 오픈 예정)

   본 내용은 새 '사이버문학광장'에 대한 다양한 기대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올 12월과 내년 1월 두 달에 걸쳐, 각 분야 다양한 필자의 글이 릴레이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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