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의기원
- 작성일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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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의 기원
배용제
속삭이듯 말해 볼까
둥글고 검고 친근한 고전적 거짓말에 대해
이것은 건너편의 세계, 그러니까 문고리의 은유에 대해
저녁이란 서로의 없는 건너편에 서서
입술로만 전해진 주문을 외듯
문고리의 호칭을 오독하며 달그락거리는
박자를 놓친 입술이 휘발하는 음표들을 게워낸다
아무도 모르지
월요일과 화요일의 술잔들은 없는 세계를 향해 비워지고
목요일의 길 끝에서 젖은 무덤을 움켜쥐는 방식으로
서로를 건너간다
더듬거릴수록 깊어지는 세계
그제서야 입구를 들킨 우물이 발굴된다
뜨거워지고 더러워지는
샘물을 토해 내는 눈먼 물고기들의 감옥
금요일은 붉은 빛깔의 서적을 펼치지만
여전히 난해한 금요일, 금요일은 휘발하는 음표와 그림자들의 목차
안녕은 모호해지지
불온한 속도만 일제히 자유로운 길 위에서 달아오르는
유일한 저녁의 고전들과
속도처럼 아찔해지는 문고리의 소용돌이에 대해
울면서 말해 볼까
누구도 해독할 수 없는 설화의 줄거리들
없는 문고리를 고백하듯
둥근 거짓말을 각자의 방향으로 밀거나 당겨서
끝내 열리지 않는
없는 세계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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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7-01
생강 손미 나는 생강처럼 지내 두 마리 물고기가 등이 붙은 모습으로 등을 더듬어 보면 생강처럼 웅크린 아이가 자고 있어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어둠 속에서 음마 음마 물고기처럼 아이는 울고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지려고 파닥거리지 나는 침대 끝에 몸을 말고 누워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아이를 등에 붙이고 침대 끝에 매달려 외계에 있는 동료를 불렀다 시는 써? 동료가 물어서 차단했다 나는 검은 방에 누워 빛은 모두 어디로 빠져나갈까 생각하다가 내 흰 피를 마시고 커지는 검은 방에서 깜깜한 곳에서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땅속에서 불룩해지는 생강처럼 매워지는 등에서 점점 자라는 생강처럼 한 곳에 오래 있으면 갇히고 말아
- 관리자
- 2024-07-01
늪 김태경 저 연꽃들 연못 위에 핀 형형색색의 손짓이거든 지키려고 탈출을 멈춰 서던 중이었다 정제된 춤 동선이 어그러지면 안 되지 까만 별은 검은 빗방울 속에서도 빛나야 해 투명해진 작은 말이 파란 문을 되뇌는 동안 소리 없는 외침에 이끌린 건 꽃이 있어서 유일한 길목일 거야 담 밖 아닌 담 안에서 수면을 지나가면 연못 안에 공터가 있다 벽 없는 그곳에서 당신이 웅크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혼자 있었나요 눈웃음에 가려진 침묵의 푸른 눈물 스침은 베고 찌르듯 밝아서 눈부시고 말의 몸이 푸르게 변해 떨어진 비에 아프거나 당신의 눈물샘부터 투명해져 사라지거나··· 연못에 빨려 들어가도 흔적 없거든 출구였거든
- 관리자
- 2024-07-0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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