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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

  • 작성일 2018-08-01
  • 조회수 1,494

[글틴스페셜]




≪문장웹진≫ 8월호 '글틴 스페셜'에서는 특집으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바로가기 : https://teen.munjang.or.kr)





미셀러니



송호정




1


펀치넬로는 눈을 뜬다. 그의 눈꺼풀이 늦은 아침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뭉친 어깨를 두드리는 것으로 펀치넬로의 하루는 시작한다. 간밤 새우잠을 잔 탓에 온몸이 뻐근하다. 펀치넬로는 찌뿌둥한 몸으로 기지개를 펴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정리정돈이 안 되어 어질러진 온갖 것들이 담벼락처럼 둥글게 펀치넬로를 감싸고 있다. 펀치넬로는 감옥을 떠올린다. 이제는 몸에 익어버린 듯 익숙하게 손을 내뻗어 핸드폰을 잡는다. 낮은 밝기의 화면 속에서 숫자를 읽어 내린다. 열, 시, 오, 십육, 분.


펀치넬로와 공동체 생활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 시 전에 집을 나간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나가거나 학교에 간다. 다만 펀치넬로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한량처럼 거실에 눕는다. 펀치넬로가 거실에서 하는 유일한 일은 이미 몇 번이고 다시 돌려 본 예능 프로그램들을 시청하는 것이다. 펀치넬로는 그 프로그램의 모든 장면들을 외우고 있었다. 다음 장면과 그 다음 장면들, 프로그램의 모든 결말들은 이미 펀치넬로의 기억 속에서 낡아버린 것들이었다. 어느새 버릇이 되어버린 텔레비전 시청을 끝내면 더 이상 하고 싶은 일들이 없었다. 그럴 때 펀치넬로는 소파에 가만히 웅크려 삐걱거리는 자신의 파찰음을 듣는다. 균열과 균열이 만나 긁히는 소리였다.


펀치넬로는 늘 아침을 먹지 않는다. 그는 오늘도 식탁 위에 차려진 밥과 반찬들에 손도 대지 않는다. 뚜껑을 닫은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이미 식은 밥은 버리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다음 그는 다시 거실에 웅크린다. 온몸으로 느리게 퍼져 나가는 무기력함을 느낀다. 이젠 더 이상 펀치넬로가 해야 할 일들이 없었다. 펀치넬로는 매일 아침마다 자신에게 할당되는 하루들을 낭비하는 데 이미 지쳐 있었다. 그의 유일한 취미였던 시(詩) 작문도 예전처럼 되지 않았다. 억지로 시를 쓰려고만 하면 온몸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펀치넬로는 마치 마룻바닥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한참 뒤 다시 몸을 일으킨 펀치넬로는 책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한 권의 책을 뽑아들었다. 미국의 동화 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유명한 동화책이었다. 그 책은 펀치넬로가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해 왔던 것이었다. 펀치넬로는 다 닳아버린 나무손으로 한 장씩 동화책을 넘겨 가며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온몸을 기어오르는 균열의 소리를 감각하면서, 펀치넬로는 그 책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너는 특별하단다.'


2


다시 생각해 보렴. 자퇴라는 게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니. 선생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나의 자퇴 사유를 받아 적는 선생님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더 이상은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손끝부터 나를 분해하고 있었다. 나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확실히 결정했어요. 자퇴하고 싶어요, 선생님.


나는 끝내 그 이상의 어느 것도 뱉지 못한 채로 상담실을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찬 비가 몇 차례 내렸지만, 우산이 없어서 그 비를 그대로 맞았다. 나는 느린 동작으로 현관문의 도어 록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세 달 동안 자취해 온 화장실이 딸린 여섯 평짜리 원룸이었다. 현관에 아무렇게나 신발들을 던져 놓은 다음, 바닥에 어질러진 책들과 프린트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무작정 걸었다. 땀과 체온이 말라붙어 끈적끈적한 침대에 다다를 때까지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밟혀 구겨진 온갖 쓰레기들이 족문처럼 남았다. 나는 축축한 숨을 골랐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가슴팍이 젖어 들어가는 감각이었다.


한참 동안 목욕물에 젖은 몸을 데우며 나는 몇 번이고 '자퇴'라는 말을 곱씹어 보았다. 며칠 전까지 막연하던 그 말은 알사탕처럼 자연스럽게 혀끝에서 뒤집혔다. 그제야 나는 끝을 실감했다. 삼 개월 동안이나 지독하게 나의 발목을 조여 왔던 학교에서의 생활이 다 닳은 끈처럼 쉽게 끊어져 버리는 것을.


3


『너는 특별하단다』는 미국의 동화 작가 맥스 루케이도가 글을 쓴 동화로, 작은 나무사람인 '웸믹'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펀치넬로는 어떠한 장점도 없다는 이유로 다른 웸믹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는다. 동화 『너는 특별하단다』는 아무런 재주도 없는 웸믹 펀치넬로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동안 받아 왔던 모멸과 조롱의 시선들을 하나씩 떼어버린다는 결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너는 특별하단다. 너는 특별하단다. 나는 주문처럼 그 말을 되새김질했다. 단물이 모두 빠져버린 다음 한 줌의 바삭함마저 씹힐 때까지 계속.


자퇴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부모님들 또한 앞으로의 계획을 몇 번 물어볼 뿐, 자퇴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무작정 자퇴를 선언한 다음날, 학교로 간 아버지는 자퇴 서류에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 더 이상 학생 신분이 아닌 나는 자취방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갔다. 쓰레기장처럼 어질러져 있던 생활의 흔적들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삼 개월 동안 축적되었던 기억들은 무엇보다도 간단하게 휘발되어 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자퇴를 결심한 이유를 곱씹었다. 학교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늦게까지 이루어진 수업에 지쳐 깜박거리는 가로등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오는 동안, 나의 목표들은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산화되어 천천히 끊어져 가고 있었다. 학교를 오가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우울해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소화불량이 점점 심해져 주머니에 소화제를 달고 살아야 했다. 나는 그곳의 모든 것들을 참지 못했다. 어느 늦은 밤, 여느 때와 같이 소화제를 먹고 글을 쓰지 못하고 우울해하던 중에 나는 문득 결심을 굳혔다. 다음날 나는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자동차가 속도를 높였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순간처럼 지나가 버리는 주변의 풍경들을 눈 속에 붙잡아 두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노라고 다짐했다.


4.


해의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펀치넬로는 선풍기 앞에 무릎을 모으고 앉았다. 몇 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라고 했다. 펀치넬로의 등에서 몇 줄기의 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등줄기로부터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불쾌함을 닦아내며 주문처럼 중얼거렸다. 너는 특별하단다.


펀치넬로는 한 달째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모든 감각들은 날이 갈수록 무뎌지고 둔해지고 있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학교를 나온 후부터 찾아온 슬럼프는 무서운 속도로 그의 생활을 지배해 가고 있었다. 그는 이주 전부터 어떠한 글도 쓰지 못한 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는 아주 늦은 새벽에 잠에 들거나 밤을 새웠고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집에서는 하루 종일 의미 없는 일들로 시간을 보냈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난 게으름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펀치넬로는 흘러내리는 우울감을 닦아내며 생각했다. 그의 삶은 집 안 구석에서 줄기처럼 자라나는 곰팡이와 닮아 있었다.


펀치넬로는 펀치넬로처럼 방 안을 두리번거렸다. 방 안의 모든 풍경들이 고관절을 꿈틀거리면서 웸믹의 얼굴을 닮아 가고 있었다. 펀치넬로의 온몸이 간지러웠다. 곰팡이처럼 새까만 점표들이 온몸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펀치넬로는 아무런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말없이 눈동자를 열고 펀치넬로를 통째로 그 속에 집어넣었다.


나는 펀치넬로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특별하단다. 나는 침묵을 삼켰다. 창밖에서 석양이 일출의 모습처럼 환하게 지고 있었다.
















작가소개 / 송호정(여전사 캣츠걸)

2002년생. 고양예술고등학교 자퇴.


《문장웹진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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