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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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종이로 펼쳐지는 감정의 입체 세계
종이를 펼쳐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팝업아트(Pop-Up Art)는 이러한 평면구조의 한계에서 출발하였다. 그림이 2D(그림의 세계)에서 3D(입체 세계)로 옮겨올 때 그림은 인간과 같은 차원에 서게 되어, 보는 이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팝업보다는 팝아트(Pop Art)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사람들에게 〈 세계 팝업아트 展 〉은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팝업이란 ‘그림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형용사다. 유아용 동화책에서 동물 얼굴이 튀어나온다거나 크리스마스 엽서를 펼쳤을 때 산타가 서 있는 등의 효과 역시 팝업아트에 속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는 대중들에게 팝업아트를 넓고도 깊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를 포함한 세계의 여러 팝업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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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참관기] 파릇,빠릇, 다시 여름
기자단 3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유망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2015 AYAE(ARKO Young Art Frontier)에 선정된 조수경, 최지애 소설가의 ‘파릇,빠릇 문학콘서트’가 8월 8일 토요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동안 진행되었다. 파릇,빠릇 문학콘서트는 등단 5년 미만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며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작가들의 강연은 백일장이나 학교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문학콘서트는 처음이라,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가 컸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자몽과 오렌지주스와 귀엽게 포장해둔 과자가 눈에 띄었다. 나중에야 그게 두 분의 소설가님들이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몽의 시큼함과 과자의 달콤함에 취해서인지 콘서트의 시작이 더욱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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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체셔 고양이의 미소와 예술의 사라짐
‘미의 절대적 기준’이라는 관념론 미학의 신념이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금 여기서, 미술가들은 일상의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도 무제한의 예술(art unlimited)을 시도한다. 그렇게 해서 예컨대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2005년 개인전 《새로운 종교 New Religion》는 약국에서 파는 알약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형상을 대신하는 경지까지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오래된 것을 사랑스럽게 훼손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즐기는” 작가 크리스티안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는 자기가 찍지도 않은 수많은 옛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오로지 시계가 나오는 장면만을 편집해 24시간 분량의 비디오 작품 《시계 The Clock》를 만들 수 있었다. 디지털 모자이크 방식을 써서 실제 시간과 24시간 일치하며 하루 종일 상영되는 기이한 구조의 그 비디오아트 작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