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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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오래된, 오래될 대한민국 청소년 SF
[비평 / 2022년 문학비평활동지원사업 선정작 오래된, 오래될 대한민국 청소년 SF - 한낙원 장편 『금성 탐험대』가 지닌 값어치 짚어 읽기 정소금 1. 우주생물학자와 천체물리학자를 꿈꿀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은 2021년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였고, 2022년 8월에는 달 탐사선을 발사하였다. 그리고 2024년까지 사람을 달에 다시 보내고 2028년부터는 사람이 항상 머무는 상주 기지 운영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열 번째 참여국이다. 그렇다면 우주 개척 시대에 발맞추어 우주생물학자와 천체물리학자를 꿈꿀 독자들에게 대한민국 청소년 SF는 어떤 상상을 펼쳐 보여 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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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당신 곁의 ✕✕들
[비평/2022년 문학비평활동지원사업 선정작] 당신 곁의 ✕✕들 성현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는 노서진씨는 여성이지만, 게임 속에선 ‘조덕춘’ ‘곽두팔’ 같은 별명을 쓰며 남성인 척한다.1) 여성임이 드러날 경우 쏟아지는 욕설과 성희롱을 피하기 위해서다. 필자 또한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를 할 때, 음성채팅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버워치는 팀 대항전이므로 팀원들에게 적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작전을 지시하는 데 팀보이스(그룹 내 음성채팅) 기능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지만, 목소리를 통해 여성 게이머임이 밝혀지면 성희롱이나 이유 없는 비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여성 유저가 등장했을 때(혹은 채팅이나 닉네임, 게임 플레이 스타일 등으로 여성 유저임이 유추될 때), 게이머들이 보이는 주된 반응은 네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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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동시의 현장성: 2020년대 어린이-현실을 수용하기
[비평 / 2022년 문학비평활동지원사업 선정작] 동시의 현장성: 2020년대 어린이-현실을 수용하기 김준현 높은음자리의 어린이-낮은음자리의 현실 언니들이 눈짓으로 말해요 입술을 벌리지 않고 말을 해요 그러다 심장이 꺾일 듯 방바닥을 뒹굴며 웃어요 웃겨서 못 견디겠다는 듯 울면서 웃어요 마루가 웃어요 벽시계가 웃어요 꽃무늬 이불이 막 웃어요 나도 웃어요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웃어요 십이지장이 다 환해지는 웃음을 웃어요 -최휘, 「세상에서 제일 큰 웃음」부분 (『 여름 아이』(문학동네, 2022)) 변성기 이전 어린이의 목소리는 음역대의 한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존재, “십이지장이 다 환해지는 웃음”이 가능한 존재는 언제나 어린이다. 그러나 어떤 소리라도 타인의 삶-생활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어른에 의해 제한받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어른의 현실은 기본적으로 낮은음자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