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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책은 한 달에 25권정도 읽고 장르는 안 가려요 외 2편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①] 책은 한 달에 25권 정도 읽고 장르는 안 가려요 - 비평&감상글 부문 우수상 수상자 한승용 인터뷰 작성 : 이상학(문학특!기자단 3기) 2005년을 시작으로 올해 10회를 맞는 2014년 사이버문학광장 시상식. 《문장》에 등록된 총 3417건의 창작물 중 월 장원으로 선정된 50편 중 우수한 작품을 골라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 특별상, 위원장상 등 8편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이 진행됐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행사에는 한국일보 황영식 논설위원, 이정록 시인, 김도연 소설가 등이 참석했고, 소설, 장르소설, 시,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이 진행됐다.(수상자 전체 명단은 문장의 ‘알립니다’ 게시판, ‘2014년 제10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선정 발표’ 수록) 시상식의 마무리로 시낭송이 이어졌다. 심영해 수상자는 수상작 「주간 김밥집」을, 성하영 수상자는 「머리카락」을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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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2014 문장청소년문학상_우수_시] 주말 김밥집
[2014년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수상 _시] 주말 김밥집 심영해(필명 : 해영) 주말마다 우리 가족은 등산을 갔다 계절 가리지 않고 항상 같은 산을 올랐다 엄마는 순두부찌개를, 아빠는 양푼비빔밥을 나와 동생은 떡볶이와 돈가스를 좋아했다 산에서 내려와 도로 하나 건너면 있던 김밥집은 항상 참기름 냄새가 고소하게 났다 작은 텔레비전에서는 연속극이 나왔다 단무지를 집어먹으며 산에서 봤던 청설모 이야기를 나눴다 몇 년을 교복을 입기 시작하고 김밥집이 문을 닫고 우리는 다 같이 오르던 그 산 아래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모처럼 현금이 생겨 처음 찾아간 집 건너 좁고 어수선한 김밥집에서는 연속극 대신에 개그 프로그램이 나왔고 주인아줌마는 연신 깔깔거렸다 김과 유부조각이 떠다니는 짭잘한 우동도 시큼한 김치도 싫진 않았지만 낯설었다 혼자 먹는 오천 원은 다 같이 먹던 만 팔천오백 원보다 못했다 거무스름한 우동국물을 밥 숟갈마다 벌컥벌컥 마시던 아빠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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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2014 문장청소년문학상_우수_비평감상글] 허상
[2014년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수상 _비평&감상글] 허상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한승용(필명 : 韓雪) 사막에서 길을 잃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살인적인 열기의 낮과 극심한 추위의 밤. 인적 하나 없는 광대한 공간 속의 외로움. 그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메워지지 않는 목마름일 것이다. 그렇기에 문득 저 멀리에 호수가 보인다면 누구나 뛰어가기 마련이다. 희망을 가득 품고 허위허위 달려가 보지만 정작 있는 것은 모래밖에 없다. 신기루. 광학에서는 빛이 실제로 만나서 생기는 상을 실상이라고 하고, 빛이 실제로 만나지 않았음에도 생기는 상을 허상이라고 한다. 허상이 생기는 이유는 빛이 직선으로만 뻗어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미묘한 기온 차이에도 빛은 조금씩 꺾인다. 그 조금씩의 차이가 모여 나중에는 뒤집힌 허상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눈은 실상과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