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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1년 경향진단·시 말하지 않기 위해서 말하기 김나영 21세기에 들어서서 한국시의 마당에는 한바탕 거센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이른바 ‘미래파’ 논쟁이라 일컬어졌다. 논쟁은 미래파라는 명명의 타당성 혹은 정당성에 관한 것과 그러한 호명 자체의 시기성에 대한 것으로 크게 이분되어 이뤄졌다. 다시 말해 한편에서는 일군의 시를 통칭하는 이름을 붙이고 그 일군의 시가 갖는 공통점이 무엇인가와 같은, 시적 특징을 조명하는 새로운 노력이 덧붙여졌고, 그와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어째서 일부분의 시를 소집하고 그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부를 수밖에 없었는가와 같은, 시대적인 요구에 합당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시를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논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쟁은 끝나지 않은 채,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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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1년 경향진단·시 포스트(post)의 운명?2 - 이은규?김상혁?유희경?심지아의 시들 고봉준 1. ‘이후(post)’를 위한 모노그라피(monography) 1) 문학사를 10년 단위로 분절하는 비평적 관행은 하나의 문학적 아비투스(habitus)다. 인위적이면서도 부당한 이 단절은 ‘관행’이나 ‘습관’이라는 단어의 느낌처럼 이제 기원의 인위성을 탈각하고 자연적이고 발생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10년 단위의 문학사는 왜곡된 단절을 자연스러운 결과로 사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