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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사유의 형식
[기획특집] 2011년 경향진단·소설 사유의 형식 허병식 이 스마트한 시대에……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읽고 쓰는 방식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하나의 유행담론을 넘어 대세를 이룬 듯하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각종 정보기술, 그리고 스마트 기기들의 발달로 인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전달하는 방식에서 참으로 빠른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추종하며 무조건적인 열광과 환영으로 스마트한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놓여진 현실적인 과제의 전부일 것인가.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이러한 변화들이 실상은 우리의 사유를 가볍고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은 스마트 열풍의 한편에서 들려오는 의미 있는 목소리다.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가 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최지향 역, 청림출판, 2011)은 이런 디지털 시대의 사고방식이 가져올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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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포스트의 황혼, 종말의 미래 - 박민규의 『더블』에 부쳐
[기획특집] 2011년 경향진단·소설 포스트의 황혼, 종말의 미래 - 박민규의 『더블』에 부쳐 강동호 갈 길이 멀다는 거 알지? 어디로 말입니까? - 「루디」 - I. 하나의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오늘날 비평은 어떻게 문학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학사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려는 찰나에 뜬금없이,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니?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걸 모르는 걸까? 하지만 가야 한다면, 대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역사철학적 목적론에 대한 탈근대 특유의 냉소와 회의가 가득한 오늘날에 미래를 말한다는 것은 확실히 공허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미래에 대한 목적론적 강박만큼 오늘날 우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없지만, 역사적 텔로스에 대해 전적으로 함구하는 일만큼 우리에게 심한 낭패감을 안겨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