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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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동체를 허물고 세우는 소설 건축술
「국경을 넘는 일」에서도 「코리안 솔저」(《실천문학》, 2005년 겨울호)에서도, 공동체를 월경(越境)하는 자기 인식의 서사는 개인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집단무의식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그리고 이들 군대는 나라를 세운 뒤 한 번도 전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군대는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 그리고 최근에는 이라크전에까지 참전했다. 그뿐이랴. 이들도 한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싸우느라 세계적인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쯤은 알리라. 칭기즈 칸의 군대와 닮은 것은 오히려 한국 군대이지 너희들의 군대는 아니다. “나는 한국의 군인이었다!”(「코리안 솔저」, 《실천문학》, 2005년 겨울호) 세계화와 개방화의 열풍으로 민족과 국가의 경계가 점점 엷어지는 시대의 외국 체류.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성태의 소설이 그로부터 발견하는 것은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부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파시즘의 망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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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더럽고 흉악한 문학(적 삶)
냉소하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2) 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 『현대문학』 2004년 6월호. ; 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 『카스테라』(한국문학전집 20), 문학동네, 2014, 290쪽. 3) 김애란, 「베타별이 자오선을 지나갈 때, 내게」, 『창작과비평』 2005년 겨울호, 255~256쪽. 이 작품은 소설집 『침이 고인다』(문학과지성사, 2007)에 묶일 때 「자오선을 지나갈 때」로 제목이 수정되었다. 4) 김사과, 「나와 b」, 『창작과비평』 2008년 겨울호. ; 김사과, 「나와 b」, 『영이』, 창비, 2010, 137쪽. 5) 슬라보예 지젝, 이수련 옮김,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인간사랑, 2002, 62쪽. 3. 시와 정치―감각적인 것의 분배, 아니 ‘그 이상의 것’ 그리고 모두가 경험하고 있듯이, 사람들을 살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들을 죽게 내모는 통치가 한국에 지속되고 있다. 삶의 가능성을 봉쇄해 버린 암울한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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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단편소설] 어떤 세계의 경우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악어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09년 『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모음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장편소설 『사소한 문제들』(2011), 『우선멈춤』(2012)을 펴냈다. 《문장웹진 2016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