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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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대구 차방책방(1회)
[책방곡곡] 대구 차방책방(1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사회/원고정리 : 이재은참여자 : 이재진, 홍지훈, 신해리, 김수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정확히 말하면 문학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말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즐겁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서사는 드라마와 영화로, 단어의 리듬은 노래로, 굳이 문학이 아니어도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낯선 세계를 떠돌다 마주한 익숙한 장면들, 외면하고 싶었지만 끝끝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낮고 작은 목소리를 따라 우리는 문학의 쓸모를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함께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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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원피스인문학 ― 자연계 능력자들과 표준모형
"속도는 중량, 빛의 속도로 차인 적은 있나?"(보르살리노가 바질 호킨스에게, 52권 508화) 저 대사 후에 호킨스는 얻어맞고 멀리 나가떨어진다. 그런데 이 문장은 실은 잘못이다. 빛(광자)은 우리가 사는 시공간의 한쪽 극단이다. 빛보다 빠른 입자는 없다. 빛은 속도가 최대인 대신에 질량이 0이다. 아예 무게가 없다는 얘기다. 빛의 속도에 이르는 것은 빛뿐이고 빛은 멈추지 않고 광속으로 이동하는 입자다. 따라서 빛의 속도에 차이는 것은 빛과 충돌하는 것이고, 그때 우리는 햇빛이나 전등 빛을 받았을 때처럼 아무 충격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광속에 다가가는 물체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광속에 도달할 수 없기에, 어떤 물체가 속도를 높여 광속에 다가가면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물체에 들이부은 에너지가 물체의 질량으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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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광주광역시 러브앤프리(제2회)
사회자 : 「오늘의 일기예보」에서 '한서는 한 사람을 사랑해 보았으니까 그래서 모두를 위한 혁명도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112page) 라고 해요. 모두를 위한 혁명까지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뭘까요? 어떤 사랑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싶어요. 구희진 : 어떤 것보다 강한 것이 사랑인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은 싫고, 이런 건 안 된다고 나름의 기준을 세우기도 하는데요, 누군가가 좋아져 버리면 사실 이런 게 다 소용없잖아요. ‘절대 안 돼!’ 했던 것들이 다 ‘오케이!’로 바뀌게 되는 거죠 윤송일 :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에 사랑은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구절이 나와요. 이 책도 시대 배경이 굉장히 소란스러운데 그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지지자가 되어주는 모습이 많아서 그 구절이 생각났어요. 최미나 : 시대를 이겨내는 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