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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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마이웨이 구름
나를 무거워지게 하는 수증기 같은 시선들날 떨어뜨리려는무해한 그 시선이 두려웠다몸이 커질수록감당할 것은 많아지고넘치는 시선을 견디지 못해서결국 비가 많이 온 날난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하지만주위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흘러 보냈던마이웨이 구름남들이 다 비웃어도그저 자신의 방법으로 하늘을 부유했기에그는 가벼운 몸으로끝까지 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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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감상&비평 우리는 더 이상 여름이 아니다
케이가 선택한 방식은 마이웨이 부류에 속하는 타인을 동경하고 그와 함께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자신 안에서 높이는 것이었다. 케이가 재현에게 그토록 빠르게 끌렸던 것은 재현이 어딘가 세상과 결별한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었고, 일순간 타오르던 불에 물을 끼얹은 것처럼 식었던 것 또한 재현이 세상의 남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순환을 반복하면서, 케이는 점차 한국에 정착한 모든 것이 시시하다고 느끼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유일한 이상향이었던 뉴욕, 그리고 써머와 댄을 광적으로 그리워하게 된다. 우울하고 무력할 때마다 자신의 찬란했던 뉴요커 시절 과거를 회상하며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케이의 전부를 지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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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일어나, 시유
정말 마이웨이 감성이 충만했다.“야!!”윤슬이 말한 또 다른 선착장은 마을을 쭉 가로질러 가야만 했다. 덕분에 옛 기억을 되새기며 향할 수 있었다.“어, 저기 예전에 내가 살았던 집이다!”“…진짜 과거로 온 건가 보네.”“우와, 저 가게! 저기서 맨날… 할아버지가 아이스크림 사주셨는데. 그때는 설레임이 그렇게나 좋았었어.” “지금은 안 좋아?”“지금은 더 좋아해.”“…뭐야, 싱거워.”어느덧 골목 사이로 선착장의 모습이 보였다. 수평선 쪽으로 아담한 보트가 유유히 떠나고 있었다. 불현듯 머리에 이성이 스친 내가 윤슬에게 말했다.“잠깐, 타는 데 돈 내야 되는 거 아냐?”“내가 내줄게.”“뭐? 너 지금 얼마나 있는데?”“돈은 오랫동안 모아두어서 한동안은 문제 없어. 애당초 내가 이전부터 가출하려고 마음 먹고 있기도 했고…”“…너 때문에 현기증 난다.” 03 집으로 어젯밤과 같이 난 또다시 갑판 위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