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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제1회 강연을 다녀와서
[황현산 특강 후기] 첫 번째 강연을 다녀와서 - 문학행 야간특급열차 탑승후기 - 김준현(시인) 특강을 가게 된 건 밤 때문이었다. 아침 6시에 잠들어 오후 2시에 일어나면 반 토막 난 낮과 긴 밤이 남아있다. 그 밤 내내 언어를 쥐고 있었다. 이 언어는 나의 것일까, 아닐까. 그 시간 동안 언어는 나의 현실이었고, 지금도 현실이다. 황현산 선생님의 『잘 표현된 불행』은 그 제목에서 이미 첫 번째 특강의 내용을 암시하는 바가 있는데 불행은 거칠게 표현될 수밖에 없기에 열정을 동반한다는 것, 그리고 그 열정 이후의 시간-열정을 죽인 이후의 시간에서야 그 열정과 동반되어 있던 언어들이 힘을 지니게 된다는 것, 잘 표현된다는 것. 무언가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칠 때가 있다. 무엇이든 가능할 것만 같은 순간이 있다. 그 순간, 37° 2는 오르가즘의 상태 혹은 열정을 잉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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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 황현진 오래 글을 쓰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곤 한다. 뜻밖에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 일부러 챙겨 들었다.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간절함이 글쓰기의 어려움과 닿아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겠다. 대학원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느라 당시 내가 들고 다니던 노트는 장마다 빽빽했다. 지금도 그 노트를 종종 펼쳐 보곤 하는데, 노트 귀퉁이엔 물음표들이 가득하다. 선생님의 강의가 내게 어떤 해답을 주는 동시에 나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질문 자체가 해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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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철마는 계속 달려야 한다
[황현산 특강 후기] 철마는 계속 달려야 한다 -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 강연 후기 - 허희(문학평론가) 2014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 ‘문학행 야간 특급열차’의 차표 네 장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예매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문학을 향해 갈 수 있는 길과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길과 방법을 찾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열차에 반드시 탑승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열차를 운행하는 책임자가 다름 아닌,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한 여정을 떠나는 데 길잡이의 중요성을 새삼 더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자면, 저는 문학을 지향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공언은 하고 있으나, 항상 좌충우돌하고 우왕좌왕하는 미숙한 문학도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