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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황현산 특강 후기] 공허의 말단에서 찬란하게 -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 황현진 오래 글을 쓰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곤 한다. 뜻밖에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 일부러 챙겨 들었다.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간절함이 글쓰기의 어려움과 닿아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겠다. 대학원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황현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느라 당시 내가 들고 다니던 노트는 장마다 빽빽했다. 지금도 그 노트를 종종 펼쳐 보곤 하는데, 노트 귀퉁이엔 물음표들이 가득하다. 선생님의 강의가 내게 어떤 해답을 주는 동시에 나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질문 자체가 해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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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제1회 강연을 다녀와서
황현산 선생님의 첫 번째 강의는 확신할 수 없는 것들과 막연한 것들로 말꼬리를 흐리며 결론짓지 못했던 생각에 마침표를 찍어주신 강의였다. 한 가지 더 즐거웠던 건 황현산 선생님의 말씀이 강연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정해진 대사가 아니라 처음의 말을 다음의 말이 따라가면서 어떤 간격들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해졌다는 점이다. 영화와 김수영의 시는 예정되어 있는 수순이었지만 그들을 읽고 하신 말씀들은 예정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타고 전해지는 듯 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글이 어디서부터 연유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남은 강의들이 기다려진다. 열정을 죽이기 위해 열정을 지녀야 할 밤을 기다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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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철마는 계속 달려야 한다
[황현산 특강 후기] 철마는 계속 달려야 한다 -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 강연 후기 - 허희(문학평론가) 2014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 ‘문학행 야간 특급열차’의 차표 네 장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예매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문학을 향해 갈 수 있는 길과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길과 방법을 찾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열차에 반드시 탑승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열차를 운행하는 책임자가 다름 아닌,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한 여정을 떠나는 데 길잡이의 중요성을 새삼 더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자면, 저는 문학을 지향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공언은 하고 있으나, 항상 좌충우돌하고 우왕좌왕하는 미숙한 문학도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