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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물무산의 봄
물무산의 봄 물무산 오르다 약수터 지나는 길.아직도 팔각정(八角亭)은 아득한데길가엔 벌써부터 봄이 한창이다. 산딸기 그늘 아래로 흐르는 도랑.그 곳에는 목술이 붉은 도롱뇽, 도롱뇽 알.느릿거리다 어디서 잘렸는지꼬리는 짤막하니 귀엽게도 생겼다. 울창한 나무들 바늘구멍도 없는 그늘.그 곳에는 배 깔고 누운 두꺼비, 눈 큰 두꺼비.봄볕에 갈색으로 바짝 마른 몸뚱아리에그래도 용케 이슬방울 맺혀 흐른다. 산딸기 산머루 떨어지는 곳.길 가다 누구라도 마주칠 적이면,고 옆에 흐르는 개울보다 서늘한김밥 도시락을 풀어서 나누는. 도롱뇽에, 도롱뇽 알, 두꺼비, 두꺼비눈, 산딸기도.그리고 마주친 얼굴 빛이 정겨운 이 곳. 봄이 와서 따뜻한 물무산의 아지랑이.저 멀리 시내의 빨간 지붕 보다가네모진 바위 위에 누워 쉬어 가는 곳, 날은 어둑하니 푸르러지고탱자가 밤바람과 인사하면은나는 그제야 일어나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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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엄마나무를 찾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남산에 있는 팔각정 근처에 심어주고 매일 갔어. 엄청 작던 묘목이 산에 있던 나무들처럼 큰다면 나도 화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하늘에 닿을 듯 높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하늘이라고 이름도 지어줬어. 하늘이한테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도 했어. 그리고 하늘이한테 약속했어.”“뭐라고?”“꼭 멋진 화가가 돼서 하늘이를 그려주겠다고. 하늘이가 담긴 풍경화를 그려주겠다고.”엄마는 웃었습니다. 아니, 울었습니다. 울면서 웃었습니다. 눈에 눈물이 떨어지는데 입만은 웃었습니다. 어린 내 앞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 때 다짐했습니다. 엄마를 화가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늘이라는 나무를 찾아서 엄마와 함께 그려주겠다고.제 키가 커갈 때마다 엄마는 점점 웃지 않았습니다. 눈가의 잔주름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제가 "○○여중에 입학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