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0)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볼록거울 속에 내보다 먼저 와 있었다.어둠을 반사하여 검은빛을 띄는 거울 속에 유유히 나를 쳐다보는 누군가.나는 너무 무섭고 두려워 다리가 풀려서 그만 땅에 주저앉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감겨진 눈으로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별빛으로 살랑이는 한밤의 파파라치. 생각했던 것보다 포근한 달빛이 기분 좋다.더 이상 따라 오지 않는 발걸음에 뚜벅뚜벅... 뚜벅뚜벅. 오늘은 안 오나 내심 기대돼서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그 때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슬금슬금!
베일에 감추어진사람의 얼굴을 들추어재미삼아 찍어낸한 폭의 초상화한 때는 좋았으나대사(大事)가 일어난 뒤에알게되었다. 사람이라는 것은비밀을 품어야만 살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