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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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코이께 마사요, 「언덕무리」
문학집배원 조경란 ▶ 출전_『파도를 기다리다』(코이께 마사요 지음, 한성례 옮김, 창비, 2010) ▶ 음악_ The Flim Edge - Themes-Concepts 중에서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양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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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코이께 마사요, 「언덕 무리」 중에서
코이께 마사요, 「언덕 무리」 중에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리는 일은 래피얼의 유일한 취미였다. 종이도 가리지 않았다. 신문에 끼어 있는 광고지나 필요없어진 회사 자료, 복사용지 등, 뭐든지 종이비행기의 재료가 됐다. 때로는 두꺼운 도화지를 구해와서 복잡한 방법으로 접을 때도 있었다. 미즈오가 갓난아기였을 때지만 종이비행기 접기에 열중해 있는 래피얼의 모습은 꼭 어린아이 같았다. 원래 말수가 적은데다 종이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하면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중략) 집 가까이에는 드문드문 공터가 있고, 그중 한 곳이 유난히 봉긋하게 솟아 산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을 언덕이라고 불렀다. 그 언덕은 래피얼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장소였다. 종이봉투에 종이비행기를 여러 개 담아서 언덕에 가져가 하나씩 차례차례 날리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