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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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첫번째 이야기
최창근의 쉽고 재밌는 희곡 이야기(첫번째) 최창근(극작가) 성과 속의 경계에서 떠도는 영혼들의 축제 ─ 『그리고 또 하루』, 최명숙, 평민사, 2009 2001년 첫 희곡으로 문단과 연극판에 데뷔한 이래 내가 매년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하나는 그해 신춘문예로 등단하거나 여러 공모를 통해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인작가들의 희곡을 구해 읽는 일이고 또 하나는 책방에 나가 갓 출간된 극작가들의 희곡집을 정독하는 일이다. 그와 병행해서 새로 출판된 연극비평가들의 비평집 역시 기꺼운 마음으로 즐겨 훑어보는 습관이 어느 샌가 몸에 배었다. 그러다가 눈에 번쩍 띄는 희곡이나 비평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 글을 쓴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런데 시나 소설에 비해 희곡은 그런 유쾌한 ‘만남’을 자극하는 경우가 참으로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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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아하고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최창근의 쉽고 재밌는 희곡 이야기_제4회] 우아하고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 나도, 내 친구처럼, 투덜거리며, 자동기술법을 흉내내 볼까? 최창근 쉽고 재밌는 이야기? 게다가 ‘희곡’을?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야, 모두들 그런 표정들이었지. ‘연극’ 이야기도 아니고 ‘희곡’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써보겠다는, 조금은 무모한 발상에 도무지 신뢰가 안 간다던 지인들의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어. 그럼, 그렇지. 네 글이 진지하면 진지했지 재미있을 턱이 있나, 부터 시작해서 감동을 주긴 하지만 재미하고는 좀, 같은 시큰둥한 반응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러나 여기서 좌절은 금물. 나도 맘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쉽고 재밌게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안 그래? 자, 결심. 그리고 파이팅 하자! 뭐, 이런 식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연재를 시작했는데 요즘 사정은 말이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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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나는 극작가다
최창근의 쉽고 재밌는 희곡 이야기 [들어가는 글] 나는 극작가다 최창근(극작가) 1 요즘 한 방송사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라는 프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 가수들이 출연해서 경연을 벌인 뒤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낮은 순위를 받은 한 사람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연예오락프로인 셈.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각자 개성과 매력을 지닌 자의식 강한 예술가들을 일률적인 점수를 매겨 평가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를 해서 더욱 화제가 된 이 프로의 진행방식에 처음엔 나 역시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식의 동물의 왕국에서나 존재할 법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정글자본주의 논리가 판을 치고 조화와 협력, 상생의 길보다는 무한도전을 통한 끝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한국사회에서 또 하나의 괴물 프로그램이 탄생했구나 하는 생각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던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