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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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한 달 뒤 택배
[창작 - 청소년소설]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한 달 뒤 택배 이희영 “길 가면서 절대 한눈팔지 마라.” 뭇국에 소고기 좀 넣지, 질겅거릴 게 하나도 없다. “괜히 흘낏거리지도 말고.”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고사리, 씀바귀, 시래기. 참 질기기도 하다. 전생에 소였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기 위해 소고기는 구경도 못 하는 건가? “무조건 모른 척 해.” 갑자기 팥죽은 왜 올라온 거야. 팥죽집에서 팥죽을 먹는 건 당연하다고? 그럼 중식집은 아침부터 짜장면 먹나. 일식집은 브런치로 광어 회 떠먹고.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나는 소리 나게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할머니가 흘낏 내 얼굴을 곁눈질했다. 진한 회색 눈동자가 찌르듯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아침부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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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폭력의 공식
[창작 - 청소년소설] 기존 〈글틴스페셜〉이 9월호부터 〈Part.g〉로 변경되었습니다. 〈Part.g〉는 청소년 대상의 성장소설은 물론 창작희곡과 그래픽노블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리뷰'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폭력의 공식 박하령 그 누구도 내 말을 믿지 않겠지만 정말이지 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결과가 모든 걸 말하고 있으니, 안 믿어 준다 한들 솔직히 뭐라 탓하기도 어렵다. 수완이의 한쪽 뺨이 벌겋게 부풀어 올라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지경이니까. 부풀어 오르기만 했는데도 얼굴이 완전 비대칭 으로 보여 괴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외쳤다. “ 전 정말…… 싸우고 싶지 않았다구요 ” 내 말에 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 그럼, 누군가 너 팔을 잡아당겨서 저절로 주먹이 나갔다, 뭐 이딴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니?” “아니, 그건 아닌데…….” 벌어진 일 이전의 스토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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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 II 문학상과 유사 공모제도 참여 과정
유영소 : 어린이청소년책 작가들은 동화, 동시, 그림책, 청소년소설 같은 다양한 작가군이 활동하고 비교적 책들도 다양하게 읽히는 편이거든요. 독서가 교육 안에서 행해질 때도 많아서요. 그래서 책이 잘 팔리거나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한테 포커스가 맞춰지기보다 많은 작가들이 저작권과 창작권이 침해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같아요. 백다흠 :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작가가 '된다'는 것 - 글쓰기 말고도 작가가 알아야 할 것들 백지은 : 공모제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한국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것과 같은 의미일 텐데요. 아까 박상륭문학상 얘기 나왔을 때, 등단작이 책으로 출간되지 않는다는 얘기에 백수린 선생님 표정이 좀 서운해 보였어요. 백수린 : 네, 누군가 등단을 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자기 작품으로 책을 내고, 독자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등단했는데 책으로 묶을 수가 없다면 조금은 서운할 것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