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2)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따뜻한 회색
조인영 과장님이나 김정아 대리는 모닝커피를 사서 돌릴 때도 고우림 씨 것만 제외했지만, 나는 분명히 그녀 것까지 살뜰히 챙겨 주었다. 단언컨대, 그녀가 카페모카를 좋아하는 걸 아는 직원은 영업부에서 나뿐이다. 바쁜 출근길에 사 들고 간 모닝커피를 받으면서, 환한 미소 대신 엉거주춤 고개만 숙인 건 오히려 고우림 씨였다. “그렇다면 유서에 적힌 따뜻한 회색, ‘웜 그레이’는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요? 고우림 씨 본인을 제외하면 조인영 씨, 김정아 씨, 이미라 씨 중 한 사람일 텐데요.” 숫자를 거듭 강조하는 형사의 질문 속에서 나는 이미 피의자가 되어 있다. 하지만 그건 숫자의 덫일 뿐이다. 고우림 씨를 자살까지 몰고 간 ‘웜 그레이’는 결코 내가 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녀를 따돌렸다는 컬러에서 제외되어야 할 사람이다. 가슴 안으로 스멀스멀 배신감이 차오른다. 따돌림 문제라면 우선 떠오르는 건 조인영 과장님이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알림] 문학특!기자단 첫 모임 소식
조인영, 김세희 글틴으로, 이들은 정규 학습 과정 틈틈이 문학 현장에서 열성적으로 취재할 포부를 전했다. 조인영 글틴은 이전에 진행됐던 이양구 연출가의 인터뷰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고, 올해 또다시 〈 문학 특!기자단 〉 접수에 응했다. 이번 기자단은 첫 인터뷰에서 장편소설 『제리』, 『정크』를 집필한 김혜나 작가를 만나 작가의 창작 활동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했다. 두 시간 가량 홍대 부근 ‘창비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들은 작가의 현재 생활보다는 과거 등단 시기와 소설을 집필할 때의 구체적 상황이나 배경에 대해 더 궁금해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배혜지 글틴은 “작가의 성향이 소설 서술자에 반영된 게 느껴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전했고, 김유진 글틴은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작가님 얼굴보다 실제로 뵈니 더 많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친한 언니, 누나를 만난 듯 스스럼없이 작가에게 집필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작가의 세계관을 듣는 자리로 이뤄졌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동네 탐방] 밀양으로 가다
◆ 필자소개 / 조인영 - (21살/생각이 나를 바꾸고 문장이 세계를 만든다고 믿는 기자) 《문장웹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