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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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메롱공화국
작가소개 조명숙(소설가) 1958년 경남 김해 출생. 부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창작집 『헬로우 할로윈』『나의 얄미운 발렌타인』『댄싱 맘』 외 장편소설 『바보 이랑』『농담이 사는 집』 등. 제14회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대상, 제32회 향파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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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어깨의 발견
작가소개 조명숙(소설가) 1958년 경남 김해 출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 졸업. 1996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와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창작집으로 『헬로우 할로윈』,『나의 얄미운 발렌타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바보 이랑』, 청소년소설『농담이 사는 집』을 펴냈다. 2006년 제14회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대상 수상. 현재 동아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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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가가의 토요일
가가의 토요일 조명숙 * 이것은 부산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수영역 2번 출구 앞 부산은행 모퉁이에서 프렌치토스트를 파는 한 남자의 토요일에 대한 이야기다. 158센티미터의 키에 60킬로그램 정도의 몸무게를 가진 사십대 후반의 이 남자는 코가 낮고 손이 두툼했다. 겸손한 입매를 가졌으나 작은 키를 의식해선지 턱을 바짝 치켜든 자세여서 고집스러운 데가 있었다. 다리는 짧고 팔은 길어서 전체적으로 덜 진화된 듯한 몸피를 가진 그를 사람들은 가가(呵呵)라 불렀다. 날씨가 어떻다든가, 시절이 어떻다든가, 기분이 어떻다든가 하고 대화를 시도했을 때 그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말은 ‘가가’뿐이었기 때문이다. 가가의 ‘가가’는 낮거나 높고, 음울하거나 경쾌하며, 짧거나 길었다. 가가의 ‘가가’는 부정적인 중얼거림이거나 긍정적인 대답, 동조의 한숨이거나 감탄이었다. 듣기에 따라서 ‘가가’는 ‘네, 그렇군요’, ‘저런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