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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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 앞에서 우리는 자기동인과 열정을 갖고 있는가
장옥관 선배 문인들은 술을 많이 하셨는데 우리 또래는 별로 안했어요. 그래서 송재학 시인과 엄원태 시인은 술 거의 못합니다. 김미정 공유하셨다는 취미는 어떤 것입니까? 장옥관 여행이죠. 여행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글을 책상 앞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이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겠다는 것이 여행이죠. 거기서 감수성이 열리면서 감각의 깊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굉장히 중요한 것이 감각입니다. 여행을 많이 했죠. 수석 취미가 있어서 돌도 주우러 다니고. 김미정 선생님, 사진도 혹시? 장옥관 사진도 한때 깊이 빠졌죠. 처음에 제가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 송재학 시인은 시인이 시만 신경 쓰지 다른 데 한 눈 판다고 퉁박을 줬는데 요즘은 자기가 열심히 사진 찍어요. 신용목 수석 취미도 같이 공유하셨어요? 장옥관 대구에서 처음에 수석 취미를 불 지른 분이 문인수 시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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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빗소리
빗소리 장옥관 비 오시는데, 빗소리는 하염없이 쌓이고 또 쌓이는데 기차도 타지 않고 버스도 타지 않고 어떻게 혼자 찾아왔을까 개가한 엄마 찾아 무작정 집 나선 와서는 말 한마디 못 건네고 돌아서는 저 빗소리…… 제 낳은 자식 내팽개치고 도망가는 어미처럼 소리는 비를 지상에 서둘러 부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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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자위
자위 장옥관 이삿짐 싸다가 보았다 농짝 들어낸 자리에 드러난 자위 자국 무거운 돌 옮기고 난 흙바닥에 생긴 흰 개미알 소복한 자위 ‘자위 뜨다’란 말, 속에 푸른 가시 밤송이 보늬 쓴 알밤이 한 바퀴 몸을 굴린다 터질 듯 부풀었다 꺼진 그믐달 열 달 동안 죄였다 풀린 둥근 배 물결무늬 자위 자국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