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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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먹는 것에 대하여
먹는 것에 대하여 장석남 이야기는 끝이 없고 농담처럼 죽순이 자라나는 뜰에서, 저것까지도 먹는 것이라니 온갖 곳에서 쩝쩝이며 먹는 것을 찬양하노니 겨우 먹힐 것에서 벗어난 죽순은 배와 허리와 어깨에서 팔다리가 돋아 나오고 잎이 나오고 거기 바람 소리 새소리를 모아 고매한 정신이 되어 먹는 것에 대하여 질타해 다오 제발 좀 숨어서 먹어 다오 열쇠 작가소개 / 장석남 65년 인천 덕적 출생. 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 시집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등을 냈다. 우현예술상 등을 받았고 한양여자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며 밥을 벌고 있다. 《문장웹진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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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어느 시인의 자선 사랑시] 석류 익는 시간
작가소개 / 장석남(시인) - 1965년 인천 생. 1987년 경향신문으로 등단. 시집으로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등이 있음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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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춤꾼
춤꾼 장석남 바람 불면 나는 춤꾼 어깨에서 초생달을 쳐올리면 댓잎 소리가 쏟아진다 발끝으로 다시 받아 쳐올리면 열 이레쯤 달이 되어 정수리 너머로 숨었다 오므린 손끝에서 붉은 해당화가 술래도 없이 바삐 떨어져 내렸다 바람 자면 나는 돌멕이에 앉아 가르마를 타며 춤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