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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57회 : 1부 배명훈 소설가 / 2부 임유영 시인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에 단편소설 「스마트 D」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 가속도』,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청혼』,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등이 있다. 201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미래과거시제』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미래과거시제』는 배명훈 소설가님의 7년 만의 신작 소설집인데요. 책을 펴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7년 만의 소설집이긴 한데, 7년간 논 건 아니고 뭔가 일을 하고 있어서 단편집 묶을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책 만드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저는 편집자와 작가의 관계,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가 협업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되지 않거든요. 작가가 원고를 주고 나면 그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제 원고가 많았어요. 단편소설이 두 권 분량이 될 수 있을 정도였고, 그중에 뽑아서 순서를 정하고, 제목을 정하고, 글을 다듬는 과정을 편집자님과 협업한다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중간중간 ‘정말 재미있게 하고 계신 것 맞느냐’고 여쭤봤어요. 재미있게 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작가가 원고를 다 해서 주면 내가 다 한 걸 책으로 만들어주는 게 편집자의 역할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그렇게는 아니고, 편집자님께서도 책을 만드는 본연의 직업적 즐거움 같은 걸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렇게 작업하면 책이 잘 나와요. 중간에 서로 결이 안 맞으면 티가 나기도 하거든요. 그런 것 없이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책 만드는 과정이.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미래과거시제』의 표지는 어떠셨나요?
A. 굉장히 좋았죠. 아까 이야기한 편집자와의 호흡의 마지막 단계가 표지인데, 제가 전달하고픈 이야기가 편집자님을 통해 일러스트 해주시는 분께 정확하게 전달되면 표지가 잘 나오잖아요. 이 책의 표지를 맡아주신 분은 최지수 작가님인데요. 제 다른 책의 표지도 여러 번 작업해주셨던 분이세요. 호흡은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약간 컬트적인, 떠들썩한 표지가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Q. 수록작 「미래과거시제」를 표제작으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이견은 없었는데, 처음부터 이 제목은 아니었어요. 저와 편집자님 모두 「임시 조종사」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거든요. 원래는 이걸 표제작으로 하고 「임시 조종사」를 맨 앞에 가져다 놓고 싶기도 했는데요. 그러지는 말자고 금방 동의를 했고, 다른 작품들 중에 제목을 고르게 됐어요. 출판사 분들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회의하시며 결정하셨는데, 그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Q. 『미래과거시제』의 추천사 라인업도 화려한데요. 처음 추천사를 읽어보셨을 때 느낌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추천사를 써보기도 했는데, 추천사를 쉽게 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고민 많이 하고 써야 해서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고요. 추천사를 수월하게 쓰시는 분이라고 해도 극찬을 하면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게 되니 ‘이렇게까지 이름을 턱 내어준다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분들이 나중에 실망하실 일을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출판사 대표님이 추천사를 보시고 나서 ‘추천사 이렇게 받는 걸 보니 잘 사셨나 봐요’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문장의 소리 제75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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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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