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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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왜 참관기] 두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이제니 시인님 앞에서의 낭송이라 조심스러웠다. 겨우 낭송을 끝마쳤다. 예쁜 시니만큼 역시 읽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 이영주 시인님께서 짝사랑하고 있는 소년의 감성 같다고 해주셨다. 지금 나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나는 왜’는 재미있었다. 하루 전부터 거제도에서 올라와주신 이제니 시인님께 감사했다. 오히려 이제니 시인님께서는 청주에서 올라온 나를 신경 써 주셨다. 뒤풀이 장소는 이번에도 ‘똥고집’. 일부러 저녁도 거르고 왔다. 나는 이제니 시인님의 맞은편에 앉게 되었다. 같은 테이블에는 대학원생 한 명이랑 시를 습작하는 동생 한 명이 있었다. 소소한 대화가 오갔다. 조금 어색했지만 상관없었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맥주가 있고, 대화가 있었다. 관심분야가 같으니 통일된 주제도 꽤 나왔다. 도중에 이제니 시인님께서 내 이름을 적어가셨다. 분발해서 등단해야겠다, 다짐했다. 작가 대 작가로서 이제니 시인님을 다시 뵙는 날도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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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 공개인터뷰] 나는 왜 뜻 없는 것들로 무한을 보려 하는가?
멀리 거제에서 오신 이제니 시인이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네요. 이런 귀한 기회를 놓칠 순 없죠! 토끼처럼 귀를 쫑긋 열고 그녀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습니다. 한 글자도 남김없이, 사랑을 담아. ◎ 말의 에너지를 따라 ▶ 이영주 : 오늘은 《문장 웹진》 공개인터뷰 [나는 왜]의 마지막 행사입니다. 《문장 웹진》에서는 매달 한 분의 시인 혹은 소설가를 모시고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왔는데요. 지난 2년간의 행사가 오늘부로 마무리됩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오늘의 초대 손님은 이제니 시인입니다. 이제니 시인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를 펴냈고요. ▶ 이제니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영주 : 이제니 시인의 근황을 여쭈며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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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사유와 풍경
따라서 이제니 시인의 시가 그리움을 품고 타자를 들여다볼 수 있는 깊이를 제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인간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면, 시인의 시구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이 세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그 현기증 속에서 이제니 시인의 시가 창조하는 것은 하나의 윤리적 풍경이다. 그의 '두 눈'은 끝내 타자의 풍경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작가소개 / 박동억 1987년 서울 출생. 2016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됨. 숭실대 강사. 《문장웹진 2019년 0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