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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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Culture이모작]골방에서 광장까지 울림으로 닿는 시인, 심보선을 만나다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시:리즈 이번 심보선 시인의 인터뷰는 시인들이 직접 기획하는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시:리즈’ 중 오은 시인 편 ‘오월의 분위기는 위기가 되고’가 열리기 전,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시:리즈’는 자발적인 시인들의 낭독회이지만 관객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시집을 들고 와 읽을 수 있다. 나른하고 개성 강한 분위기에서 시인이 직접 시를 읽고 관객에게도 시 읽기를 권한다. 시인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악기도 연주한다. 5천 원 입장료에 음료나 과일까지 나눠먹는다. 시적인 온갖 것들의 분위기를 타는 자리로, 오은 시인 편에서는 사회를 맡은 송승언 시인의 악기 연주로 시작됐다. 오은 시인이 시에 관한 질문에 답하며 시를 읽는 자리였고, 선배 시인 강정이 축하무대로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무대로 나오지 않았으나 김소연, 이영주, 서효인, 허연 시인 등이 자리를 지켰고, 객석의 몇몇 관객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시를 골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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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 나는 왜] 고통스러운 이 땅으로 잘못 날아온 시인
(제11회) 고통스러운 이 땅으로 잘못 날아온 시인 - 시인 김성규 편 정리 : 안희연(시인) 4월이 되고 걸음을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꽃이 피면 꽃이 핀다고, 날이 좋으면 날이 좋다고, 봄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툭하면 슬퍼지는 계절. 그런 봄이 되면 불쑥불쑥 김성규 시인이 생각난다. “봄날은 무심히 가네. 나이가 드니 이런 말들이 이해가 돼.” “시간 지나면 허무한 일이지. 이성복 시인의 「아들에게」가 생각나네.” 기억 못 하시겠지만, 김성규 시인이 그간 내게 툭툭 던지곤 했던 말들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가 이 땅으로 잘못 날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망명자가 틀림없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쩌다 그가 이곳으로 잘못 날아왔는지. 그와 함께 떠나는 “폭풍 속으로의 긴 여행”에는 소수의 독자들이 초대되었다. 나도 끄트머리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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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왜 참관기] 두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이영주 시인님의 말씀, “읽는 데 실패하지 않는 시”를 쓸 때 나는 이제니 시인님이 롤 모델이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 시집에 직접 활자로 그리는 그림. 그 차이에 대해 골몰하게 생각했다. 행사 중간 나에게 이제니 시인님의 시를 낭송할 기회가 생겼다. 이영주 시인님께 지목된 것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골랐다. ‘빛으로 걸어가 빛이 되었다’였다. 나는 좀처럼 바다를 보기 힘든 곳에 산다. 그래서 시에 바다가 나오는 게 좋았고, 내 감성에 알맞았고, 활자의 모양이 부드러워 보였다. 낭송하기 전까지 꽤 긴장해 있었는데, 이영주 시인님께 걸렸다. 이제니 시인님 앞에서의 낭송이라 조심스러웠다. 겨우 낭송을 끝마쳤다. 예쁜 시니만큼 역시 읽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 이영주 시인님께서 짝사랑하고 있는 소년의 감성 같다고 해주셨다. 지금 나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나는 왜’는 재미있었다. 하루 전부터 거제도에서 올라와주신 이제니 시인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