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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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시인 또는 뮤지션, 이상협 아나운서를 만나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이상협 아나운서처럼 많은 것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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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5월_별_시] 옆모습 - 뱀주인자리
옆모습 - 뱀주인자리 이상협 머나먼 그 거리를 너는 손가락 하나로 쉽게 이었다 세례하듯 서로 신발끈 풀어주는 동안 별자리가 생겨난다 같은 별에서 같은 별을 바라보는 다른 밤하늘에서 별은 온다 별은 길고 국수처럼 자란다 빛을 털며 지구로 발을 내린다 무너지는 우리의 기울기를 위해 검은 밤에 검은 별이 미끄러진다 새기며 지우는 선이 있다 축이 기울고 앞으로 옆을 보았다 * 뱀주인자리 – 2011년,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고 생겨난 13번째 별자리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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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오하이오 오키나와
오하이오 오키나와 이상협 아무도 답이 없었다 그 여름엔 잘못할 일들까지 잘못한 일이 되었다 없는 응답 속에서 미움은 모두 얼굴로 바뀌어 갔다 아무도 주워가지 않았다 혼잣말을 표정을 질문을 사과하느라 가파른 거울이 되어 갔다 끝까지 나를 지켜주겠다던 형은 공초 필터처럼 쓰게 웃었다 존경하는 A는 자기를 지키느라 제주로 갔다 그 여름 시작한 일은 없었지만 끝나는 일은 많았다 거울의 방을 상상할 때처럼 없는 전부를 바라보느라 여름이 갔다 값비싼 스포츠카를 타고 ‘아유고잉위드미’를 들을 때도 나는 우울했다 강변의 빛들이 수군대며 뒤를 따라왔다 이런 게 다 길이라면 아무도 믿지 않았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공평하게 막다른 길에선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핸들을 꺾으며 갔다 처음 보는 동네 사람들은 아는 사람처럼 웃음을 흘렸다 그 여름에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뿐이었다